'출마 자제령' 불구 문재인·박지원 등 '빅3' 마이동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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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자제령' 불구 문재인·박지원 등 '빅3' 마이동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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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빅3'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출마 자제령' 불구 문재인·박지원 등 '빅3' 마이동풍?

'빅3'로 통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이 상당수의 당내 의원들의 불출마 요구를 귀담아듣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21일, 당내 의원 30명의 2·8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며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응답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공식 발언이나 대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은 "많은 국민들은 자칫 전 비대위원 세 분의 출마로 전대가 특정인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고, 통합과 화합이 아닌 분열과 분파로, 감동과 혁신이 없는 당내 기득권 구조의 현실을 확인하는 자리로 변질될 것을 걱정한다"며 이들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서명에 동참한 한 의원은 "문재인, 정세균 의원만 물러나도 성공하는 것 아닌가. 두 분이 불출마하면 박지원 의원이 혼자 무슨 명분이 있겠나"라며 "(박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당내에서 강력히 지탄받고 정치적으로 어려운 입장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문재인, 정세균 의원만 안 나오면 '친노 대 비노'로 굳어질 판이 '박지원 대 비박지원'으로 짜인다. 박 의원이 싫고 말고를 떠나서 박 의원은 후배한테 당하는 꼴이 된다. 그 세 분이 각자 자기 문제에 갇혀 있다 보니 이런 판세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정세균 문재인 의원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불출마 요구 의원들과의 면담에도 응하지 않을 정도로 출마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다. 박 의원은 방북일정을 이유로 이들과의 면담을 거절했다.

정세균, 문재인 의원도 속내는 복잡하지만 여전히 출마 가능성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정 의원과 문 의원은 지난주 불출마를 요구하는 이들 의원들과 면담을 갖고 "다 고민하고 있고 그 충정도 이해한다. 여러 상황상 좀 더 고민해야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3'는 이날도 여전히 당권주자로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의원은 서울 및 경기도 지역위원회 행사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문 의원도 수도권에서 개별적으로 당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정 의원은 광양, 순천, 나주, 광주 등 호남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 의원 측은 공식입장을 자제하면서도 불출마 요구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 관계자는 "정치는 가치와 노선을 이야기하고 생각이 다르면 조정해보자는 것"이라며 "전당대회라는 게 혁신안이나 노선을 갖고 경쟁하는 건데 친노니 나오지 말라는 것은 답답한 이야기"라고 토로했다.

정 의원 측도 "정세균 의원의 기본적인 생각은 결국 친노 대 비노, 호남 대 비호남 구도로는 정말 당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라며 "스스로 친노 대 비노의 싸움, 호남 대 비호남의 싸움을 중화시키고 불식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되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불출마 성명에는 김영환·이종걸·강창일·김동철·박주선·설훈·오영식·오제세·유인태·주승용·최규성·김영주·노웅래·문병호·안규백·우상호·유성엽·유승희·이찬열·이춘석·장병완·정성호·최재천·권은희·김관영·박수현·송호창·이언주·정호준·최원식 의원 등 총 30명이 참여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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