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내수차별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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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NET세상> 걸그룹 내수차별론 왜?

일요시사 0 1212 0 0
▲ '애프터스쿨' 유이

해외 나가면 더 야해진다

[일요시사 경제1팀] 한종해 기자 =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가 중국 공연에서 파격적인 노출 의상을 입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청순한 이미지를 과시해온 터라 누리꾼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수차별'이라는 것. 앞서 '포미닛' 멤버 현아와 '소녀시대' 멤버 태연, '시크릿' 멤버 효성과 걸그룹 '카라'도 비슷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달 초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집 나가더니 달라진 수지' 등의 제목으로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의 중국 공연 당시 사진이 올라왔다.

수지는 사진에서 가슴 부분이 트인 줄무늬 크롭 탑과 허벅지가 대부분 드러나는 스커트를 입고 섹시미를 과시하고 있다. 이는 수지가 그간 국내에서 보여준 청순한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쇼걸인가?

'소녀시대' 멤버 태연도 해외에서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콩에서 열린 소녀시대 첫 단독 콘서트 공연에서 코르셋 디자인으로 시스루처리된 파격적인 검정색 란제리룩으로 과감한 노출을 선보였으며 허벅지까지 오는 망사스타킹으로 섹시함을 더했다.

태연은 앞서 일본 아레나 투어 콘서트에서 스 팽글 장식이 돋보이는 바이올렛 컬러의 튜브톱과 초미니 핫팬츠, 한 쪽 다리에는 망사 스타킹을 매치, 그간의 '꼬꼬마' 이미지를 완전 탈피했다.

태연은 최근 촬영한 태국의 건강음료 광고에서는 배꼽이 보이는 보라색 티셔츠와 흰색 핫팬츠 차림으로 길거리를 활보했다.

소녀시대의 또 다른 멤버 윤아도 국내에서는 청순한 매력으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흔들더니 일본 콘서트에서는 바지를 찢어버리는 무대를 연출하고 매끈한 각선미를 드러내면서 아찔한 봉춤까지 춰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섹시미를 발산했다.



 

▲ 카라

걸그룹 '카라' 출신으로 현재는 일본에서 '지영'이라는 이름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강지영은 지난달 16일 도쿄 북퍼스트 신주쿠 점에서 첫 번째 사진집 발매 이벤트를 개최했다. 사진집 속 강지영은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으면서 샤워하는 장면과 침대 위에서 주요 부위만 가린 파격 노출을 감행했다. 국내 활동에서는 선보인 적 없는 과감함이다. 국내보다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카라는 아예 일본 활동용의상과 국내 활동용의상을 따로 만들고 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도 일본 활동 당시 파격의상으로 연일 화제를 모았다. 애프터스쿨의 두 번째 일본 싱글 '디바'의 뮤직비디오에서 핑크 레이스의 스커트, 코르셋 란제리룩을 입고 검을 줄을 허벅지에 칭칭 감아 넣는 새로운 의상콘셉트를 선보였다.

국내서 청순 강조…외국에선 '훌러덩'
안무 더 섹시하게…의상 따로 두기도

연예인들의 '내수차별'을 바라보는 누리꾼의 시선은 제각각이다. 각 나라마다 다른 방송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시선이 있는 반면, 한국 걸그룹이라면 한국 기준을 해외에서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디 ksue****은 "연예인들이 여러 가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려 하는 것은 정말 좋게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반전 있는 모습이 좋다. 하지만 콘셉을 변경하는 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노출에만 신경 쓰는 모습은 별로다"고 전했다.

아이디 fmte****은 자신의 블로그에 "대한민국 걸그룹의 현재 노출 수위는 '쇼걸' 수준에 이르렀다. 국내 무대에서의 노출도 심각한데, 해외 무대는 그 보다 더하다. 물론 걸그룹이 노출과 선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면 당장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그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AOA'가 그랬고 '레인보우' '달샤벳' '걸스데이' '스텔라'도 마찬가지다. 한류 가수로서 한국 문화를 선도해야 하는 이들이 오히려 해가 되는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꼴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더 큰 것을 잃는 순간이 곧 올 것이다"는 글을 올렸다.


 

▲ '미스에이' 수지

아이디 thebette****도 자신의 블로그에 "2007년만 해도 걸그룹은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콘셉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7년여가 지난 요즘 걸그룹은 '섹시하다'는 칭찬이 필요하게 됐다. 가창력과 댄스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한 명이 벗기 시작하니 이제는 모두가 따라 벗고 있다. 해외 무대에서의 노출도 마찬가지다. 너 나 할 것 없이 이제는 누가 더 많이 벗나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 걸그룹들이 해외 팬들에게 눈요깃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해외 누리꾼들은 갖은 조롱을 내놓고 있다. 일본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무대에서 저 정도 노출이면 무대 뒤에서는 어떨까" "K팝 이제 잘 안되니까 일본 남자를 좀 어떻게 해보려고 벗고 달려 드는 구나" "한국에서조차 매춘부 같다고 손가락 질 받던데" "걸그룹을 가장한 AV(성인 비디오물) 배우 같다" 등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성적으로 관대한 일본 반응이 이 정도이니 다른 나라의 반응은 '안 봐도 비디오'다.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아이디 ilt6****은 "마일리 사이러스, 레이디 가가 등 외국 가수들의 천 쪼가리 하나 걸친 노출은 '파격적이다' '멋지다'하면서 우리나라 걸그룹은 조금만 노출하면 '꼴사납니' '걸레니' '야하니' 별 XX를 다 떤다"고 전했다.

눈맞춤 컨셉?

아이디 iccr****도 "우리나라가 유교문화가 심해서 그렇지 서양애들 하는 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리한나' 뮤직비디오에는 대놓고 성인기구가 출연한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또 "일본, 홍콩, 대만, 중국 등이 방송규정이 우리나라 방송규정보다 약하다는 데서 벌어지는 일인데 왜 가수들이 욕을 먹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이디 makz****는 "시대의 역행이다. 이미 10년 전에 중딩가수였던 보아가 배꼽티 입고 'no.1'을 불렀건만 갑자기 웬 노출 어쩌고. 이미 물 들일대로 다 물들여 놓고 뭐 이제 와서 조선시대 같은 옷차림을 강요하느냐 말이지. 이미 우리나라 젊은이의 사고방식과 문화는 미국에 근접했는데 자꾸 구시대적 사고방식과 문화를 강요하면 이거 시대착오 아닌가"라는 글을 남겼다.

<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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