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해설가 하일성 “나도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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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해설가 하일성 “나도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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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해설위원 하일성씨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야구해설위원 하일성씨는 지난 12일 오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발신자는 자신을 저축은행 직원이라며 하일성씨에게 ‘우수고객’이어서 5000만원짜리 저리 대출이 가능하며 사용 여부를 물었다.

하씨는 실제로 해당 저축은행 계좌로 상당 기간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별다른 의심없이 대출을 받겠다고 했다. 이 직원은 은행 로고와 팩스번호 등이 새겨진 대출 관련 서류를 하씨에게 팩스로 보냈고, 하씨는 이를 직접 작성해 보냈다.

발신자는 ‘대출을 받기 전에 신용보증기금에 세금을 내야한다’며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하씨는 별 의심 없이 두 차례에 걸쳐 340여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기였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 계좌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사용하는 대포통장 계좌였고, 하씨가 받은 서류 및 팩스번호 역시 전부 거래 은행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 보내
별 의심 없이 340만원 송금

하씨는 경찰조사에서 “‘공인이니 방문하지 않고 믿고 서류로 대출해주는 것’”이라고 했다며 “피해를 보고 나니까 그때야 뭔가 잘못된 것 같더라”고 진술했다.

하씨에게 사기를 친 보이스피싱 조직은 다른 피해자 40여명의 정보 역시 사전에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대부분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입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서울 서부경찰서는 이 조직 지시를 받아 40여명으로부터 모두 2억8000만원 상당의 피해금액을 인출한 혐의로 곽모(35)씨를 구속학 대포통장 명의를 빌려준 강모(46)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는 한편 곽씨 등에게 지시한 사기조직의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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