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노풍(盧風)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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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노풍(盧風)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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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불어라 바람아~성난(怒) 바람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거 2주기를 맞아 5월 한달간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학술심포지엄과 사진전 등은 물론 추모앱에 모바일 웹페이지, 주간 웹진까지 특히 ‘인터넷’에 강했던 노 전 대통령의 면모를 살린 특색있는 추모가 진행되고 있다. 5월, 되살아나는 노풍을 따라가 봤다.

전국에 노풍이 불고 있다.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와 관련,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 측이 5월 한 달간을 노 전 대통령 추모기간으로 정함에 따라 봉하마을을 비롯한 전국에서 추모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는 추모문화제와 전시회, 학술심포지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시작은 지난 1일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고유제’였다. 고유제는 중대한 일을 치를 때 사당이나 신명에게 알리는 제사를 뜻하는 것으로, 2주기 추모행사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다시 들리는 그 이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고유문에서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2년이 지났지만 현 세상은 그분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과는 반대로 가고 평화도 멀어지고 있다”며 “마냥 주저앉아 있지는 않겠다.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과 재단 관계자,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노 전 대통령 묘역 공식 참배와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 재개관식으로 진행됐다. 전시내용을 바꾸고 다시 문을 연 추모의 집 야외광장에서 ‘2주기 추모 봉하 야외전시’ 개막식도 가졌다.

추모 행사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4일 진천에서 추모제가, 서울 관악에서는 추모강연과 사진전 및 문화제가 열린 것. 봉하마을에서는 사자바위, 정토원, 편백나무숲길, 생태연못에 이르는 1코스에 이어 화포천 일대를 걷는 ‘대통령의 길-화포천 습지길’ 개장식이 진행됐다.

15일에는 경기동부 하남 추모사진전, 고양시민 추모음악회, 대전·충남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이어 20일부터 22일까지는 경기 중부지역(과천·군포·안양·의왕)에서 추모문화제가, 대구와 경남 창원에서는 20일 추모문화제가 막을 올린다. 21일부터 23일까지는 인천에서 추모 행사가 있다. 21일에는 경기 이천, 광주 등에서 추모전시회와 추모문화제 등이 열린다.

같은 날 서울 광장에서는 추모문화제 ‘Power To The People 2011, 서울’이, 봉하마을 전 대통령 묘역 앞 잔디밭에서는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공식 추도식 사회를 맡았던 방송인 김제동씨가 토크콘서트 ‘사람사는 이야기 마당-김제동의 노하우(knowhow)’를 진행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줄 잇는 추모 행사
추억 속에 새겨진 ‘노짱’, 친노 추진동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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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는 군산, 부산, 충남 공주에서 추모문화제의 막이 오르며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옆에서 추모문화제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가 열린다. 22일부터 23일까지 전주와 제주에서 추모전시회와 추모음악회 및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중 몇몇 추모행사는 벌써부터 정가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학술심포지움 ‘노무현의 꿈, 그리고 그 현재적 의미’가 그 중 하나다.

노무현재단과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 행사는 1세션 ‘노무현, 그리고 한국정치의 미래를 말하다’와 2세션 ‘참여정부 국가전략의 현재적 의미’로 구성됐다. 1세션은 야 4당을 대표하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전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전 대표와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 최태욱 한림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대담으로 진행됐다.

2세션은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용익 한국미래발전연구원장의 발제에 이어 김연명 중앙대 교수, 홍종학 경원대 교수, 이용섭 민주당 의원,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이백만 국민참여당 대변인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처럼 주요 행사에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빠지지 않는다. 12일 서울 인사동 서울미술관에서 막을 올린 ‘바보 노무현을 만나다’라는 주제의 추모전시회에는 문 이사장과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23일까지 개최되는 이 추모전시회는 ‘길’ ‘꽃’ ‘꿈’ ‘쉼’이라는 4가지 섹션을 통해 ‘인간 노무현’의 삶과 꿈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시장통에서 벌어진 장기판에서 훈수를 두는 모습과 2002년 대선 때 홀로 사색에 잠겨 있는 모습 등 미공개 사진 20여 점이 전시되며, 노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1988년 13대 총선부터 2002년 대선까지 공보물과 각종 영상도 다시 볼 수 있게 했다.
친노 인사들이 ‘총집합’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23일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주변에서 거행되는 2주기 공식 추도식이다. 
정치권은 이날 행사로 그동안 불협화음을 내왔던 친노 인사들의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 한달간 전국에서 분 노풍이 다시 한 번 이들을 감싸 안을 것이라는 것.

원조 ‘인터넷 대통령’ 누구?

한편, 이번 2주기 추모행사에서 무엇보다 특색있는 것으로 ‘온라인 추모 행사’가 손꼽히고 있다. 추모앱을 출시하고 모바일 웹페이지를 개설하고 웹진 ‘노멤버’ 발행해 ‘온라인 정치’에 많은 관심을 뒀던 노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게 한 것. 
 
노무현재단이 노 전 대통령 2주기를 맞아 출시한 추모앱 ‘사람사는 세상’은 33컷의 풍경, 영상갤러리, 사이버 헌화하기, 추모글 쓰기, 사이버 포토존 등으로 구성됐다.

스마트폰으로 헌화를 한 뒤 추모 글을 노란 풍선으로 띄울 수 있으며, 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노짱과 사진찍기’ 코너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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