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연못 알몸 사체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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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연못 알몸 사체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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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여성 시신 ‘의문 투성’

[일요시사 사회2팀] 박창민 기자 = 서울 강서구 주택가 주변 한 공원 연못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CCTV에 공원으로 가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살해 흔적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익사라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익사라면 어떻게 옷을 다 벗은 채 죽을 수 있을까. 

지난 20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5시 쯤 가양동 구암근린공원 내 연못에서 인근 마을에 사는 이모(57·여)씨의 시신이 산책을 나온 주민에게 발견됐다. 앞서 해당 공원을 찾은 인근 주민들은 이씨의 시신이 공원 내 정원에서 연못이 마네킹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자살? 타살?

해당 연못은 1700평 정도 되는 저수지 형태 연못이다. 한 주민이 연못을 유심히 바라보다 연못 한가운데 떠다니는 마네킹으로 보이는 물체를 보고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받고 출동한 강서경찰서 강력팀은 완전히 나체로 익사한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여성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하루나 이틀 전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못에서 10~15m 떨어진 정자 근처에서 이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조끼와 티셔츠, 바지, 속옷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등은 없었다. 

경찰은 공원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4월18일 밤 11시 경 강서공원 연못 쪽으로 슬리퍼를 신고 허술하게 옷을 입은 채 걸어가는 여성의 모습을 확인했다. 바로 이씨의 모습이다. 그런데 그 이후 CCTV 추적이 끊겼다. 그 뒤로 이씨는 이틀만에 나체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1차 육안 검사에서 목졸림이나 외력에 의한 상처, 성폭행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암근린공원은 광주바위와 허 준 선생이 병자를 진료하는 동상, 연못 등으로 유명하다. 인근 주민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사체가 발견된 연못의 수심은 2m로 비교적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한 결과 현재로써는 타살혐의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가족이 바로 신고하지 않은 점과 여러 가지 형태의 타살혐의점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 현재까지 경찰은 사인 규명이 확실히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좀 특이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적한 주택가 공원서 나체 상태로 발견
마네킹으로 착각…CCTV 걷는모습 포착    

먼저 사채가 완전 나체로 발견된 점이다. 만일 자살을 했다면 굳이 옷을 벗고 죽었을 일은 만무하다. 그렇다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타살 흔적을 발견한 것도 아니다. 일단 초동수사에서는 독극물 증세나 외상, 목졸림, 이런 형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타살 혐의점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경찰은 자살이나 실족사를 위장한 범행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는 부검결과에 따라 익사인지 아니면 또 다른 사인이 규명되는지에 따라 수사방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CCTV에서 이씨는 술에 취한 듯한 형태로 걸어갔다. 어떤 반항의 흔적도 없었다. 이 때문에 옷을 벗은 상태에서 스스로 연못으로 뛰어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이씨의 생전 행동 패턴 또는 정신질환, 약물 중독 증세 등이 있었는지도 조사해 봐야 될 것이다. 실제로 종종 시골에서 정신질환자나 알콜 중독 증세가 있는 사람이 옷을 완전히 벗고 물에 뛰어들었다가 익사체로 발견된 경우가 있다. 결국 수사를 해보면 본인이 물에 들어가서 익사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면 검시 상태를 떠나서 이런 경우 타살 혐의는 높지 않은 게 정설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수사 단계인 현재로써 경찰은 어떤 인과관계를 따져서 타살의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전해진다.   

수사 오리무중

많은 시민은 이를 보고 또 다른 살인사건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위 가족은 특별한 증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의 증언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는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째든 부검결과에 의해서 규명될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사건이 특이한 상황이기 때문에 초동수사를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향후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1330@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교수님의 이중생활

지난 24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낮에는 교수 행세를 하고 밤에는 보안 시설이 허술한 빌딩 사무실만 골라 상습적으로 금고를 털어온 김모(46)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지난 2013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일대의 보안 시설이 허술한 빌딩 사무실 등에 침입했다. 미리 준비한 도구로 금고를 부수는 등 100여차례에 걸쳐 4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경비원이 상주하는 빌딩의 경우 사설경비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은 등 비교적 보안 시설이 허술하다는 점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또 범행 장소를 사전에 둘러보며 사설경비업체나 주변의 CCTV회로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보안이 허술한 사무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낮엔 교수행세 
밤엔 금고털이

김씨는 낮에는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자신을 유명 체육대학 출신의 국정원 경호학과 교수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 성남과 충북 청주에서 족구 동호회에 가입해 버젓이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관과 찜질방을 전전하며 생활했다”며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 10여대를 유심칩을 바꿔가며 가족이나 내연녀, 동호회 회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 당시 장갑을 벗고 금고 다이얼을 조작하다 남긴 DNA가 수사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한편 경찰은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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