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갔던 아웃백의 몰락 내막

한국뉴스


 

잘 나갔던 아웃백의 몰락 내막

일요시사 0 1336 0 0

자고 일어나면 하나씩 사라진다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패밀리레스토랑의 대표주자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한국 진출 1 8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외식 트렌드의 변화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악화 등으로 인해 아웃백 측에서 매장 축소를 강행, 질적 향상을 통한 재기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34개 매장이 폐점됨에 따라 항간에는 ‘매각설’과 ‘국내 진출 실패설’ 마저 떠돌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전성기를 이끈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4개 매장을 폐점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109개 매장을 운영하던 아웃백이 31.2%에 해당하는 매장 점포의 문을 닫은 것이다.

무더기 폐점

영업 종료 매장에는 명동중앙점(11월17일), 광화문점(11월19일), 중계점(12월1일), 광주충장로점(12월2일), 왕십리점(1월5일), 홍대점(1월8일), 종로점(1월19일), 센텀시티점(1월22일) 등을 포함한 전국 34개점이다. 지역별 폐점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16개점, 경기도와 부산 각 4개점, 광주와 대구 각 2개점, 기타 6개점이다. 
아웃백은 공식입장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폐점하고, 질적 향상을 통한 매출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질적 향상의 일환으로 각 매장의 품질 개선과 혁신적인 플래그십 지점 오픈, 정통 웨스턴 메뉴 개발 등의 사업을 계획 중이다.

본사 담당자는 “지난해 10월 2015년도 사업계획을 새롭게 수립하면서 사업계획의 일환으로 대거 매장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며 “외식 트렌드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아웃백이 국내 진출 1 8년 만에 매출 하락을 불러왔고, 매장 축소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2015년도 사업계획은 조인수 전 한국피자헛 대표이사를 블루밍 브랜즈 사업개발부분 임원으로 영입하면서 수립됐다. 지난 2008년 5월6일, 아웃백 100호점(김해점)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박재홍 대표이사가 “2012년까지 150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내용과는 상반되는 부분이다.

아웃백 본사는 이번 34개점 폐점에 대해 가장 큰 원인으로 외식 트렌드의 변화에 따른 매출 하락을 제시하고 있다. 2008년 2750억원, 2009년 2774억원, 2010년 285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아웃백은 2011년 이후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때부터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진출 1 8년 만에 최대 위기 
전국 110개 매장 중 34개 폐점

외식업계 담당자는 “아웃백은 다른 패밀리레스토랑이 샐러드바를 통해 뷔페 형태로 운영되는 형식을 끝까지 도입하지 않아 고객들로부터 점차 외면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2000년대 초중반까지 패밀리레스토랑이 전성기를 이루다 2000년대 후반부터 웰빙 열풍이 불어 한식뷔페가 급증한 것도 한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아웃백 본사 담당자에 따르면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매장수를 축소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전국 아웃백 매장이 200석 내외 100∼200평 규모의 대형 상가에서 운영되는 만큼 상가 임대료가 부담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아웃백 매장당 월 평균 매출이 2억7000만원에서 최근 2억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2010년 이후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한다. 아웃백을 비롯한 베니건스와 TGI프라이데이스도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으며 코코스, 씨즐러, 마르쉐, 토니로마스 등은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서 사라졌다. 반면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인 CJ푸드빌의 빕스와 이랜드의 애슐리, 삼양에프앤비의 세븐스프링스는 메뉴 및 매장 구성의 변화를 통해 고객 수요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아웃백은 지난 1997년 4월 김포공항 인근에 1호점 공항점을 오픈했다. 이후 우리나라에 패밀리레스토랑 전성기를 불러왔으며 2002년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점포수 1위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8년 100호점인 김해점을 오픈하면서 점포수 150개 매장 오픈 계획을 밝힐 정도로 아웃백의 전망이 밝았다. 매년 10여개 점의 직영점을 오픈하던 아웃백은 이후 마지막 신규 매장인 125호점 거제점을 오픈하기까지 6년이 소요됐다. 25개점에는 점포 이전 매장과 점포명 변경 매장도 포함돼 있어 신규 매장은 이에 못 미친다.

아웃백 미국본사가 지난 2010년 한국 법인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다. 당시 매각에는 CJ, 한국투자파트너스, 호텔신라, 유럽계 최대 사모펀드인 퍼미라, 베어링, 유니타스캐피탈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가격 협상 과정에서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아웃백의 매각 비용으로 3000억원대가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아웃백은 올해 들어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15년 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수원역사점, 해운대점, 김포점, 대전유성점 등을 새롭게 오픈하면서 획일화된 매장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해운대점은 오픈 키친형, 수원역사점은 아웃백 최초 개방형으로 인테리어를 단장했다.

오픈 키친 및 개방형 인테리어 형태로 지난 2월27일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내에 오픈한 김포점은 프레시바를 통해 과일쥬스의 제조 과정을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김포점에서는 김포점만의 메뉴인 ‘할라피뇨 퀘소 스테이크’ ‘잠발라야 치킨라이스’ ‘카카두 김치 그릴러’ 등의 신메뉴와 여성 고객만을 위한 ‘파니니’ 3종 신메뉴도 판매 중이다. 6월 오픈 예정인 센트럴시티점은 매장의 한쪽 벽면에 미술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매장의 품격을 높일 전망이다.

부메랑 캠페인

아웃백은 소중한 인연과의 따뜻한 식사라는 이미지로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만남을 돌려드려요’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부메랑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광고 모델로 1997년 영화 <비트>의 주인공 정우성, 고소영을 발탁해 캠페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캠페인 광고에서 정우성은 고소영에게 오랜만에 안부 문자와 함께 부메랑 프렌즈 초대장을 보내고, 아웃백에서 식사를 나누며 추억을 얘기한다. 실제로 아웃백은 지난 10일부터 고객을 대상으로 부메랑 프렌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참여자에게 최대 18%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vernuri@ilyosisa.co.kr>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