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교수 “나는 휴대전화 안씁니다”

한국뉴스


 

안철수 서울대 교수 “나는 휴대전화 안씁니다”

일요시사 0 2594 0 0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서울대로 자리를 옮긴 안철수(49) 교수가 지난 1일 “대학 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이다”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이날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행정은 기업경영과는 달리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그 과정에서 관계자를 어떻게 이해시킬지의 문제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의 핵심은 신뢰이며 신뢰가 없으면 아무리 소통해도 소용없다”며 “신뢰가 생기려면 무작정 믿어달라고 하면 안 되고 자신이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선의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는 이날 안 교수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로 정식 임용하고 임명장을 수여하기로 했지만, 법인화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행정관을 점거해 임명장을 전달하지 못했다.

안 교수는 서울대 법인화에 대해 “아직 법인화의 장단점을 알지 못해 얘기하기 어렵다. 다만 법인화된 KAIST를 전적으로 실패 사례라고 볼 수는 없는 만큼 선례를 참고해 반영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 오늘 임용…“대학행정 핵심은 소통”
법인화 총장실 점거 사태로 임명장은 전달 못해

서울대로 자리를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KAIST에서는 한 해에 학생 100명을 가르치는 일이 전부였다. 사회에 더 많은 책임을 지고 더 많은 사람을 가르쳐야 한다는 고민을 하던 차에 서울대가 교수직을 제안해 와 수락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사회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사회지도층이 부패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사실을 역사 교훈에서 알 수 있다”며 “한국은 지난 10년간 사회격차가 너무 심하게 벌어졌는데 이는 기득권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안 교수는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자 강연활동을 많이 하고 있으며 기업보다는 강연료 없는 곳을 주로 찾고 있다”면서 “컴퓨터 백신 개발할 때부터 무료백신 보급사업을 하는 등 평생 과제를 사회격차 해소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개인 휴대전화를 가지지 않았다는 그는 “3년 전 귀국해서 휴대전화를 만들었는데 무엇인가 부탁하는 전화가 5분마다 왔다. 그중 상당수는 강연 부탁인데 말로 직접 거절하는 일이 어려워 휴대전화를 안 쓰고 대신 이메일을 받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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