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메르스 공포'…정부는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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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메르스 공포'…정부는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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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격리센터가 설치돼 있다.

'우왕좌왕' 정부 세월호 참사 때와 흡사

[일요시사 사회2팀] 박 일 기자 = 확산되는 '메르스 공포'…왜 못 막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 증후군) 환자가 25명째로 늘어난 가운데 2일, 추가 사망자도 발생하는 등 전국이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다. 메르스 확진 환자도 6명이 더 늘었으며, 처음으로 3차 감염자도 나왔다.

이날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메르스 환자는 25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6번째 환자와 25번째 환자가 숨졌다.

6번째 환자 A(71)씨는 모 병원에서 지난 달 15~17일 사이 최초환자와 접촉 후,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는데 콩팥질환에 메르스까지 겹쳐 위독한 상태였다.

A씨는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자로 2011년 신장암으로 인해 신장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5번째 환자 B(57)씨는 첫 환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로 유전자 검사 도중 숨졌다.

B씨는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지난달 11일부터 입원치료 중이었으며 모 병원에서 같은 달 15~17일 사이 최초 환자를 접촉했고, 이후 상태가 악화돼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이 환자는 천식, 고혈압, 의인성 쿠싱 증후군(관절염에 의한 스테로이드 복용이 원인)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첫 환자 발생 직후 당국이 격리 조치한 밀접접촉자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당국은 추가 조사를 통해 지난달 31일이 돼서야 첫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고 격리 조치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도 숨진 이후 나왔다

밤 사이 메르스 확진 환자는 6명 더 늘었다.

이 중 4명은 첫번째 환자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함께 있던 환자와 보호자들이었고, 다른 2명은 16번째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있던 환자들이었다.

4명은 해당 병원에서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 또는 가족이며, 이들은 첫 환자에게서 옮은 2차 감염자다.

나머지 2명은 이 병원에 있던 16번째 환자와 지난달 28~30일 동일병실에 입원했던 환자인데, 2차 감염자에게 옮은 3차 감염자인 셈이다.

'메르스 공포'가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정부는 이렇다할 관련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현상황을 덮는 데만 급급한 인상마저 준다. 대통령이나 관련부처 장관이 나서 대국민성명이라도 내놓아야할 판이다.

실제로 민관합동대책반은 2·3차 감염에 대해 "2명의 사례는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로 확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메르스가 공기 전파가 아니기 때문에 전염성이 낮고 3차 감염 가능성 역시 낮다고 예상했으나 최근 3차 감염자까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 때 우왕좌왕했던 정부 당국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보건당국의 방역 통제 미흡은 물론, 초동 대응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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