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무슨 원한이길래…커터칼 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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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무슨 원한이길래…커터칼 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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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이 소송 상대방으로부터 흉기에 찔려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박 전 고검장이 6월15일 밤 9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목 부위를 칼에 찔려 병원에 실려갔다”라고 밝혔다. 사건 용의자인 60대 남성 이모씨는 이날 박 전 고검장의 오른쪽 목 부위에 12㎝가량의 상처를 입힌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고검장은 범행 직후 서울 강남의 한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 공업용 커터칼에 찔렸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같은 날 오전 4시께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서 이씨는 “사건 당일 박 전 고검장과 실랑이를 벌이다 홧김에 목을 그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앙심’ 60대 남성에 당해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 변호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로부터 2009년 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사를 운영했던 이씨는 정씨와 금전 문제로 다퉈왔다. 이씨는 횡령죄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당시 이씨는 정씨를 상대로 맞고소를 했으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자 박 전 고검장에게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씨가 제기한 정씨의 위증 교사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때 정씨 측 변호인이 박 전 고검장이었다. 경찰은 박 전 고검장이 퇴원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고검장은 강력수사통으로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바 있다. 재직 당시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 외환은행 론스타 헐값 매각 사건 등을 맡았다.

2009년 검찰을 떠난 뒤로는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변호사로 취임했다. 지난해에는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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