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불량' 편의점 전자레인지 점검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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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불량' 편의점 전자레인지 점검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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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점의 가스렌지

세균 득실득실…눈으로 봐도 더럽다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철을 대비한 식중독 및 감염병 예방이 중요한 가운데 <일요시사>가 편의점 전자레인지의 위생 점검 실태를 조사해봤다. 편의점 이용객들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전자레인지의 위생상태가 불량인 업체가 상당수였으며, 편의점 본사 측의 위생 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당 대신 편의점의 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전자레인지의 무분별한 사용에 따른 위생 점검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창호(34·직장인)씨는 “간식 및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종종 편의점의 간편식을 사먹곤 한다”며 “전자레인지 벽면에 음식물 파편이 튀어 있어 찝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음식 찌꺼기가…

<창업경영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은 2만4048개(6월18일 기준) 점포로 나타났다. 편의점 점포당 1∼3대의 전자레인지를 구비, 전체 규모는 약 4만5000여대로 추정된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음식을 가열하는 전자기기다. 즉 수분의 물 분자를 진동시켜 음식물을 해동 및 가열시키는 것이다. 전자레인지 제작 업체 관계자는 “음식 용기 뚜껑을 열어둔 채로 전자레인지를 작동시키면 음식물 파편이 전자레인지 벽면이나 바닥에 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한다.

즉석섭취식품(삼각김밥, 소시지, 죽 등)과 냉동식품(도시락, 만두 등) 등의 간편식의 대부분은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담겨져 있지 않아 포장지를 뜯거나 용기 뚜껑을 열어둔 채로 사용하는 이용객들이 대다수다. 즉 전자레인지 간편식 조리에 있어 기존 음식물 파편으로 인한 오염 노출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환경보건학 전상일 박사는 “전자레인지는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며 “각종 음식물을 데우고 녹이다 보면 국물이 튀고 재료가 말라붙어 금방 안이 지저분해진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제때 청소를 안 하면 찌꺼기에서 세균이 자랄 수 있다”며 “수시로 청소하고 환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레인지의 문을 닫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세균 증식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 미니스톱

<일요시사>의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 본사 측에서는 전자레인지 사용에 따른 위생 상태 점검이 주 1회 내지 월 1회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GS리테일(GS25)은 주 1회 본사 직원이 직접 방문, 청소매뉴얼에 의거한 점검이 이뤄지며, 한국미니스톱(미니스톱)은 매월 한 주간 위생관리주간을 갖고 취식 및 조리코너의 위생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미니스톱은 외부 위생 점검 기관에 의뢰해 매년 두 차례 전 지점의 위생 상태도 체크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과 비지에프리테일(CU) 측 담당자는 <일요시사>의 인터뷰 요청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GS리테일 홍보팀 담당자는 “신설 매장 오픈 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조리기구의 안전 및 위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매일 1회 이상 전자레인지를 비롯한 조리 기구의 청결도 유지를 가맹점주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수시 청소 이뤄지지 않아 
식중독·감염병 위험 노출

한국미니스톱 홍보팀 담당자는 “여름철에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청결 유지 관련 공문을 각 점포에 발송한다”며 “전자레인지 청결 유지를 위한 위생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전자레인지 납품업체 고객서비스센터에 문의해본 결과 납품 제품의 상품설명서에는 ‘음식을 조리할 때마다 청소할 것’으로 기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편의점 본사 측에서는 주 1회 내지 월 1회 위생 점검이 이뤄지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편의점 본사가 가맹점주에 권장하는 위생수가 유료로 지급되고 있어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동부대우전자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80% 이상 전자레인지를 납품하는 GS리테일에 전자레인지 유상 위생 점검 서비스를 제안했으나 유상 서비스라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 CU

서울시 서초구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전자레인지를 열었을 때 눈에 띌 만한 음식물 파편이 없으면 청소를 안 하기도 한다”며 “수시로 전자레인지를 청소하는 편의점이 전국에 몇 군데나 되겠느냐”고 털어놨다.

전자레인지는 박멸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편의점 가맹점주도 있다. 실제로 칫솔을 넣고 1분 이상 가동 시 98%, 행주 및 수세미를 넣고 2분 이상 가동 시 99.9%의 박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편의점의 간편식은 대체적으로 30초∼5분의 전자레인지 사용을 권장한다. 실제로 한 편의점 전자레인지 조리 권장 시간표를 살펴보면 삼각김밥 15초, 샌드위치·햄버거 20초, 김밥 30초, 도시락 1분30초, 스파게티 2분, 냉동만두 3∼5분, 냉동면·냉동밥 4∼5분 등이다. 이에 2분 미만 식품의 경우 전자레인지 벽면 및 바닥에 튄 음식물 파편에 의한 세균 감염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요시사>의 편의점 전자레인지 위생 점검 실태 조사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관리총괄과는 지난 5일, 전국 지자체의 편의점 위생 점검 강화 방침을 밝혔다.

해당 부서의 박만종 담당자는 “편의점 전자레인지의 세균 검사는 현 시스템 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메르스 감염과 식중독 예방 조치 차원에서라도 각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당부를 권했다”고 설명했다.

찝찝해도 사용

일반적으로 위생수나 식초를 통한 전자레인지 청결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초 청결 유지법은 다음과 같다.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물과 식초를 2대 1 비율로 섞은 후 3분간 전자레인지를 가동시킨다. 이후 전자레인지 문을 열어 구석구석 꼼꼼히 행주 및 스폰지로 닦아내면 된다. 청소가 완료된 이후에는 내부 습기를 없애기 위해 한참 동안 문을 열어둬야 한다. 냄새 제거를 위해서는 물에 레몬 조각을 담아 1분 가동시키면 된다.

<기사 속 기사> 전국 편의점 현황 (단위:개)

구분          본사               편의점명          점포수
1          지에스리테일          GS25            7681
2          비지에프리테일        씨유             7602
3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6147
4          한국미니스톱         미니스톱         1813
5          한국아이지에이    아이지에이마트  161
6          현대씨에스엔          베스트올        147
7          씨스페이시스          씨스페이스      97
8          위드미에프에스         위드미          87
9          홈플러스          365플러스편의점    80
10         리원                   원타임              69
11         이삭나눔               채널큐            47
12         정석                  알리바이            45
13         환경전람디자인          굿타임        44
14         코레일유통           스토리웨이       28
계                                                         24048

<자료=창업경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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