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직장인 ‘뒷담화’ 이렇게 해야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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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통계/직장인 ‘뒷담화’ 이렇게 해야 제맛이지!

일요시사 0 2184 0 0

꽉 막힌 사각 빌딩 안에서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다보면 직장인들은 누구나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또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르는 통에 동료 혹은 상사가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짜증이 솟구치기 일쑤다. 그나마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 하나로 후배나 동료 혹은 상사의 ‘뒷담화’를 나누는 것이 있다. 실제 직장인 83.4%는 ‘직장 내 뒷담화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탈출구 ‘뒷담화’ 내용에 대해 취재했다.

남성은 ‘술자리’, 여성은 ‘메신저’에서 “뒷담화 꽃핀다”
뒷담화 대상은 역시 ‘상사’가 제 맛…오늘은 누가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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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그 선배 답답하지 않아? 물러 터져가지고 일 처리는 만날 느리고.”
“그러게 말야. 나도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야. 좋은 대학 나왔다더니 눈치는 왜 그렇게 없어?”
퇴근시간 회사 근처 호프집 옆자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내용이다. 하루의 고단함과 그날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엔 맥주 한잔이 안성맞춤. 거기에 빠질 수 없는 안주가 바로 ‘뒷담화’다.

“누가 내 얘기 하나?”

직장 내 뒷담화 장소로 남성은 ‘술자리’, 여성은 ‘메신저’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은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직장인 1913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뒷담화 경험’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83.4%가 ‘있다’고 답했고,  뒷담화 장소는 남녀별 차이를 보였다.

남성 직장인이 주로 이용하는 뒷담화 장소(복수응답)는 ‘술자리’가 60.8%로 가장 많았다. ‘흡연실’이 36.0%로 그 뒤를 이었고, 사무실 내에서 뒷담화를 한다는 남성도 21.8% 존재했다.

이에 대해 직장인 심모(32)씨는 “남성들도 직장 내에서 메신저를 하긴 하지만 직장에서는 업무처리 용도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상사들의 눈치도 보이고, 혹시 내용이 누출되기라도 하면 큰일이다”면서 “잘은 몰라도 대부분 남성들은 ‘뒷담화’ 장소로 술자리를 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씨에 따르면 남성들에게 ‘술자리’는 단순한 술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하루의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것도 물론이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이 퇴근 후 술자리를 갖고 술자리에서 ‘뒷담화’가 이루어지다보니, 그 자리에 빠지면 자신이 도마 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심씨는 “솔직히 술자리에 빠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것이 남성들의 사회생활이다. 술자리 역시 업무의 연장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그 자리에 빠졌을 경우, 그 점이 화살이 되어 ‘뒷담화’ 도마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직장인은 39.6%가 ‘메신저’를 꼽았다. 다음으로 ‘사무실 내’가 34.9%를 차지했고, ‘술자리(31.5%)’ ‘휴게실(34.3%)’ ‘사무실 내(21.8%)’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최모(28·여)씨는 “회사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메신저’에 접속하는 것이다. 물론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파일을 넘겨받아 일을 처리하는 등 몸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동료 혹은 친구들과 틈틈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어떤 일에 직면하거나 갑작스러운 일을 당하게 되면 그때 바로바로 누군가에게 얘기하길 좋아한다. 특히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누군가 자신의 감정에 동조해주길 바라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해주는 것을 즐긴다.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다가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하면 일일이 누군가에게 말하고 동질감을 얻는다는 것.
실제 최씨는 출근을 하면 하루 종일 틈이 나는대로 함께 사는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매일 집에서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눔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하는 얘기는 따로 있다고. 이들은 각자의 사무실에서 메신저를 통해 서로를 힘들게 하는 상사, 동료의 ‘뒷담화’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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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직장인들이 ‘뒷담화’ 대상(복수응답)으로 삼는 상대는 누구일까. 79.8%의 압도적인 수치로 ‘상사’가 그 영광(?)을 차지했다. 뒤이어 40.8%는 ‘CEO와 임원’이라고 답했고, ‘선배’는 24.1%로 집계됐다. ‘동기(22.1%)’와 ‘부하직원(14.7%)’이라는 의견과 함께 ‘고객(12.2%)’과 ‘거래처 직원(9.5%)’이라는 의견도 존재해 관심을 끌었다.

예상된 결과였다. 직장인 대부분은 ‘상사’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윗사람의 지시 혹은 명령에 따라 일하는 직장인들은 ‘상사’에게 불만이나 적대감이 있게 마련이고, 이런 감정은 ‘뒷담화’로 폭발한다.

직장인 김모(30)씨는 “동료와 자신만 아는 상사의 별명을 만들어 뒷담화를 한다”고 고백했다. 상사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전혀 상관없는 별명을 만들면 바로 그 앞에서 뒷담화를 해도 걸릴 문제가 없다는 것.

‘뒷담화의 제왕’은 상사

김씨는 “동료와 내가 고른 상사의 별명은 ‘여친’이다. 둘이서 ‘여친이 어쨌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친과 싸웠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증권회사에서 일하는 김모(28·여)씨는 “업무의 특성상 동료나 상사와는 큰 트러블이 없다”면서 “오히려 고객이나 대리점 직원들과 마찰이 잦아 그들이 뒷담화 대상이 되곤 한다”고 전했다.

뒷담화 내용(복수응답)으로는 절반을 뛰어넘는 62.5%가 ‘성격’이라고 답했다. 59.9%는 ‘업무방식’, 51.7%는 ‘업무능력’이라고 답해, 사회생활에 있어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34.1%는 ‘조직문화’라고 답했고, ‘말투’와 ‘사생활’은 각각 33.1%, 16.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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