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불륜사이트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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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불륜사이트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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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사진=헤이맨>

혼외정사부터 세컨드 관리 ‘코치’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혼외정사, 섹스파트너, 불륜 등 성을 내세운 사업이 곳곳에서 성업을 이루고 있다. 특히 간통죄 위헌 판결 이후 불륜 알선 사이트가 속속 생겨났다. 최근에 온라인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업을 이루고 있는 불륜 조장 사이트를 알아봤다. 

“인생은 짧습니다. 연애하세요.” 불륜 조장 사이트 시조격인 애슐리 매디슨의 모토다.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만들어진 애슐리 매디슨은 현재 36개국 2500만명의 기혼·미혼자들이 가입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간통죄 폐지 후…

지난해 애슐리 매디슨은 한국어 도메인으로 국내에 진출하려다 불륜을 조장한다(간통죄)는 이유로 접속이 차단됐지만, 지난 2월26일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애슐리 매디슨은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당시 애슐리 매디슨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혼자도 때론 외롭다.” 간통죄 폐지 이후 애슐리 매디슨을 표방한 ‘기혼자닷컴’이라는 기혼 만남 주선 사이트다. 간통죄가 폐지된 지 사흘 만인 3월1일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로움을 느끼는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상에서의 소통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기혼자닷컴은 작년 4월부터 가입 희망자가, “불륜은 범죄라 인식하고 불륜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약속하고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면, 회원 가입 시 현금 5만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왔다. 현재 기혼자닷컴에 이메일을 등록한 희망 가입자 수는 2240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비스 형태는 애슐리 매디슨과 비슷하다. 기혼자 데이팅을 원하는 기혼자가 프로필을 작성해 올리면 성향에 맞춰 파트너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상대방의 자세한 프로필을 보려면 '자유이용권'을 사야 한다. 자유이용권은 2주 동안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5만원이다. 가입자의 모든 정보는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되며, 계정삭제 및 탈퇴도 자유롭다. 

기혼자닷컴의 수익모델은 부분 유료화로써 기혼자 데이팅을 원하는 상대방에게 연락 또는 라이브채팅을 시도할 시 이용료가 부과된다. 여성 기혼자는 무료다. 

기혼자닷컴은 결혼 후에도 가끔씩 외로움을 느끼는 기혼자들에게 온라인상에서 소통 공간을 제공해주는 서비스일 뿐 불륜이나 간통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부생활에서 오는 말 못 할 고민과 갈등을 결혼 경험이 있는 다른 이성과 함께 나누면 더 쉽게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논리다. 프로필에 성적 취향을 기재하는 일이나 성관계를 전제로 만나는 것을 금지하고, 알몸 등 선정적인 사진은 사전에 걸러내겠다는 다짐도 내놓고 있다.

기혼자들의 공감 커뮤니티인 유부클럽도 인기다. 이곳 게시판 중 하나인 ‘유부스토리’를 보면 각종 이혼 상담부터 부부 관계나 불륜 상담 등 기혼자들 사이에서 나올 법한 주제의 글이 올라온다. 특히 자신들의 불륜 경험기도 가감 없이 공개하는 등 수위가 만만치 않다. ‘회원친목방’에는 지역별로 애인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들 대부분 자신이 유부녀 혹은 유부남이라 밝힌다. 이 중에서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쪽지를 주고받으며, 만남까지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슐리 국내 상륙 이후 유행처럼 번져 
간통 조장하는 기혼자용 서비스 급증

과거의 ‘채팅불륜’이 이제는 스마트폰의 ‘어플불륜’으로 부활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인터넷 소개팅 및 채팅 사이트는 불륜의 온상으로 떠오른 바 있다. 몇 년 사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수많은 채팅 및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40∼50대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이들 사이에 이런 어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이톡’ ‘정오의데이트’ ‘조이톡’ 등이 가장 인기다. 이 중에는 약 100만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어플도 있다.  

특히 간통죄 위헌 판결이 난지 1주일만에 각종 온라인 채팅과 만남을 주선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에 기혼자들이 대폭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소개팅 만남 주선 어플인 솜사탕톡의 가입패턴 분석 결과 간통죄 위헌 판결 이후 20∼50대의 기혼 프로필을 등록한 회원들이 주 평균 대비 2배 정도 증가했으며 여성 기혼자의 증가율이 26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가입자의 경우 미혼 가입자보다 상대방 프로필 특징을 따지지 않고 무분별한 대화를 시도하거나 어플 내 무료연애운세기능, 이성추천, 가까운 이성 찾기 등 기능을 이용해 여러 명의 이성과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어플들은 불륜의 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언제 어디서든 손안의 컴퓨터라고도 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어플을 통해 기혼자들끼리 접촉하는 것은 물론, 이것이 실제 만남으로도 이어진다.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은밀하게 주고받은 통화 기록이나 문자 등 흔적을 지워주거나 관리해주는 어플도 있다. ‘스팸 차단 처리’(완벽 불륜 바람 비밀 통화기록 문자 스팸처림 및 삭제 따로 저장) 어플은 다시 말해 내연관계 사이에서 오간 통화기록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지울 수 있다. 

급 만남 주선   

제작자는 이 어플을 “Private Mode를 실행한 순간 그 전화의 상세정보와 문자의 내용을 블랙리스트에 따로 저장해 주는 어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Private Mode를 끄고 통화 기록 리스트를 확인하면 불륜 상대 등에 연락이 왔다는 기록은 없을 것이다”고 썼다. 

현재까지 이런 방법으로 얼마나 많은 기혼자가 불륜을 저지른 지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없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꽤 많은 기혼자가 이런 어플과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만남과 일탈을 기대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min1330@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륜사이트 해킹 파문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이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한 국내 회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해커 집단인 ‘임팩트팀’이 애슐리 매디슨을 운영하는 모기업 아비드라이프미디어(ALM)를 공격해 회원의 이름과 주소, 신용카드 기록, 이메일 등 주요 개인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해커 집단은 애슐리 매디슨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상황. 이를 어길 시 3700만 애슐리 매디슨 회원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해커들은 21일 회원 2명의 상세 정보를 본보기로 인터넷에 공개했다.

문제는 애슐리 매디슨 서비스에 가입된 국내 이용자 수도 적지 않다는 사실. 지난 4월 중순 회사 측이 밝힌 국내 회원은 약 19만4900명. 한국 애슐리매디슨측은 서비스 재개 2주 만에 10만 명의 회원이 가입했다고 밝힌바 있다. 현재 국내 가입자 수는 90만명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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