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 마라톤협상 속 수확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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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 마라톤협상 속 수확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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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통일부>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남북고위급회담, 마라톤협상 속 수확 거둘까?

지난 23일 오후 고위급 접촉을 재개한 남북이 24일 현재 14시간의 밤샘 마라톤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어떤 보따리를 들고 돌아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대북확성기를 겨냥한 포격도발에 대해 북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측은 목함지뢰 폭발과 20일, 서부전선 포격 등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난 1차 접촉 때보다도 협상이 더 장기화된 것으로 보인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및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를 만나 이틀째 고위급 접촉에 들어갔다.

양측은 협상을 시작하고 약 14시간이 지난 24일 오전 5시30분 현재까지도 회담을 계속하며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조율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앞서 양측은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께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첫 접촉을 시작해 9시간45분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3일 동안 두 차례 밤샘협상을 거의 24시간 가까이 진행하고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우리 측은 북한이 일련의 도발을 감행했음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확성기를 통한 대북심리전 방송의 경우도 북한의 도발이 근본원인인 만큼 성의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전날에 이어 또다시 재접촉을 모색하거나 아예 협상 결렬이 선언돼 남북대치가 한층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남북이 두 차례나 장시간의 고위급 회담을 가진 만큼 빈 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양측 모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정 부분의 합의는 도출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도발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대신 남북관계의 긴장 상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측이 이를 받아들이는 수준의 '빈손 합의'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섞인 관측도 나온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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