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첼리스트 '사망 미스터리'

한국뉴스

천재 첼리스트 '사망 미스터리'

일요시사 0 1216 0 0

17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그녀 '왜?'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첼리스트가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단순 실족사일 수도 있지만, 세상이 워낙 흉흉해서일까.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측근들의 말과 평소의 행적 등을 봤을 때 실족사로 치부하기에는 의심 가는 부분이 많다.

첼리스트 지진경(52)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교수가 지난 11일 경기 남양주의 야산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돼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죽음이 밝혀진 것은 시신을 발견한 한 등산객의 신고에 의해서였다. 지 교수는 이미 사망 17일 전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지 교수는 실종 기간 동안 혼자 등산을 하다 실족사를 당한 것일까. 경찰은 실족사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미심쩍은 구석이 많은 이번 지 교수 사망사건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녀는 누구?

지 교수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생전 모습과 경력 등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활달하고 순수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누구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대전 성모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첼로를 시작한 그녀는 대전여중 3학년 재학 중에 도불,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최연소로 입학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곳에서 첼로부와 실내악부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등 졸업했고 이어 파리 에꼴노르말에서 최고연주가 디플롬을 받았다. 

핀란드 헬싱키 시벨리우스아카데미 첼로부를 졸업한 그녀는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루즈벨트 대학원에서 음악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생 시절부터 이미 이화경향콩쿨, 교대 콩쿨, 루즈벨트 음대콩쿨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으며 국향, 서울시향, 대구시향, 이대쳄버 오케스트라, 루즈벨트음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으로 일찍이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선보였던 천재 첼리스트였다. 

1989년에 귀국한 그녀는 서울대 등 다수의 대학에 출강했고 2007년부터 'Academie du Festival Rouffach - Alsace'(프랑스) 여름 캠프 초빙 교수로 활동했다. 최근까지는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조교수로 재직했다. 

폭넓은 계층의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자신의 음악 세계에 대한 수많은 찬사에도 항상 겸손한 자세를 중시했던 그녀는 자신에게 덧붙여지는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자신의 음악, 그 자체를 중요시하는 첼리스트였다.

상상을 초월한 수많은 연주활동을 통해 폭넓은 한국 클래식 대중을 확보하고, 승승장구하던 지 교수였기에 그녀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기 충분했다. 

진경 교수 야산 주검으로 발견
경찰 실족사 추정…자살? 타살? 

경찰은 지 교수의 사망사건에 대해 실족사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신의 발견 장소가 급경사 바로 아래이고, 경사로에서 사람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발견 당시 지 교수의 한쪽 다리에서 찰과상이 발견된 것도 실족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찰은 좀 더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세간에는 지 교수의 죽음을 두고 다양한 추리와 추론을 펼쳐내고 있다. 

 


지 교수가 발견된 운길산에서는 실족사할 만큼 위험한 곳은 없다. 추락해도 일부 골절상은 있을 수 있지만, 추락이 원인이 되어 죽을 곳은 없고 자동차 길이 아닌 등산로는 더군다나 실족사할만한 길은 없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생각이다. 
실종신고까지 했던 걸 보면 가족들이나 지인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인데 그런 와중에 한가하게 등산을 갔다는 것도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실족사는 직접 보지 않는다면 자살이나 타살을 사고사로 위장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목격자나 CCTV가 있지도 않기 때문에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 교수의 납치·살해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해 봐야할 것이다. 

의문투성이

경찰이 제시한 실족사와 함께 가장 유력한 사망경위는 자살이다. 측근들의 말에 따르면 지 교수는 오랫동안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그녀가 앓고 있던 우울증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가볍게 볼 수 있지만, 내면적 고통으로 사람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는 무서운 병 중에 하나다. 측근들과 여러 사람들은 지 교수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품고 있다. 

아직 아무것도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는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사고가 일어난 지역의 지형을 나름 분석하는가 하면 최근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을 거론하기도 한다. 물론 사건의 진실은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겠지만, 그때까지 천재 첼리스트 의문의 죽음에 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tikt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죽음의 병' 우울증 이기는 법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고유한 주요질병이 있다고 한다. 21세기를 지배하는 주요 질병은 생물학적인 것이 아닌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심해지면 자해·자살은 물론 살인까지 감행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정신질환이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앓는 병 1위인 우울증을 극복할수 있는 방법 5가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햇빛을 자주 쬐라, 산책을 통해 햇빛을 쬐면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과 행복을 느끼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늘어 우울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햇빛은 비타민 D의 합성을 통해 생체리듬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준다. 

계획을 세워라, 우울증은 ‘무기력증’으로 나타난다. 영화보기나 운동, 여행 등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정해 그 것을 실천하기 위한 대책을 세운다. 그 과정에서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완화될 것이다.

탄수화물 음식을 먹어라, 탄수화물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며 이때 나오는 트립토판은 ‘세로토닌’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만든다. 초콜릿 같은 달콤한 음식이 도움이 되는 이유도 탄수화물의 역할이 크다.

환경을 변화시켜라, 방의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헤어스타일, 옷스타일을 바꾸면 평소와 색다른 기분을 느낄수 있고 평소 가본적이 없는 길이나 색다른 장소를 찾아가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터놓고 대화할 상대를 찾아라,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를 찾아 우울감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많은 대화를 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주변에서 찾기 어렵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치료하는 것도 좋다. <태>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