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도래한 ‘가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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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 도래한 ‘가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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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미쿡 외관

‘확 바뀐’ 수제버거 시장

실속소비의 시대가 왔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브랜드의 몰락이 왔다며 새해에는 가성비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서 ‘사치의 시대’는 가고 ‘가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소개했다.

양질의 재료와 즉석 조리로 무장
줄 서서 먹는 3000원대 수제버거

소비자는 불황이라고 구매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동일 품종 내에서 좀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고 한다. 제품의 기능에 맞는 적당한 질에 최선의 가격을 지불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저가커피의 확산과 동시에 지난해부터 1만원대 한식뷔페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더니, 올해는 최소 3만원 이상 주고 먹어야 하는 스테이크도 몸값을 낮춰 시장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만원 안팎의 높은 가격으로 시장을 키우지 못했던 수제버거도 3000~4000원대로 가격을 낮추고 대기업 위주의 패스트푸드형 햄버거 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안착했다.

햄버거는 식사대용식 간판메뉴다. 창업 수요도 많다. 하지만 주요 대기업이 시장을 꽉 잡고 있고, 투자금액이 높아 리스크도 높은 데다 도심상권이나 좋은 입지가 아니면 그나마 가맹점을 내기도 쉽지 않다. 가맹본사들은 대기업이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하는 햄버거 시장에 섣불리 도전장을 내밀지도 못했다.

저가로 존재감

최근 들어 양질의 재료와 즉석 조리 등으로 무장한 수제버거가 몸값을 낮추고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자체 생산공장과 물류센터를 갖춘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생산 및 유통마진 등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제버거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웰빙 수제버거를 먹고 싶지만 가격이 높은 탓에 기존 패스트푸드형 햄버거를 선택하거나 구매를 미루던 소비자들이 가격 거품을 뺀 수제버거로 돌아서고 있다. 게다가 도심상권이 아니라 동네상권 진출 전략으로 초기 창업투자비와 관리비용을 낮춰 창업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최근 가정 식사를 대체하는 햄버거, 베이커리, 베이글, 도시락 등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과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하나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먹으려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와도 맞아 떨어진다.

수제버거&치킨 ‘마미쿡’은 서울대입구역에서 실속 있는 가격의 100% 리얼 수제버거로 유명세를 떨치면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5월 첫 점포를 오픈, 7개월 남짓 20여개로 늘었다. 주로 대학가나 주택가에 위치하며 재료부터 남다르다. 치킨, 패티 등의 고기는 냉장육만을 사용하고 채소도 당일 들어온 것만 사용해 아삭하고 신선하다.

주문 후 바로 조리에 들어가 갓 만든 따끈한 버거를 제공한다. 가격은 시중 수제버거의 3분의 1가격이다. 신선한 닭다리살을 통으로 튀긴 마미쿡의 인기메뉴 ‘마마통살버거’가 3200원이다. 이외에 프리미엄버거와 수제치킨, 태국식 팟타이 등을 더해 햄버거만 판매하면 자칫 객단가가 낮을 수 있다는 약점을 극복했다.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는 수제버거의 가격을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30평 이하 매장을 대학가, 주택상권 등에 진출해 점포세와 고정비를 낮추려는 창업자들의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마미쿡 관계자의 말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50호점을 오픈, 내년까지 100호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청담동에 오픈한 수제버거 전문점 토니버거는 오픈 후 연일 손님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토니버거는 좋은 식재료로 건강함을 내세운다. 소금 양은 줄이고 몸에 좋은 짠맛을 내는 대저토마토를 사용한다. 19세기 웨스턴스타일의 버거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 토니버거 ‘터프가이 투빅버거’

간판메뉴 ‘터프가이 투빅버거’는 초대형 패티가 어우러져 16.2㎡ 높이다. 국내 햄버거 상위 4개 브랜드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가격은 3400원으로 저렴하다. 마일드, 스파이시, 할라피뇨 등 소스와 토핑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브리또, 퀘사디아 등 멕시칸 음식에 김치, 돼지고기를 넣어 한국식으로 개발했다.

실속 소비 반영

전문가들은 2016년 새해에는 소비자들이 돈을 쓸 때 더 꼼꼼히 따지려는 합리적 소비 성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가격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포장보다는 내용을 중시하고 브랜드를 소비하기 보다는 제품 자체를 소비하며 양질의 제품은 꼼꼼하게 가격을 보며 구입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창업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실속형 메뉴를 선보이는 외식 점포들의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가격대비 품질과 기본기가 충실한 외식점포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창업자나 업종 전환자는 창업 아이템을 고를 때 이점을 명심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원가대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가격파괴에 따른 한계점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가격파괴는 많은 양을 팔아야 하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가야하는데, 이럴 경우 자칫 몸이 피곤함에 따라 오는 품질저하로 인한 매출하락을 극복하지 못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예비 창업자들은 버거와 함께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메뉴나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창업경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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