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상향식 공천, 그 진실을 밝힌다

한국뉴스

<황천우의 시사펀치> 김무성의 상향식 공천, 그 진실을 밝힌다

일요시사 0 1136 0 0

일전에 ‘안철수의 분탕질, 참으로 역겹다’라는 제하로 안철수의 지난 행동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었다. 그런데 그 글을 접했던 한 사람이 인터넷 다음의 아고라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황천우라는 극우·수구 보수 색채의 소설가 겸 칼럼니스트가 극렬히 안철수를 비판하는 칼럼을 올렸더군요. 가끔 문재인 지지자들이나 야권 지지자들 중에서 안철수의 정체성에 의심을 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새누리당(극우·수구 보수 세력)은 안철수 죽이기에 목숨을 걸까요?…(이하 생략)’

필자가 극우·수구인지 보수인지는 차치하고 새누리당이 안철수 죽이기에 발 벗고 나섰다는 이야기,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새누리당은 오히려 안철수를 살려서 더불어 민주당과 당당하게 세를 겨루도록 해야 할 입장인데......

최근 우연히 모 종편 방송을 시청하는 중에 이와 유사한 경우를 목격했다. 패널 중 한 사람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 공천 실현에 정치적 운명을 내걸고 있는 사유를 김무성의 경험에서 풀어내고 있었다.

2008년 실시된 18대 총선 당시 친박계라는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했고, 또 2012년 실시된 19대 총선에서는 친박과 멀어졌다는 사유로 공천에서 탈락되었던 쓰라린 경험 때문에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상향식 공천제를 강력하게 주장한다는 논조였다.

순간 다른 패널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혹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또 다른 이들은 침묵으로 그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을 살피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명색이 정치에 관한 전문가라 자처하는 인간들이 저렇게 받아들이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변이 아닐 수 없다. 역사학자도 또 필자 같은 문학인도 아닌 정치인 혹은 정치꾼들이 미래의 행위를 과거의 경험에서 그려나간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가. 거창하게 설명할 필요 없다. 작금에 전개되고 있는 현실만 살펴보자.

그렇다면 왜 김무성은 상향식 공천을 빙자해 정치생명을 걸고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가. 당연히 그의 미래 즉 자신에게 유리한 대권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게다.

일전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할 경우 반드시 역선택의 효과가 발생한다고 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경선에 출마했던 2012년의 사례를 들어 전국적으로 약 10% 가량의 효과를 나타낸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 효과가 영남과 다른 지역과는 커다란 차이를 드러낸다. 어차피 영남이야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사유로 그 효과가 미미하다. 그러나 다른 지역은 절대 그렇지 않다.

먼저 호남에 대해서다. 김무성이 주장하는 대로 호남에서 상향식 공천을 실시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호남 주민의 근 90%가 야당을 지지하는데 그곳에서의 상향식 공천은 결국 야당에게 새누리당 후보를 선출할 권리를 주겠다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은 수도권과 서울의 야당 강세 지역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호남 지역과 약간의 차이만 보일뿐이지 결과적으로 살피면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김무성이 저리도 상향식 공천을 빙자하는 데에는 자신의 텃밭인 영남은 살리고 수도권과 서울은 물갈이하겠다는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정치인과, 아니 김무성과 의리에 대해 살펴보자. 최근 한 기자가 상향식 공천 주장과 관련해 질문을 던졌다.

“흔히 1996년 김영삼 대통령 당시 많은 인재를 영입한 15대 총선 공천을 성공 사례로 꼽지 않나.”

이에 대한 김무성의 답변이다.

“나도 그때 들어왔지만 그 과정을 보면 내가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할 정도로 비민주적이고 탈법행위가 있었다. 당시 권력의 힘 앞에서 의원들은 파리 목숨이었다. 저기 있던 사람을 다른 곳으로 보내면서 전부 다 돈을 주고, 상대방 약점을 건네고 했다. 그게 옳은 일이냐.”

김무성이 지적한 그 시점 나 역시 당직자로 알만큼 아는 입장에 있었다. 그런데 그 진실 여부는 차치하고 김무성이 어떤 사람인가.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임을 천명했었다.

김무성의 멈추지 않는 말장난, 참으로 피곤하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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