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중독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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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세태> 문신 중독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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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아로새기면 고통과 희열을?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젊은이들 사이에서 문신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거리에 나가면 문신 한두 개쯤 있는 사람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문신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무분별하게 문신을 자행하는 문신중독까지 생겼다. 젊었을 때 멋 좀 내보고자 했던 문신이 나이를 먹고 발목을 잡기도 한다. 문신을 지우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최근 고민을 상담하는 TV프로그램에서 문신에 중독된 남자친구가 고민이라는 한 여자친구의 사연이 공개됐다. 문신에 중독돼 온몸에 문신을 하고, 심지어 여자친구의 생일에도 문신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온몸이 도화지?

고민 제보자는 남자친구가 가슴과 등은 물론 팔뚝과 손등, 목까지 온몸에 문신을 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자친구는 “1주일에 두세 번은 문신을 하러 간다. 온몸을 문신으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며 “여자친구의 생일은 내년에도 챙겨줄 수 있지만, 문신 예약한 것은 그 사람과의 약속 아니냐”고 말해 게스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26살의 A씨는 18살 때 문신에 빠지게 됐다. 온몸 구석구석 문신을 시작하게 된 A씨는 상체 앞뒤는 물론이고 입술부터 생식기까지 온몸을 문신으로 뒤덮었다. 8년 후 자신의 문신에 대해 후회가 된 A씨는 레이저 시술을 통해 문신을 지우고 원래 피부를 되찾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문신을 지우려면 10년에 걸쳐 수십번의 레이저 시술이 필요하다. A씨는 “내가 문신을 한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였다”며 “문신에 빠졌을 때 무려 10시간 동안의 문신 시술시간도 견뎠다”고 말했다.

그가 결정적으로 문신을 지우기로 한 것은 결혼과 함께 귀여운 딸을 가졌기 때문이다. A씨는 “문신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욱 힘들지만 순수한 자아를 다시 찾기 위해 이런 고통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신은 어린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학생들이 새기는 문신은 용, 잉어, 그리고 해골문신 등 아주 다양하다. 어린 마음에 문신을 하면 강해 보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서다. 문제는 문신이 10대들의 범죄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

젊은이들 사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겉멋에 빠져…10대들 무분별 자행

10대들에게 문신은 돈을 빼앗는 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된다. 문신을 일부러 보여주고 겁준 뒤 돈을 빼앗는다. 게다가 문신이 하나의 패션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아이들. 학교에선 실태 파악조차 안 돼 있는 상황이다.

중1 때 직접 문신을 했고 그 후 계속 늘리고 있다는 B군은 “돈만 있다면 문신을 더 하고 싶다”고 했다. B군은 “처음에는 겁이나 엄두도 나지 않았는데 계속하다 보니 점점 중독됐다”며 “온몸에 그림이란 그림은 다 채워넣고 싶다”고도 했다.

만 18세 미만의 문신 시술은 부모의 동의서가 있어야 한다. 특히 무면허 문신 시술은 부모의 동의와 상관없이 모두 불법이다. 불법 문신업소는 전국적으로 3만여 곳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위생상태가 불결하다.

돈을 아끼려고 쓴 바늘을 다시 쓰다보니 치명적인 질병이 전염되기도 한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피부 속으로 들어가는 바늘을 다시 쓰면 감염의 우려가 높다. 아주 심각한 경우 에이즈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불법시술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문신의 중독성에 대해 호르몬과의 관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엔도르핀은 기분이 좋을 때는 억제되는 호르몬으로 스트레스와 고통을 겪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엔도르핀은 아편의 주성분으로 들어가는 모르핀보다 약 100배 정도 강한 작용을 가진다. 스트레스나 고통을 받을 때 그에 대항해 분비되면서 통증, 불안 등을 경감시켜서 진통효과를 볼 수 있는데, 문신을 받을 때 느끼는 고통이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고통과 함께 찾아오는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지우려면 수천만원

전문가들은 문신을 하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온다고 입을 모은다. 지우려면 적어도 10번 이상의 고통스러운 시술을 받아야 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도 힘들다. 결국 문신 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것. 한 전문가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평생 몸에 낙인을 새긴 채 살아가고 싶지 않으면 전문가들과의 충분한 상담은 물론, 무엇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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