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성매매’ 한국중부발전 뒤집힌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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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성매매’ 한국중부발전 뒤집힌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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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황제관광 갔다가 ‘개망신’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한국인 남성들이 필리핀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제보를 받고 급습한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에 의해 일망타진됐다. 이들의 조사과정이 SNS에 생방송으로 중계돼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더욱 논란이 됐던 건 이들 중 국내 공기업의 간부와 직원이 포함돼있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모든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어 향후 귀추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중부발전(주)(사장 정창길) 간부와 직원을 포함한 한국인 남성 9명이 필리핀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 조사를 받고 귀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중부발전 직원을 포함한 한국인 남성 9명 모두 보령지역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지난 2일 필리핀에 도착해 관광 일정을 소화하던 중 6일 새벽 1시30분경,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이 이들 숙소를 급습해 필리핀 여성 7명과 함께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약 1500만원을 지불한 뒤 원정 성매매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간부와 직원들

사건 발생 당시 현지 언론들은 이 사건을 크게 보도하며 남성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심지어 한 매체는 이들이 조사받는 과정을 SNS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현재 남성들은 성매매 혐의 대부분을 부인, 보석 신청을 한 상태다.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네티즌들은 물론, 필리핀까지 가서 성매매를 한 남성들이 지역주민들 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벌해야 한다는 지역여론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공무원이 원정 성매매라니 믿기지 않는다. 이러니 공무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지” “보령 시민인데 이게 웬 망신인지 모르겠다. 완전 최악” 등의 충격이란 반응을 보였다.

중부발전 차장급 간부 1명과 직원을 제외한 7명 중에는 보령화력으로부터 플라이애쉬를 공급받아온 업체 이사와 보령지역 특산품을 납품해온 대표도 포함돼있어 접대성 외유를 의심받고 있다.

 


하지만 중부발전은 귀국한 직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던 중 필리핀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안다”며 “성매매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생방송으로 전세계에…나이·실명 공개
접대성 외유 의심…당사자들 극구 부인

중부발전 측은 “이들 9명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친목계를 운영해 왔으며 매달 5만원씩 3년간 모은 돈과 한 사람씩 30만원을 더 보태 떠난 친목 목적의 관광이었다”며 대가성이나 외유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중부발전 소속 A차장과 B과장은 지역 식품업체 대표 등과 외유성 여행을 떠났으며 해당 식품업체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10년 가까이 매년 1000만원 상당의 김 등을 중부발전에 납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A차장과 B과장의 접대성 외유를 의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업체가 10년에 걸쳐 꾸준히 공기업을 상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왔지만 구체적인 공모절차와 사업자 선정 과정과 납품내역 등이 알려진 바 없다.

순수한 친목모임을 위해 각자 경비를 부담했다는 당사자들의 주장을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들 직원은 현재 무보직 발령 상태로 나머지 7명 모두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필리핀 현지 경찰이 사건을 통보해오는 대로 수사 주체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우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불법 성매매 여부와 함께 접대성 여행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 <사진=헤이맨>

한국인들의 필리핀 성매매 관광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NBI 소속의 푸라(Pura) 특별 요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중개해주는 웹사이트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 해당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 알선을 하는 범죄 조직에 직접 접근하려 했으나 매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사이트가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성구매자가 한국 국적의 한국인이 맞는지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페이스북 생중계

NBI 수사관은 “첩보를 입수해 검거 계획을 세웠고 검거 과정서 저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성 관광을 주도한 업체는 한국인 세명과 필리핀 여성 한 명이 공동 운영하던 것으로 이들은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ikt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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