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때문에…’ 한숨짓는 골프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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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때문에…’ 한숨짓는 골프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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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영재들도 ‘정유라 불똥’

올해부터 학생선수의 전국대회 참가횟수를 제한하기로 하는 교육부 지침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최순실게이트의 영향으로 애꿎은 골프 영재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난 2월22일 교육부는 ‘학생선수 전국대회 참가 학교장 확인서’ 도입 지침을 각 종목 경기단체에 전달했다. 지난해 연말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도입된 정규수업 이수 의무화 및 최저학력제 적용 관련 내용을 재확인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일률적인 정책

올해부터 적용할 예정인 ‘학교장 확인서’는 해당 학교의 학생선수가 전국대회에 참가한 횟수와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했는지,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을 이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다. 초·중·고교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전국대회 참가신청 때 제출하지 않으면 출전이 불가능하다.

학교장 확인서는 지난해 정유라의 부정 입학 의혹이 불거지자 학생선수의 학사 관리를 철저히 해 학교체육을 정상화하고자 제정됐다. 2004년부터 시행해온 학교수업 정상화 시책의 적용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운동부 학생이 공부하는 풍토를 만든다는 취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나, 연간 출전 대회 수 제한을 두고는 종목별로 형편이 다르다는 점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학생선수 전국대회 참가 횟수 제한
‘정유라 사태’ 불똥?…학부모 반발

교육부는 53개 종목에 대해 학생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전국대회 수를 일률적으로 2~4개로 제한하기로 했다. 여기에 방학기간 2개 대회에 더 참가할 수 있다. 골프의 경우 초등학생은 연간 4회, 중고생은 연간 3회 이하다. 교육부의 새 지침은 수업일수와 무관한 주말 대회 참가는 제한이 없다는 조항을 전 종목에 적용했지만 골프의 경우 골프장 임대비용 등의 이유로 대회 개최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골프계는 종목별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일률적인 정책 추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학생 골프선수가 참가할 수 있었던 대회 수는 최대 남자 16개, 여자 17개였다. 이에 비하면 교육부 지침은 3분의 1 수준이다. 더욱이 경기 침체 속에 등록선수 수는 최근 10년간 감소하는 추세다.

골프업계는 학교 체육 정상화 방안에 적극 찬성하지만 운동부 학생의 99%가 등록선수인 골프의 경우 운동장이나 체육관 종목과 사정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골프는 경기장이 원거리에 있고 훈련에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계절적 제한도 크다”며 “경기장이 규격화될 수 없고 주말 대회장 섭외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큰 제약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아이들을 공부시키자는 취지는 인정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추진, 유예기간 없는 적용 강화로 혼란이 가중될까 우려하는 눈치다. 수업일수를 엄수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대회 참가만이라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골프 교육에 연간 최소 4000만~5000만원이 드는데 장래가 어두워진다면 고교생의 자퇴나 해외 골프 유학이 급증하는 부작용이 커질 것”이라며 “극히 개별적인 사안 하나 때문에 부화뇌동하는 정책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뿔난 학부모들

대한골프협회는 골프가 가능한 4~10월까지 매월 1개 대회는 나갈 수 있도록 연간 출전 골프대회 수를 7개로 늘려 달라는 개선안을 교육부에 제출한 상태다. 반면 교육 당국은 형평성을 내세우고 있어 좀처럼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자료제공: <월간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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