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튀는’ 문재인 인맥 쟁탈전세상 변해도 권력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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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튀는’ 문재인 인맥 쟁탈전세상 변해도 권력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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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인맥이 금맥이다. 새 정권이 출범하면 어김없이 권력 앞에 줄을 서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유력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각 분야에서는 ‘문재인 인맥’ 찾기에 분주했다. 이번 정권의 핵심 인맥은 어딜까.


문재인 시대가 열리면서 그의 ‘파워 인맥’에 시선이 쏠린다. 이들은 조만간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에 포진해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공약을 정책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캠프로

특히나 재계서 문 대통령 인맥 찾기에 분주하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공약을 통해 경제민주화는 물론 강력한 재벌 개혁을 강조해왔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의 출신학교인 경남고, 경희대를 중심으로 한 재계의 인맥은 앞으로 새정부와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 대통령의 경남고 인맥으로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있다. 허 회장은 문 대통령의 경남고 4년 선배(21회)다. 다만 허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경련의 해체를 촉구하고 있어 정치적으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관계다.

지난달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경제단체와 간담회를 했을 때도 전경련은 초청 대상서 빠졌다.

또 선후배로는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19회), 박준 농심 대표이사 사장(20회),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사장(24회), 임형규 SK텔레콤 부회장(26회), 정철길 SK이노베이션 고문(27회) 등이 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4년 선배다.

경희대 학맥으로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꼽힌다. 이 회장은 특히 2012년 문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동문들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며 당선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서희건설의 최대주주인 계열사 유성티엔에스의 최대주주기도 한데 그 바람에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는 증시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희대 총동문회 회장을 역임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김정완 매일홀딩스 대표이사, 최평규 S&T 그룹 회장, 허동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 문주현 엠디엠 회장 등도 문 당선인의 경희대 동문이다.
 

   
 
금융권 인맥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의 금융정책과 감독·시장의 향방은 새 금융권 인사에 따라 결정된다. 금융권에선 대선 캠프서 동고동락한 ‘캠프 라인’을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인연·맥을 같이한 인사들에게 기회를 주고 새로운 금융권 변화의 밑그림을 그리도록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문재인 캠프서 경제분야 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최정표 건국대 교수를 비롯해 ‘J노믹스’의 경제개혁을 이끌 김상조 한성대 교수도 새 정부서 활약할 전문가들이다. 비상경제대책단을 이끌었던 이용섭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장(관세청·국세청), 장관(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국회의원(18·19대) 등을 모두 두 번씩 역임한 경제통이다.

국정 자문기구인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의 김광두 위원장도 강력한 후보군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며 보수 경제학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통합’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입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홍종학 전 의원은 19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서,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전 의원은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서 활약하며 문재인 캠프서 경제 금융 정책에 대한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이들 모두 공정위원장과 금융위원장 후보로 꼽힌다.

문 대통령의 법조계 인맥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의 법조계 인맥은 화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맥·가맥·학맥·군맥 총동원
여기저기 새 정부에 줄대기 감지

문 대통령이 수료한 사법연수원 12기는 1980년 22회 사법시험 합격자가 주축이다. 합격자 정원이 300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1981년 23회 사시와 달리 22회 사시는 약 150명이 합격했다. 숫자가 적다 보니 연수원을 2년간 함께 다니며 서로 돈독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연수원 12기는 문 대통령에 앞서 헌법기관장만 벌써 2명을 배출했다. 문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짓고 당선증을 교부한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낸 황찬현 감사원장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은 대법관을 겸하고 있다.
 

   
 
김신과 박병대 두 대법관, 김창종 헌법재판관,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낸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12기 동기생들이다.

문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대권에 도전하려다 막판에 꿈을 접은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연수원 12기 출신이다. 현재 인하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박시환 전 대법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출신의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 이귀남 전 법무장관 등도 문 대통령과 연수원을 함께 다녔다.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계에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근혜정권서 '블랙리스트'로 상처 받은 문화예술인들이 큰 힘을 싣고 있다. 문 대통령의 취미는 바둑, 독서, 미술품감상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예술계 인맥에도 관심이 쏠린 이유다.

우선 전면적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해온 문인들이 눈길을 끈다. 함민복·김민정 시인 등은 지난 2월 문 대통령과 얽힌 에피소드를 엮은 책 <문재인 스토리>를 펴냈고 시인 신경림·황지우, 문학평론가 황현산 등 원로들이 주축이 된 문학인 400명은 대선 전에 문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문인 중 가장 주목 받은 인물은 지난 4월 발족된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은 도종환 의원이다. 시인이기도 한 도 의원은 문 대통령의 문화정책과 관련 전면에 나서왔다. 블랙리스트를 수면 위로 부각시키는 데 크게 공헌하기도 했다.

문재인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력 후보로 벌써부터 거명되고 있다.

시인 안도현도 문 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온 문인이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회 각계인사들의 모임인 더불어포럼 소속으로 문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도 여러 장이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이 가톨릭 신자로 기독교계 인맥도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기독 의원이자 선대위 일자리위원장 겸 종교특별위원장이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장로인 김 의원은 지난달 20일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기독교 공공정책 발표회’에 참석해 교과서 등에 동성애 동성결혼이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어디로 통하나

과천교회 집사인 김부겸 의원도 지방을 돌며 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문 후보와 교계를 잇는 가교역할을 감당했다. 실무는 2002년까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서 간사로 일하다 당에 들어간 이정석 종교특보가 책임졌다. 선거운동에 관여하진 않았지만 문 대통령의 사돈도 목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인 장재도(서울 하늘빛교회) 목사가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장인이다.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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