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인문학 산책,특집 시리즈 ] 인류문화의 보고! 기독교의 경전! [성서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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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 인문학 산책,특집 시리즈 ] 인류문화의 보고! 기독교의 경전! [성서의 이해]

일요시사 0 52 0 0

 성서에 기록된 글은 어떻게 쓰여졌는가?

 성서가 기록된 년도와 배경, 기원과 전승


1,"성서와 인문학산책" 의 특집시리즈(총7부) [ 성서의 이해] 연재를 시작 하면서....


__ 성서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포함하여 고대사회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인류문화와 인류의 4대종교로서 확립된 기독교경전으로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쳐 왔습니다, 즉 '성서'는 서구사회 문화의 2기둥인 헬레니즘 문화와 히브리즘 문화 가운데 한축인 히브리즘 문화의 원형인 것입니다.

이 두문화권은 서로에게 영향을끼치며, 때로는 반목하고, 때로는 융합하면서 서양사회의 문화발전과 인류의 문명과 문화를 형성하는  정치, 종교, 사회 ,예술,과학, 교육을 비롯하여, 특히 인문학의 主분야인 철학_역사_ 문학과는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아왔음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 입니다.


인류문화의 보고인 성서는 단한권의 책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에 가깝습니다.

그안에는 역사_시_율법_ 예언_철학,그리고 사적인 편지등 실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저자만 해도 수십명,기록된 기간은 무려 1500년이 넘는 장대한 시간을 포함 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성서가 기독교경전 뿐만 아니라 인문학의 보고(寶庫),인문학도서관 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비기독교인 이라 할지라도,일반교양인들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이유임)


 필자는,이와 같은 배경에서 "성서와 인문학 산책" 의  특집시리즈로서 <성서의 이해>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시리즈 첫번째 로서,<성서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어떻게 쓰여 졌는가?>의 제목으로 1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민여러분!성서의 이경이로운 도서관은 과연 어떻게  기록 되었을까요? 누가? 언제? 어떤 이유로 기록하게 되었을까요? 이번주 특집시리즈인 < 성서의 이해> 첫번째 산책으로서 **[ 1부, 성서에 기록된 글은 어떻게  쓰여 졌는가?]** 바로 이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는 탐정처럼  성서라는 책이 탄생 할때까지  길고도 흥미진진한 발자취를 따라서 역사산책을 하고자 합니다..

기독교인에게는  성서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안목의 지평을 넓힘으로서 신앙의 깊이와 성숙한 신앙을 지향하는 기회가 될것임을 희망 합니다.  

또한 일반교양인들 에게도   더욱 풍성한 '성서의 기원과 역사'를 이해하는 기회가 됨을 희망합 니다.

**이번주부터 연재되는 1부에서 교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며, 산책을 시작합니다**. 



2,누가 성서를 썼을까? 신의 목소리!, 인간의 손길! (神은 작곡가?성서의 기록자는 연주자?)


___성서의 저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극단적인 답을 떠올립니다. "하나님이 직접 쓰셨다" 혹은 "인간이 지어낸 이야기다." 하지만 성서 자체와 신학이 제시하는 답은 그보다 훨씬 더 깊고 오묘합니다. 그것은 바로 '신의 목소리'와 '인간의 손길'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이 개념을 기독교신앙 에서는 **성령 ( sprit of God)**,    신학- 철학에서는 **영감(靈感, inspiration)**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영감이란, 하나님이 성서 저자들을 마치 비서에게 메모를 받아 적게 하듯 기계적으로 조종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위대한 작곡가가 뛰어난 연주자와 협업하는 모습에 가깝습니다. 

작곡가는 곡의 핵심 멜로디와 전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만, 그 곡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은 연주자의 독특한 기량과 감성, 그리고 그가 사용하는 악기의 특성을 통해서입니다. 연주자는 작곡가의 영감을 자신만의 언어와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청중에게 전달합니다.

마찬가지로, 성서의 저자들은 생각 없는 로봇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시대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살아가던 구체적인 인간이었습니다. 그들은 당대의 언어와 문학적 관습, 세계관을 사용하여 자신이 체험하고 깨달은 바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는 장엄한 서사시처럼, 시편은 애절한 노래처럼, 바울의 편지는 논리적인 변증처럼 저마다 다른 색깔과 향기를 지니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성서를 음악으로 비유 한다면 ^신은 작곡가^,  ^인간은  연주자^로  비유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이 성서라는책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와 문화라는 구체적인 현실 속에 뿌리박고 있으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텍스트입니다. 성서의 페이지마다 찍혀 있는 '인간의 지문'은 그 신성함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더 가깝고 친밀하게 다가오게 만드는 매개체가 됩니다.



3, 구약성서: 한 민족의 수천 년에 걸친 대서사시!


__구약성서는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이 수천 년에 걸쳐 기록하고 편집한 거대한 대서사시입니다. 그 형성 과정은 크게 네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단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시절 (구전, Oral Tradition)

__문자가 보편화되기 훨씬 이전,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자신들의 중요한 이야기를 입에서 입으로 전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같은 족장들의 이야기, 이집트를 탈출한 극적인 경험, 약속의 땅을 향한 험난한 여정 등은 밤의 모닥불 가에서, 혹은 종교적인 축제에서 할아버지에게서 아버지로,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수백 년간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이 구전의 시기는 이야기의 뼈대를 만들고 민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자궁 역할을 했습니다.


<2단계>: 왕국의 서기관들이 펜을 들다 (왕정 시대의 기록)

___기원전 1000년경, 다윗과 솔로몬 왕에 의해 통일 왕국이 세워지면서 비로소 안정적인 국가 시스템과 함께 기록을 전문으로 하는 서기관 문화가 등장했습니다. 왕실의 역사를 기록하는 연대기, 성전에서 불릴 찬양시(시편), 그리고 국가의 기틀이 될 율법들이 처음으로 문서화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시기입니다. 흩어져 있던 구전들이 처음으로 체계적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입니다.


<3단계>: 위기 속에서 피어난 기록의 열정 (바빌론 포로기)

___구약성서 형성의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민족 최대의 위기였던 바빌론 포로(Babylonian Captivity) 사건이었습니다. 기원전 586년, 남유다 왕국이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하고 수많은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나라도, 성전도, 왕도 모두 잃어버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들은 절박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의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그들의 이야기에 매달렸습니다. 그들은 낯선 땅 바빌론에서 율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과거의 역사를 신학적으로 재해석하며, 예언자들의 메시지를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민족의 생존과 신앙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이 시기를 거치며 구약성서의 핵심 부분들이 대거 집대성되었습니다. 물리적인 고향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성서는 '책 속에 세워진 조국(a homeland in a book)'이 되어주었습니다.


<4단계>: 돌아온 자들의 최종 편집 (포로기 이후)

__바빌론에서 돌아온 이후, 학자이자 제사장이었던 **에스라(Ezra)**와 같은 인물들이 흩어져 있던 기록들을 모으고 편집하여 구약성서의 기초를 확립했습니다. 특히 율법서인 토라(모세오경)는 이 시기에 공동체의 삶과 신앙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구약성서는 수천 년에 걸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신앙, 그리고 위기 속에서 피어난 지혜가 응축된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4, 신약성서: 한 인물의 삶이 폭발시킨 새로운 이야기


___구약성서가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대하드라마라면, 신약성서는 불과 10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폭발적으로 기록된 한 편의 집중도 높은 드라마입니다. 그 중심에는 나사렛 예수라는 단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던 시대의 열망>

예수가 활동하던 1세기 유대 땅은 로마 제국의 압제 아래 신음하며, 언젠가 하나님이 보내주실 구원자, 즉 **메시아(Messiah,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당시 사람들이 기대했던 메시아의 모습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이상형을 꿈꾸듯, 메시아에 대한 기대 역시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1세기 유대교의 다양한 메시아 대망 사상> 

               **메시아 유형 (Messiah Type) 

               **다윗 왕가의 메시아 (Davidic King) 

              **제사장 메시아 (Priestly Messiah) 

               **예언자 메시아 (Prophetic Messiah) 

               **하늘의 '인자(人子)' (Heavenly 'Son of Man') : 예수는 자신을 스스로 " 인자" 로 호칭함

__이처럼 1세기 유대는 다양한 메시아에 대한 기대로 들끓는 '압력솥'과 같은 상태였습니다. 바로 이 무대 위로 나사렛 예수가 등장한 것입니다.



<역사의 중심에 선 한 인물, 예수>:


오늘날 거의 모든 고대사 학자들은 나사렛 예수가 신화나 전설 속 인물이 아닌,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기독교 문헌 외에도 그의 존재를 증언하는 기록들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는 자신의 저서 『연대기』에서 네로 황제가 로마 대화재의 책임을 '크리스투스(Christus, 그리스도)에게서 유래한' 그리스도인들에게 돌렸다고 기록하며, 크리스투스가 티베리우스 황제 시절 본티오 빌라도 총독에 의해 처형당했다고 언급합니다. 또한 1세기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 역시 자신의 저서 『유대 고대사』에서 "그리스도라 불리는 예수의 동생 야고보"의 죽음에 대해 기록하며 예수의 역사성을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기록들은 비록 예수의 삶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가 1세기 유대 땅에 실존했으며, 로마 총독에 의해 십자가형을 당했고, 그를 따르는 무리가 계속 존재했다는 핵심 사실을 교차 검증해 줍니다.


그의 이름 '예수'는 당시 흔했던 이름이지만, 그 본래의 히브리어 이름인 **예수아(Yeshua)**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아'는 '구원' 혹은 '여호와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가진 이름 '여호수아'의 다른 형태입니다. 구약성서에서 '구원'을 뜻하는 단어 '예수아'가 사용된 구절들은 그의 등장을 예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시편 기자는 "주의 구원(예수아)을 사랑하는 자들이 항상 말하기를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시편 40:16)라고 노래했습니다. 이처럼 그의 이름 자체에 그의 사명이 요약되어 있었던 셈입니다.


















<모든 것을 바꾼 단 하나의 사건: 십자가와 부활>

___예수의 삶은 당시 사람들의 메시아 기대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는 로마에 대항하는 군대를 조직하지도 않았고, 성전의 제사장들과 끊임없이 충돌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삶은 가장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죽음인 십자가형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로마에 대한 반역죄로 처형당한 메시아. 이것은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야말로 '거리끼는 것(stumbling block)'이자 모순 그 자체였습니다. 만약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다면, 예수는 수많은 메시아 지망생 중 한 명으로 역사 속에서 잊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이야기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예수가 죽은 지 사흘 만에 하나님에 의해 다시 살아났다고, 즉 **부활(resurrection)**했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활 신앙이야말로 신약성서가 기록되게 만든 단 하나의 폭발적인 촉매제였습니다. 제자들에게 부활은 단순히 비극의 역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십자가에서 실패한 것처럼 보였던 예수가 사실은 하나님이 인정한 진정한 메시아였음을 확증하는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 충격적인 경험은 그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해석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수의 가르침, 그의 기적, 그리고 비참했던 그의 죽음까지도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그들은 자신들의 성경, 즉 구약성서를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고난받는 종에 대한 예언이나 의인의 부활에 대한 시편 구절들이 모두 예수를 가리키는 예언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활은 과거를 재해석하는 '렌즈'이자, 미래를 향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게 하는 '엔진'이었습니다.


<외침에서 기록으로 (Proclamation to Parchment)>

___부활을 경험한 제자들의 첫 번째 활동은 책을 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긴급하고 열정적인 '외침', 즉 선포였습니다. 이를 신학 용어로 **케리그마(Kerygma)**라고 합니다. "예수는 주님이시며,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다!" 이것이 초대 교회의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신약성서에서 가장 먼저 기록된 문서는 놀랍게도 복음서가 아니라, 사도 바울이 여러 신생 교회 공동체에 보낸 편지들입니다. 예수의 죽음 이후 약 20년이 지난 AD 50년대에 쓰인 이 편지들은, 각 교회가 당면한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한 신학적 조언과 권면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복음서들은 그보다 조금 더 늦게 기록되었습니다. 첫 복음서인 마가복음이 AD 70년경에 쓰였고, 마태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복음서들은 예수의 죽음 이후 세대가 바뀌면서, 예수에 대한 목격자들의 증언을 보존하고, 그의 삶이 갖는 신학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성 때문에 기록되었습니다. 이처럼 신약성서는 예수라는 한 인물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를 따르던 이들의 부활 신앙이 만들어낸 역동적인 결과물입니다.


5, 성서의 최종 편집: 66권의 책이 '한 권'이 되기까지


___구약과 신약에 걸쳐 수많은 문서가 기록되었지만, 그 모든 문서가 오늘날 우리가 보는 성서에 포함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책은 포함되고 어떤 책은 제외되는 이 과정을 **정경화(正經化, canonization)**라고 부릅니다. '정경(canon)'이란 '잣대'나 '기준'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신앙과 삶의 기준으로 인정된 책들의 목록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은 어느 날 갑자기 한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수백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초대 교회 공동체들은 어떤 책이 진정으로 사도들의 가르침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여러 교회에서 보편적으로 읽히고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그리고 교회의 핵심 신앙과 일치하는지를 기준으로 삼아 정경을 식별해 나갔습니다.

< * 사도성(Apostolicity)>:

: 그 책이 예수의 직계 제자인 사도들이나 그들의 가르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가?

  

< * 보편성(Catholicity)>:

: 특정 지역이 아닌, 제국 전역의 여러 교회에서 널리 인정하고 사용하고 있는가?


< * 정통성(Orthodoxy)>:

: 그 책의 가르침이 교회가 공유하는 신앙의 핵심(예수의 신성과 인성, 부활 등)과 일치하는가?

이러한 과정을 거쳐, 4세기경에 이르면 신약 27권의 목록이 거의 확립됩니다. 특히 AD 367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감독이었던 **아타나시우스(Athanasius)**가 부활절을 맞아 교회들에 보낸 편지에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정확히 동일한 신약 27권의 목록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은 정경화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집니다. 이처럼 성서는 단순히 오래된 문서들의 모음집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신앙 공동체의 기도와 분별, 그리고 역사적 검증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진 신앙의 유산입니다.


5, 결론: 왜 이 오래된 이야기가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가?


지금까지 우리는 성서라는 거대한 도서관이 어떻게 지어졌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수천 년의 시간, 수십 명의 저자, 그리고 민족의 흥망성쇠와 한 개인의 경이로운 삶이 녹아 있는 장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오래된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특히 고국을 떠나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기독교 신앙을 가진 교민분들께>,

___성서가 형성된 길고 복잡한 역사는 신앙을 흔드는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드는 토양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진공 상태에서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라, 인간의 구체적인 역사와 문화, 심지어는 고통과 위기 속에서 일하시는 분임을 성서의 형성 과정 자체가 웅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손에 든 성경 한 권에 담긴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역사의 흔적을 이해할 때, 

우리는 더욱 겸손하고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일반 교양인으로서의 교민분들께,>

___성서는 특정 종교의 경전을 넘어, 인류 문명의 DNA를 형성한 위대한 고전입니다. 서양의 문학, 미술, 음악, 철학, 법률 등 그 어떤 분야도 성서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 깊이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성서가 어떻게 기록되었는지를 아는 것은, 인류 지성사의 가장 중요한 한 페이지를 읽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우리의 교양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주는 공통의 메시지>,

___성서의 형성사에서 가장 가슴을 울리는 지점은, 이 책이 본질적으로 '디아스포라(diaspora,해외에 흩어져 사는사람들)'의 책이라는 사실입니다. 구약성서는 바빌론 유배라는 극심한 이산(離散)의 고통 속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으로 집대성되었습니다. 신약성서는 유대라는 작은 지역에서 시작된 메시지가 어떻게 경계를 넘어 거대한 로마 세계로 퍼져나갔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즉, 성서의 이야기 자체가 '경계를 넘고, 낯선 땅에서 정체성을 지키며, 보편적인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인 셈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자신의 뿌리를 지키며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해외 교민들의 삶과 깊은 공명을 일으킵니다. 성서는 단순히 고대 유배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시대의 이방인과 나그네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 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저와 우리교민분들 모두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삶의 지혜와 희망,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위로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희망 합니다.

       ___ <성서의이해> 시리즈 1부 " 성서에 기록된 글은 어떻게 쓰여 졌는가?" 라는 주제로 산책을 같이 

             하였습니다,  역사를 탐구하는 학문적인 주제일수 있어 건조한 산책을 피하고 유쾌한 산책이 되

             려고 노력 했습니다만, 다소 건조하셨다면 널리 혜량하여 주시길 바람니다. 감사합니다.___


<6,특별 부록>: 성서, 시간의 흔적을 찾아서: 사본과 번역 이야기


__**본문에서 다룬 장대한 성서 형성의 역사에 더해,  교민 여러분이 가질 법한 몇 가지 흥미로운 질문들을 위트 있는 Q&A 형식으로 풀어보았습니다**.


<Q1>.** 우리가 읽는 성경, 원본과 얼마나 가까울까요? 고대 사본(寫本, 손으로 베껴 쓴 문서)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A1>성서의 원본은 남아있지 않지만, 우리는 고고학계의 '슈퍼스타'급 발견들 덕분에 원본에 매우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 구약성서의 타임캡슐, 사해사본(Dead Sea Scrolls): 1947년, 한 베두인 목동이 사해 근처 동굴에서 우연히 발견한 항아리들은 그야말로 세기의 발견이었습니다. 이 항아리들 속에는 예수님 시대보다도 오래된 기원전 2-1세기경의 구약성서 두루마리들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이 발견 전까지 가장 오래된 구약 사본이 AD 9-10세기경의 것이었으니, 무려 10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타임머신을 발견한 셈이죠! 놀랍게도, 천 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거의 변하지 않아 성서가 얼마나 정확하게 전승되었는지를 증명해주었습니다.


 * 거의 완전한 성경의 등장, 코덱스(Codex): 고대에는 책이 두루마리 형태였지만, 4세기경부터는 오늘날의 책과 같은 **코덱스(codex, 책 형태의 묶음)**가 등장했습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두 개의 위대한 사본이 바로 **코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와 **코덱스 바티카누스(Codex Vaticanus)**입니다. 특히 시나이티쿠스는 19세기 이집트의 성 카타리나 수도원 도서관에서 발견되었는데, 수도원장이 불쏘시개로 쓰려던 것을 한 학자가 발견했다는 극적인 일화로 유명합니다. 이 두 사본은 신구약 전체를 거의 완전하게 담고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들로, 성서 연구의 보물 1호라 할 수 있습니다.


<Q2>.** 예수님은 아람어(Aramaic)를 쓰셨다는데, 왜 신약성서는 그리스어(헬라어)로 쓰였나요**?


<A2. >날카로운 질문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일상에서 사용한 언어는 아람어가 맞습니다. 하지만 복음이 전파될 당시, 지중해 세계의 '국제 공용어'는 바로 그리스어였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이후, 그리스어는 로마 제국 전역에서 상업, 행정, 학문의 언어로 통용되었습니다.

초대 교회의 사도들은 유대인들만을 위한 메시지가 아닌, 온 세상을 향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아람어로만 복음을 기록했다면, 마치 오늘날 중요한 국제 문서를 특정 지역의 사투리로만 작성하는 것과 같았을 겁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당시의 '글로벌 언어'였던 그리스어를 선택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지혜로운 결정이었습니다.


<Q3>. **그럼 우리가 읽는 한글 성경은 어떤 성경을 번역한 건가요? 혹시 영어 성경을 다시 번역한 건가요?**

<A3>.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인데, 오늘날 우리가 읽는 대부분의 한글 성경(예: 개역개정판)은 영어 성경을 번역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훨씬 더 원본에 가깝게 다가가려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성서 번역가들은 마치 최고의 재료로 요리하려는 셰프처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고대 사본들을 직접 사용합니다. 구약성서는 유대인 학자들이 대대로 전승해 온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Masoretic Text)**을, 신약성서는 위에서 언급한 코덱스 시나이티쿠스나 바티카누스 같은 수많은 고대 그리스어 사본들을 비교·분석하여 재구성한 **비평 본문(Critical Text)**을 사용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한글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1611년에 나온 킹 제임스 성경(King James Version)의 번역본을 읽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학자들의 피땀 어린 연구를 통해 원문에 가장 가깝다고 인정된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텍스트를 우리말로 직접 만나는 셈입니다. 말하자면, '번역의 번역'이 아닌 '직수입 원어 번역'인 셈이죠! 물론, 1882년 존 로스 선교사가 만주에서 처음 번역한 누가복음처럼 초기에는 다른 언어 성경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현대의 번역은 원어에서 직접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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