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 국악원 공연성료, 얼쑤!
유희국악원 추석 달맞이 공연이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21일,22일)2회 공연이 한인 문화 회관에서 흥겨운 국악 콘서트를 열었다. 많은 교민들이 참석한 국악공연은 신명 그 자체였다. 뉴질랜드 하늘아래 울려 퍼진 우리의 국악음악에 많은 교민들이 벅찬 감동과 큰 박수를 보냈다.
국악공연은 그야말로 신명 그 자체였다. 가장 먼저 “비나리”가 흥을 돋웠다. 사물놀이는 무대를 한 바퀴 돌아 박진감 넘치는 우리의 소리로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은 물론 외국인들도 함께 하며 “얼씨구 좋다. 얼쑤!”를 연호하며 추임새를 넣는가 하면, 어깨춤을 추는 교민들과 외국인들로 한인문화 회관은 그야말로 신명의 한 판 춤사위가 벌여졌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많은 교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두 번째 순서로 공연한 “길장구”는 유희국악원이 오클랜드로 넘어와서 처음 만들어낸 첫 창작 작품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원래 사물놀이에서 4명이 장구로 합주를 하는 설장구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을 매주 주말마다 오클랜드 Queen st에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 현지인들이 공감하기 어렵고 연주시간이 길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길장구다. 이 작품은 전통장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살풀이 장단과 블루스, 삼바, 락 리듬에서 모티브를 따와 만든 장단으로 구성되어 오클랜드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어제 연주 역시 많은 박수와 감동을 선사 했다.
유희국악원 후원회를 책임지고 있는 용항중씨는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새 봄이 왔습니다. 벌써 9월의 추석이 다가 온 것을 보니 제가 유희국악원에 이성재 단장을 만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 젊은 친구들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시킨다고 왔다고 했을 때, 당찬 패기도 좋았지만 먼저 너무 무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충분한 사회 경험 없이 세상에 도전해 실패라도 한다면 젊은이들이게 평생 동안 지고 갈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젊었을 때 고생을 해봐야 한다며 여러 힘든 일 이겨내고 공연을 하는 이 친구들의 열정을 보고 있노라면, 제 우려는 이제 기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또한 문화예술을 평생 사랑해왔고, 우리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지길 원하는 사람으로서 이 친구들의 앞길을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한국인의 신명과 흥으로 힘든 타국 생활 이겨내시고 모든 걱정 근심을 이 자리에서 풀고 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라고 밝히면서 유희 국악원에 대한 사랑을 당부 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이성재 단장(유네스코 지정 중요 무형문화제, 세계사물놀이대회 대통령상 수상)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추석을 설과 함께 가장 큰 명절로 여겨왔습니다. 설이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에서 큰 명절이라면, 추석은 그 동안 열심히 농사지어 얻은 곡식을 가족, 이웃들과 나눠 먹으며 즐기는 중요한 명절입니다. 저에게 오늘 공연은 추석의 의미가 있습니다. 10살 때 학교 풍물반에서 국악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소중한 시간들이 있었다면, 뉴질랜드로 넘어온 시간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값지고 소중했습니다. 여러 힘듦과 고생이 있어 후회도 많이 했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시간을 통해 단단해 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공연은 제가 그 동안 뉴질랜드에 있으면서 그동안 고생했던 모든 것들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농부가 곡식을 추수해 이웃들과 나눠 먹듯이 우리의 공연도 여러분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처럼 모든 것을 챙겨주시고, 공간을 마련해 주신 용항중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고, 항상 응원해 주신 박성규 회장님을 비롯하여 터울림 어르신들 감사드립니다. 또한, 힘들거나 외로울 때 항상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저희를 뉴질랜드로 올 수 있게 해 주신 오종화, 오종경, 정재홍, 서예니를 비롯하여 마당한누리 친구들, 너무 고맙습니다. 오늘 공연에 와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히면서 다음 공연에는 많은 교민들에 참석을 당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