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96) 믿음의 가문을 세워간 야곱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96) 믿음의 가문을 세워간 야곱 <창세기 49:29~33>

일요시사 0 86 0 0

야곱은 쌍둥이 형제의 동생으로 태어났습니다. 태중에서도 서로 먼저가 되겠다고 싸우고, 출산한 뒤에도 다툼은 끊이지 않습니다. 아시겠지만, 이 모든 싸움의 근원은 야곱에게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야곱을 그렇게 좋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신앙의 인물이라고 하면, 신앙적으로 본이 될만한 모습이어야 할터인데, 야곱은 그런쪽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단 말이죠. 야곱은 아주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눈이 어두운 것을 이용해서 형 에서가 받아야 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챕니다. 그로 인해 야곱은 한바탕 폭풍과도 같은 “험악한 인생”도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속에서 야곱은 조금씩 성장해갑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세상의 복만을 추구하던 삶에서 하나님의 복을 구하는 인생으로 바뀌어집니다. 이를 통해 믿음의 가문을 견고하게 세워가는 인물로 쓰임을 받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을까요? 야곱의 인생의 걸음마다 찾아오시고, 함께 하시고,이끄셨던 하나님의 임재의 은혜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야곱의 삶 전체를 돌아보면서 그의 삶에 함께 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야곱의 일생에서 중요한 세 가지 장소에 있었던 사건을 살펴보면서, 야곱이 어떻게 믿음의 가문을 세워가는 귀한 인물로 쓰임을 받을 수 있었는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벧엘’에서 나의 하나님을 만납니다.


야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아무래도 벧엘입니다. 벧엘은 야곱이 야반도주하여 삼촌 라반의 집으로 향하던 중에 돌베게를 베고 잠든 곳입니다. 야곱은 아버지 돌아가시면 야곱부터 죽이겠다는 에서를 피해 도망을 칩니다. 브엘세바에서 저 벧엘까지, 약 80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려갑니다. 그리고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그 밤에 야곱은 천사의 사닥다리 환상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창세기 28장 13절입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이러한 표현이 여기서 처음 등장합니다. 

 

이전까지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벧엘에서, 사닥다리 환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야곱의 하나님이 되어주심을 선언하십니다. 지금까지, 야곱의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벧엘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때에, 비로소 귀로만 들어왔던 하나님을 내 눈으로 보고, 내 삶을 체험하고, “나의 하나님!”이 되심을 내 입술로 고백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인거죠.  벧엘에서 사닥다리 환상 중에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약속의 말씀을 주십니다. 지금 홀로 걸어가는 야곱,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어떤 삶이 펼쳐지게 될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그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하나님께서 가장 확실한 약속을 주십니다.  이에 야곱은 자신이 가진 유일한 것, 최선의 것, 최고의 것, 기름 한 병을 다 하나님께 부어드리며 예배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내가 가는 모든 길에 하나님께서 채워주시고, 다시 이 땅으로 평안하게 돌아오게 하시면, 이 돌은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그리고 마지막 고백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 

  

믿음의 가문을 세워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하나님!”을 향한 확실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더불어 “나의 하나님!”을 내 안에 인격적으로 모셔들이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믿음의 가문을 견고히 세워가는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섬겼던 그분들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되시고, 또한 내 자녀손들의 하나님 되시는 주의 임재의 체험, 그 은혜가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에, 가문에 이루어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브니엘’에서 야곱이 

이스라엘로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받은 하나님의 약속을 힘입어 삼촌 라반의 집에 무사히 이르게 됩니다. 그 멀고 외롭고 험한 길을 걸어 야곱은 드디어 하란 땅에 이릅니다. 야곱은 삼촌 라반의 양떼를 돌보면서 지내는데, 그래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라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라헬을 얼마나 사랑했던지, 7년을 며칠처럼 여겼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7년이 지나 결혼식을 올렸는데,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야곱은 라헬을 위해 또 다시 칠년을 일합니다. 그렇게 14년이 지나고, 이제 야곱은 자신의 가업을 세워가기 위해 삼촌과 품삯을 정하고 일을 하게 됩니다.  


6년째가 되는 날 하나님의 함께 하심으로 야곱은 거부가 되어집니다. 그러니라반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하란에서 고향 땅으로 돌아오는데, 여기서도 야반도주입니다. 야곱은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 한 명의 아들, 그리고 종들과 수많은 가축떼를 거느리고 고향 땅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다가 얍복강에 이릅니다. 여기서 야곱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으니, 에서와의 화해입니다. 야곱은 에서에게 사람을 보냅니다. 에서에게 다녀온 종은 야곱에게 전합니다. “에서가 400명을 거느리고 주인님을 만나러 옵니다.”  야곱은 두려움과 근심에 가득차서 이것 저것 자신이 할 수 있는 준비를 다합니다. 그리고 밤에 모든 소유와 처자식들은 강 건너로 보내고 야곱은 홀로 남아 어떤 사람과 밤이 새도록 씨름을 합니다. 밤이 새도록 씨름을 하다가 날이 밝아올 때에, 천사가 말합니다.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이에 야곱이 뭐라고 대답하나요?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또 그 축복입니다. 그 축복을 받겠다는 일념 때문에 이렇게 20년간 타향살이를 했는데, 여기서도 축복을 구합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축복은 20년 전의 축복과는 다릅니다. 그전까지 소망하던 축복이 세상적인 복이었다면, 지금 야곱이 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적인 축복입니다. 야곱에서 이스라엘로의 변화입니다. “야곱 - 남의 발 뒤꿈치를 잡는 인생에서, 이스라엘 - 하나님만 붙잡고 살아가는 인생으로의 변화”입니다.  우리도 이러한 변화를 경험한 자들입니다. 세상적인 복을 추구하던 인생에서, 영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인생으로의 변화를 경험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받은 이름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만 붙잡고 기도할 때에야곱에서 이스라엘로의 변화를 이룬 것처럼, 우리도 호렙의 새벽을 깨워 천사와 씨름하듯 기도에 힘쓸때에, 참된 변화와 영적인 성숙을 이루어갈 수 있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애굽’에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이룹니다. 


야곱의 인생의 마지막은 애굽이었습니다. 요셉이 애굽에서 총리가 되었다는 것과 자신의 가족 모두를 초청한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에 야곱은 마지막 힘을 내서 애굽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장소를 지나가게 되는데, 바로 브엘세바입니다. 이 곳 브엘세바는 이삭에게 있어서도 맹세의 우물로 특별한 장소입니다. 

  

야곱은 애굽으로 향하는 길에 브엘세바에 이르러 하나님께 예배합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을 주십니다. 애굽에서 큰 민족으로 이루고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사실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약속은 처음 아브라함을 부르셨을 때부터 계속된 말씀인데, 그 말씀이 성취된 곳이 바로 애굽이었습니다. 애굽으로 내려간 야곱의 가족은 총 70명입니다. 그런데 430년의 세월을 지나 출애굽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는 약 200만명에 이르는 숫자로 번성합니다. 또한 야곱이 애굽으로 향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야곱의 한 가족입니다. 그런데 애굽에서 그 가문이 한 민족으로 세움받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란 땅의 아브라함을 불러 주신 약속의 말씀이, 이삭을 통해 가나안에서 계승되고 이어져, 야곱을 통해 애굽에서 실현된 것입니다. 

   

우리도 말씀 속에 담겨진 주의 약속을 붙잡고 나아갈 때에, 오늘 이 땅 뉴질랜드를 살아가는 나의 삶 속에서, 또는 세계 어느 곳에서 살아갈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자녀손들의 그 삶의 현장 가운데서 실현되어지는 역사를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이루어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믿음의 가정, 믿음의 가문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종교개혁 507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종교개혁에 담긴 가장 중요한 의미는 “다시 세워가자”는 것입니다. 오늘 종교개혁기념 주일에, 믿음의 가문을 세워간 야곱의 모습을 통해 은혜를 나눈 우리들, 주신 바 말씀을 붙잡고 우리도 다시 세워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가정의 신앙을, 우리 교회의 신앙을, 다시 한 번 견고하게 잘 세워가고자 믿음으로 결단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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