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해밀턴시, 협력의 물꼬 터…
뉴질랜드 해밀턴시와 대한민국 서울 서초구가 국제 교류의 새 지평을 열며 도시 간 우호협력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교류는 문화, 환경, 교육을 포괄하는 다방면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며 향후 지속적인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폴라 사우스게이트 시장, 서초구청 방문… "오늘이 중요한 시작"
지난 5월 16일, 해밀턴시 폴라 사우스게이트(Paula Southgate) 시장은 서울 서초구를 공식 방문하여 전성수 서초구청장과 만남을 가졌다. 양측은 도시 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위한 첫 회동을 갖고, 상호 관심 분야인 정원문화 교류와 지속가능 발전 정책을 중심으로 공동 비전을 논의했다.
사우스게이트 시장은 “오늘의 만남이 단순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양 도시가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교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 ‘코리안 가든’ 추진… 정원문화 교류의 구체적 성과 기대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해밀턴시의 대표 관광 명소인 ‘해밀턴 가든(Hamilton Gardens)’ 내 ‘코리안 가든(Korean Garden)’ 조성 계획이다. 사우스게이트 시장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한국 전통 정원의 미학과 조경 철학을 직접 체험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에 서초구는 한국 정원 조성 관련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 정원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하는 설계로, 해밀턴 가든의 세계 정원 컬렉션에 독창성과 다양성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 서초구, ‘그린 월드 어워즈’서 은상 수상… 글로벌 환경도시로 주목
같은 시기, 서초구는 국제 환경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5월 1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개최된 **‘2025 그린 월드 어워즈(Green World Awards)’**에서 ‘방배숲환경도서관’ 프로젝트로 지속가능발전 부문 은상을 수상한 것.
이 상은 영국 비영리단체 **‘The Green Organization’**이 주관하는 권위 있는 환경상으로, 세계 각국의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추진한 친환경 정책을 평가해 수여된다. 서초구는 이번 수상을 통해 도시 차원의 환경정책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지닌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 해밀턴 시청·와이카토 대학 방문… 실질적 협력 가능성 논의
서초구 방문단은 해밀턴시로 이동해 **와이카토 대학교(Waikato University)**를 견학하고, 해밀턴 시청에서 엔젤라 부시장 및 시의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해밀턴시는 서초구의 지속가능 정책, 주민참여형 프로그램, 도서관 기반 교육정책 등에 깊은 관심을 표하며, 향후 양 도시 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동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교육과 환경 분야에서 청소년 교류, 공공기관 연수, 도서관 기반 문화프로그램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되었다.
■ 한인사회와의 소통도 빼놓지 않아…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대 강화
방문단은 해밀턴시 내 **와이카토 한인회(회장 고정미)**를 방문해 지역 한인사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유학생, 이민자 등 교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와 지원 필요 사항이 공유되었고, 향후 서초구와의 교류가 한인사회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논의되었다.
■ 도시 외교, 시민을 위한 실질적 협력으로
이번 교류는 단순한 형식적 방문을 넘어 정책, 문화, 환경, 커뮤니티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실질적인 국제 협력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서초구는 해밀턴시와의 교류를 기점으로 향후 타 도시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해밀턴시와의 교류는 도시 외교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도시들과의 협력을 통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