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꽃을 위하여

손바닥소설


 

숨은 꽃을 위하여

오문회 0 1771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토마스 제퍼슨의 말이다

 

잘난 사람도 없지만 못난 사람도 없다는 말도 있다

 

위대해 보이는 인간도 저속해 보이는 인간도 그게 그거며 

 

오십 보 백보 란 말일 것이다


불평등 불공평 사회라고 회자되는 나라일수록 빈부격차와 

 

소득균형이 심하므로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판을 치게 마련이다그래서 갑 위에 사람 없고 을 밑에 사람 없다는 

 

엉뚱한 말도 생겼을 것이다.


훌륭해 보이는 인간에게도 허점은 많은 법이다

 

하찮게 보이는 인간에게도 위대한 면은 숨어 있게 마련이다

 

함부로 사람을 속단하는 것은 바른 일이 아닐 것이다

 

2차 대전과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맥아더에게도 

 

전장 터마다 동성애 상대인 위관급 장교를 대동했다는 사실은 

 

알려진 사실이다그러나 이를 거론하는 경우는 드물다

 

맥아더란 위광에 동성애란 사실은 사소한 것이 되어 가려버린 것이다.


세상에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훌륭한 사람일수록 나서려하지 않으므로 

 

속세에는 공명심과 자만심과 경쟁심이 강한 사람들이 다투며 나선다

 

이들이 득세하고 세속적 성공을 거둔다이렇게 성공한 사람은 

 

금력과 권력을 행사하면서 약자를 억압하는 병든 사회의 주인공이 된다

 

이런 사람들이 천민성사회구조의 상위포식자로 군림하게 되는 것이다

 

세기말적 현상이요 자본주의만성피로증후군이라 볼 수 있다.


숨은 꽃이 아름답다은둔해있는 현능(賢能)한 사람들이 빛나는 법이다

 

세상 여러 곳에서 종교와 이념의 갈등으로 다툼이 일고 있다

 

어이없는 살육만행이 쉬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모순과 혼돈으로 충만한 어지러운 세상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이란 이런 존재다 하루살이보다 하잘 것 없는 존재지만 

 

대단한 존재인 것처럼 착각하며 에고에 따라 허둥지둥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인간이지만 존중해야겠다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겠다던 윤동주 시인의 외침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위선적이고 경멸하고 싶은 인간이어도 사랑해야한다

 

인간이란 헛되고 헛된 무에 가까운 존재다존재한다고 할 수도 없고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는 그런 현()의 존재가 인간이다

 

애증차별분별을 버리고 판단비평심판을 떠나서 인간이란 슬픈 운명적 존재를 

 

동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천균(天均)이란 말이 있다장자 잡편 27편에 나오는 말로 

 

자연과 궤를 같이 한다는 말이다

 

도추(道樞)란 말도 있고중도(中道), 중용(中庸)이란 말도 있다

 

모두 자기 속에 내재되어 있는 참 나를 돌아보며 자기중심을 잡고 

 

살아야 된다는 성현의 사상을 구성하는 중심 단어들이다.


잘 났다고 우쭐하여 교만오만방자할 것도 없다

 

못났다고 고개 숙여 걸으며 두 눈을 감을 필요도 없다

 

나에게 주어진 운명과 생명을 소중이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무위자연의 삶을 즐기는 것도 나름대로 한 인생이 될 것이다.


저자   이강산

 


0 Comments
제목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