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이야기
오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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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8 14:23
오행 이야기
-지운-
어느 수요일 아침
호수에 얼굴을 비추다
한 나무 그림자를 본다
하늘로 뻗을 생명의 기운도
물에 뿌리가 박혀있다
어느 금요일
한 목수가 도끼로
그 나무를 찍으니
그때 길옆에선 목요일 태생의
한 아이가 차에 치였다
해가 지고 있는 토요일
그 죽은 아이가 땅에 묻히니
이제 죽은 나무 한 뿌리가
흙으로 돌아 가는 구나
어느 화요일
한 대장장이가
그 목수의 도끼를 불에
달구고 두드려 모양을 바꾸고
수요일 물로 식혔다
이제 그 도끼는
더 이상 나무를 죽이지 않고
목마른 이에게 생명을 담아주는
주전자기 되었다.
그 주전자의 태생은 수요일
전생은 도끼였다
음과 양의 다섯 자식이 이렇듯
동그랗게 손을 맞잡고 도니
마치 잘 구르는 바퀴 같구나
어쨌던 누군가는 시간이란 놈을 굴려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