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사랑

손바닥소설


 

연기사랑

오문회 0 1868

연기사랑


                                                            지운


온세상을  품을  없는 작은가슴

지금 손가락만한 세상을 태워

 데인 아픔 뜨겁게 마셔본다.


하늘로 하늘로 오르는 연기는

 몸에서  빠져나간 그자리에

대신 어두운 그늘만을 만들고


  그늘 쌓여 결국 죽을수도

아님 조금씩 차라리 죽어가거늘


그래도  연기타고 오르는 하늘이 좋아

 연기에 담긴 부스러진 기억들이 안스러워

오늘도 너를  조강지처인양  품고산다


 친구 구석진 술집 낡은 의자에 앉아

성냥으로 그어대던  슬픔이 잊히지 않아

 입으로 눈물 뿜어내던  연기가 그리워

지금 너를 물면  매운추억  눈가에 살아오네


모두가  한소리로 나쁘다 박해하고

제몸이 이세상서 가장 중요하다 못박아도


그몸을 죽여가며  가까이하는

 나약한 군상들의 어리숙한 의지가 좋아

자기몸을 태워 없애는 너의  검은 믿음이 안스러워

 너를 모르는체 하얗게만 숨쉴순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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