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TV 보기 - 이젠 케이블과 종편의 TV 프로그램도 챙겨본다.

손바닥소설


 

뉴질랜드에서 TV 보기 - 이젠 케이블과 종편의 TV 프로그램도 챙겨본다.

일요시사 0 3303

이민 와서 초창기 한국 방송을 보는 것이 큰 낙이었다. 주로 식품점에서 비디오로 빌려 보았고 스카이 티비의 월드 티비를 통해 한국 방송을 시청했다. 요즘은 아이피 티비 등 인터넷을 통해 많은 교민들이 한국 방송을 시청하는 것 같다.

주로 시청은 공중파 프로그램 들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케이블 티비와 종편(종합편성채널)의 프로그램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젠 공중파뿐만 아니라 케이블 티비와 종편의 프로그램도 챙겨 봐야 할 시대가 온 것 같다. 꽃보다 할배, 슈퍼스타 K, 히든싱어, 썰전 등 케이블과 종편의 예능이 워낙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공룡과 같은 공중파 프로들을 이긴 케이블과 종편 프로그램들의 이야기를 살펴 보기로 한다. 

시장의 기존 질서가 있는 가운데 새로운 상품을 런칭 하는 일은 매우 힘들다. 새로 생긴 케이블과 종편에서 새로운 시청 층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힘들다고 한다. 케이블의 1%시청률은 공중파의 10%~20% 시청률과 같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막대한 제작비를 사용하는 공중파 프로그램에 케이블과 종편이 경쟁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공중파의 경우 60분 프로그램에 15초 광고 24개를 내 보낼 수 있는데 개당 광고 단가는 500만원에서 1200만원 수준으로 한 프로그램의 광고 수익은 2억 5천만원에 달한다. 참고로 공중파 KBS 2TV 예능 프로그램의 광고단가를 살펴 보면 불후의 명곡 978만원, 개그 콘서트 1,263만원, 출발 드림팀 607만원 등이다. 반면 케이블과 종편의 경우 광고 단가는 100만원 이하라고 한다. 공중파에 비해 1/10 수준이다. 기본적인 환경에서 동 시간대 공중파와 케이블 종편 방송 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이란 경쟁 자체가 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중파를 이기는 케이블과 종편 예능 프로그램 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시작은 M.net의 슈퍼 스타 K 였다.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서 여타 프로그램을 제치고 1등을 차지 했다. 최고 시청률은 15%에 육박했었고, 지금 5%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 다음은 tvN의 응답하라 1997년으로 시청률 7.55%를 기록 했다. 그 후 tvN은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가 6.65%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CJ E&M의 이 프로 들은 지금도 슈퍼스타 K 5와 응답하라 1994년이 방송 중이고 꽃보다 할배 제작진도 여배우 여행을 준비 중이다. 종편에선 JTBC의 예능들이 강세다. 히든 싱어가 시청률 4.4%을 기록했고 히든 싱어 시즌 2 임창정 편은 3.8%를 기록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그 밖에 김구라와 강용석이 주도하고 있는 썰전도 3%의 시청률을 기록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JTBC의 화요 예능 유자식 상팔자도 시청률 5.5%를 기록 동 시간대 SBS와 MBC 프로그램을 앞지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러한 케이블과 종편의 약진은 공중파 스타PD들의 이적에 기인한다. 이명한, 나영석, 신원호, 여운혁, 조승욱, 임정아, 성치경, 김석현, 이우정 등 방송 3사의 예능 라인업을 책임졌던 PD 및 작가들이 대거 자리를 옮겨 자기 색깔을 입힌 프로그램을 내놓기 시작했고, 지상파에서 시도하지 못한 파격적이고 신선한 기획을 꾸준히 성공시키고 있다. 7.55%을 기록했던 응답하라 1997년의 제작 PD는 KBS에서 이적한 최원호PD와 이명환PD이고 꽃보다할배의 나영석PD도 KBS 이적 PD이다. JTBC 히든싱어의 조승욱 PD도 KBS에서 이적했다. 유자식 상팔자의 성치경 PD는 MBC PD 였다. MBC 출신의 여운혁PD는 썰전과 적과의 동침을 기획하고 있다. 결국 최원호, 나영석, 여운혁, 성치경 등 스타 PD들이 성공작을 만들어 내고 있다.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상파 스타PD를 대거 영입했던 CJ E&M은 시청률 성적과 프로그램의 질적인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tvN‘응답하라 1997’을 연출한 신원호 PD는 케이블 채널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PD가 연출한‘응답하라 1997’은 1990년대 복고 열풍에 기폭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방송 내내 7%를 웃도는 시청률 성적을 거뒀다.



CJ E&M으로 이적해 발군의 성적을 거둔 신원호PD에 이어 이명한 CP와 김석현PD도 선전했다. 이명한 CP는 tvN ‘더로맨틱’ ‘코미디빅리그’ ‘세얼간이’ 등을 기획을 맡으며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 인기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코미디빅리그’는 박준형 오지헌 등 KBS2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과 정만호 양세찬 김민수 등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출신 개그맨들이 조화를 이루며 신개념 공개 개그 프로그램 탄생이라는 평가 속에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그콘서트’를 인기 반열에 올려놓았던 김석현PD 역시 이명한 PD와 호흡을 맞추며 ‘코미디빅리그’ 경쟁력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1박 2일> 신화의 주인공 나영석 PD는 최근 <꽃보다 할배>로 새로운 여행 버라이어티를 창조하고 있고, <남자의 자격>을 국민 예능의 반열에 올려놨던 신원호 PD-이우정 작가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일대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불후의 명곡>의 조승욱 PD는 <히든싱어>를 세상에 내놓으며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황금어장>의 여운혁 CP는 자리를 옮겨 <썰전><히든싱어> 등의 총괄 책임자로 다시 한 번 그 능력을 재입증 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시청률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렸던 케이블과 종편은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끝에 적게는 4%, 많게는 10% 이상의 시청률을 올리기 시작했고 오히려 최근에는 케이블과 종편에서 히트한 프로그램들을 지상파가 벤치마킹 하는 경우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는 PD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압도적인 자본력과 채널인지도를 자랑하는 지상파 예능조차 PD의 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흥행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어째든 우리 교민들 특히 한국 방송 보기를 낙으로 살고 있는 티비 마니아 교민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선택의 폭이 넓어 졌고 볼만한 프로들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 고든 리 gordonnz.blog.me >

0 Comments
제목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