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한국 TV 보기 - 뉴질랜드에 온 아빠 어디가(2)

손바닥소설


 

뉴질랜드에서 한국 TV 보기 - 뉴질랜드에 온 아빠 어디가(2)

일요시사 0 4205

영어가 서툴러도 괜찮아
 
10여년에 걸쳐 영어 교육을 받은 다섯 명의 아빠들과 아마도 조기 영어 교육을 통해 영어에 일찌감치 노출이 되었을 우리 똑똑한 아이들이 낯선 나라 뉴질랜드에 게다가 현지 홈스테이로 하룻 밤을 보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자기 소개도 잘 못 할 정도로 영어 공포증에 휩싸였지만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의사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단어 몇 개와  풍부한 몸짓으로 열심히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가족들과 어느 덧 친구가 된 ‘아빠 어디가’ 출연자들은 하룻밤 사이에 뉴질랜드의 가장 일상적인 모습과 만나게 된다. 집 앞 공원에서 공을 차고, 마당에는 트램펄린이 있어 하늘 높이 방방  뛰는 아이들이 어쩌면 한국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그림이 아니었을까?

뉴질랜드에서는 손님  초대에 바비큐가 빠질 수 없다. 질 좋은 쇠고기와  양고기를 비롯해 수제 소시지 까지 뉴질랜드의 여름은 동네마다 풍겨져 나오는 바비큐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는 중이다. ‘아빠 어디가’의 다섯 가족도 각종 바비큐를 대접받고 뉴질랜드의 일상에 푹 빠져있었다.  후는 꼬마 댄서 앨리스와 물고기도 잡으면서 풋풋한 정을 나누고, 막내 민율은 앨리자베스 누나의 일방적인 사랑을 받기도 한다.꽃미남 트레비스는 준이와 장난으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고 추억을 쌓았다. 영어가 서툴러 한국말로 밀고 나가는 준수와 아빠 종혁도 한국식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로 가족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순수한 동심이 만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추억을 쌓아가는데 언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놀이터 보다는 학원에서 친구를 만나는 아이들에게 뉴질랜드 아이들의 일상은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어린이들이 숙제와 공부로 10시 이후에야 잠이 든다는 상황이 뉴질랜드 아이들에게 충격적이기 까지 한 것처럼 말이다. 이 곳 아이들은 8시면 잠자리에 든다. 숙제도 별로 없고  초등학교는 놀러 가는 기분으로 즐겁게 학교에 간다.  공부도 놀이처럼, 시험도 부담없이, 뉴질랜드에서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까지의 학교교육은 어쩌면 대학에 가서 공부 할 수 있는 기초와 체력을 단련 시키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고3까지 온 힘을 다해 공부하고 대학에 들어가면 맥이 탁 풀려 버리는 한국의 교육과정과는 정반대가 아닌가 싶다. 대학에 가서야 비로소 제대로 공부를 하는 이곳 아이들을 보면 말이다.   이번 ‘아빠 어디가’의 방송을 통해 보여진 뉴질랜드를 보고 유학에 관한 많은 문의가  실제로 오고 있다고 한다. 한동안 침체되었던 뉴질랜드 유학 산업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린 학생들의 조기 유학을 생각한다면 뉴질랜드 보다 안전한 나라는 없을 지도 모르겠다. 학교에서의 인종차별도 거의 없고,  동양권 학생들의 높은 학구열로 인해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 보니 오히려 대우를 받는 경우가 더 많을 정도이니 말이다.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정한 인생의 목표를 찾아가는 길목에서 뉴질랜드와 만나는 즐거움을 만나길 바란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계절도 정반대일 정도로 서로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가족들이 나눈 하루동안의  만남이었지만 깊은 정을 나누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다음 기회의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나눈 다섯 가족에게 입장 바꿔 한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해 또 다른 만남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 한적한 나라에 살다가 너무 바쁜 사람들, 복잡한 도시에 던져진  트레비스와 앨리스, 그리고 민율을 정말로 예뻐했던 앨리자베스가 서울의 하늘아래서 재회하는 모습을 본다면 또 다른 즐거움으로 남을 텐데…  시청자의 마음으로 그들의 재회를 기다려 본다.
< 조수현 >  gordonnz.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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