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터 스쿨(Charter school)은 대안학교의 성격을 가진 공립 학교이다. 특정 과목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기도 하지만 전인교육 (whole-human education)과 창의적(constructive) 교육방식을 추구한다. 행정상으로는 공립학교와 유사하게 운영되나 보다 사립학교의 특성을 띄고 있어 위원회, 저소득층 지원, 설립자 등의 대해 교육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주로 사립 교육과 공립 교육의 장단점을 접합한 교육의 형태로 많은 실험적 교육방침들이 운영되고 있다.

챠터 스쿨은 현행 뉴질랜드 공교육 체계에서 기존 학교들과는 다른 제3의 형태를 띠고 있다. ‘파트너쉽 스쿨(Partnership School)’이라는 공식적인 명칭을 가지고 있는 챠터 스쿨은 계약을 통해 재정은 정부가 부담하고 운영은 민간이 하는 형태이다. 챠터스쿨을 운영하는 민간은 종교단체일 수도 있고 회사, 대학, 마오리 단체일 수도 있다. 정부와 검증된 챠터스쿨 운영주체와의 계약에는 계약 기간과 최대 학생수, 커리큘럼, 자격증 소유 교사 비율, 1~8학년 내셔날 스탠다드 보고 조항, 교육부의 중재 권한 등이 명시된다. 결국 챠터스쿨은 정부로부터 학교운영비를 받아서 사립학교 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다. 수업료는 공립학교와 같이 무료이고 신청자가 많을 경우 공평하게 추첨을 통해서 입학할 수 있다.

정부가 기존의 형태와는 다른 챠터스쿨을 굳이 도입하려고 하는 이유는 기존 교육방법으로는 구제하기 어려운 하위권 학생들의 학업 향상을 위해서이다. 하위 20% 학생들의 성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터키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이다. 이들 학생들은 대부분 가난한 가정 출신이거나 마오리 또는 패시피카 출신 갈색 인종이다. 이들의 가난과 교육실패는 세대를 이어 반복되고 있고 기존의 교육 시스템으로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교육현실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마오리 또는 패시피카 출신 하위권 학생들의 학업 향상을 위해서 챠터스쿨 설립이 추진됐다. 상위의 학생들은 세계적으로도 뛰어나지만 하위 20% 학생들은 아무런 기술 없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는 교육현실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챠터스쿨이 도입된 것이다.

차터스쿨은 야당들과 많은 논쟁이 있었던 사안이다. 국민당 제출법안인 자립형 공립학교 설립을 위한 교육법 개정안은 작년 많은 논쟁 끝에 간신히 국회를 통과 했다. 챠터스쿨은 국민당과 연정의 대가로 액트당이 요구하여 구체화된 것이다. 노동당은 선거 공약에도 없었던 챠터스쿨을 국민당 정부가 갑자기 추진하는데 의혹을 나타내며 챠터스쿨 설립을 허용하는 교육개정법이 챠터스쿨에 대한 느슨한 감독을 허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당의 교육 담당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충분한 학교를 가지고 있다”며 “학생들을 챠터스쿨로 빼돌리면 결국 기존 학교들이 폐교하고 정부 예산이 학생 교육보다 새로운 학교건물 건축과 홍보비 등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올해 챠터 스쿨들이 설립 되면서 챠터 스쿨 설립을 반대하는 주변 학교 학부모의 서명운동도 있었고 설립 시 주변학교에서 선생님들을 과다하게 스카우트해서 물의를 빚은 적도 있었다. 올해 설립된 5개 챠터 스쿨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Advance Training Centres Limited이 운영하는 Vanguard Military School, a secondary school는 알바니에 있는 군사교육학교로 11-13학년을 위한 학교이다.

He Puna Marama Charitable Trust가 운영하는 Te Kura Hourua o Whangarei Terenga Paraoa, a co-educational secondary schools는 왕가레이에 있고 7-13학년을 위한 학교이다.

Nga Parirau Matauranga Trust가 운영하는 Te Kura Hourua ke Whangaruru school은 Whangaruru, Northland에 있고 9-13년을 위한 학교이다.

Rise Up Trust가 운영하는 The Rise Up Academy는 망게레에 있고 1-6학년을 위한 학교이다.

the Villa Education Trust가 운영하는 South Auckland Middle School은 사우스 오클랜드에 있는 기독교계 학교로 7-10학년을 위한 학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