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한 말보다는 칭찬이 필요한 교민사회

손바닥소설


 

<뉴질랜드에서 작은 행복찾기> 서운한 말보다는 칭찬이 필요한 교민사회

일요시사 0 1998


‘Breakable’과 ‘특급칭찬’

어느 날, 고흐가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한 사람이 물건을 포장하는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게 보였다. 그 사람의 가슴에는 포장용 천으로 사용했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었는데, 그것은 옷에 새겨진 글자 때문이었다.

‘Breakable’(잘 깨짐)

그 문구를 보며 고흐는 자신의 무릎을 쳤다고 한다. “아하! 사람은 깨지기 쉬운 존재로구나!”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의 앞을 지나쳐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다시 보았는데, 그의 등에도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Be Careful’(취급 주의)

고흐는 등에 새겨진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무릎을 두드렸다. “맞아,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서 가장 잘 깨지는 것은 유리잔이다. 유리잔은 쉽게 깨지고 한 번 깨지면 못 쓰게 된다. 그리고 깨진 조각은 사람을 다치게도 한다. 그러나 이 유리잔보다도 더 약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서운한 말 한마디에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상처 입은 마음은 깨진 유리 조각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한다.

 관계도 마음처럼 약하기 때문에 유리잔처럼 쉽게 깨지고 상처를입는다. 절대 깨지지 않는 관계란 없다. 그리고,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한 번 놓치면 떨어져서 깨지는 유리잔처럼 조심하지 않으면 쉬이 깨지는 것이 우리들의 관계이다.

작가 김홍식이 쓴 인간관계에 대한 법칙을 다룬 책 “더 가깝지도 더멀지도 않게”에 나오는 이야기 이다. 특히 뉴질랜드 교민사회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이민을 오기까지 혼자만의 아픔이나 사연들이 다 있다.

나름대로 자존심들이 강하고, 삶도 버겁다. 많은 교민들이 한국에서는 해보지도 않은 일들을 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쉽게 상처를 받는다. 대개는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있던 상처가 누군가에 의해 건드려질 때,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상처가 도지고, 분노의 감정으로 남게 된다.

교민사회에서 서로 만날때 유리잔 다루뜻 조심하자. 본인 생각에 평범한 말이라고 생각되도 상대방은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어떤 교민은 교류를 끊고 사는이도 있다. 교민 사회의 인간관계는 조금 특수한 상황인 것이다. 이제 우리 서로 칭찬하자! 한국인이 얼마나 칭찬에 인색했으면 방송에서 “칭찬합시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을까?

 칭찬은 아부도 아니고 아양도 아니다. 아부라도 좋다! 멀리 뉴질랜드까지 와서 만나는 우리 교민들... 기분 좋은 칭찬을 하자. 거의 모든 사람들은 알고보면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다. 상처를 건드리는 말보다는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

우리 뉴질랜드 교민사회에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모임에서, 교회에서, 가게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상대방의 장점들을 찾아내어 칭찬을 하자. 요즘 유행하는 김희애의 ‘특급칭찬’이 우리 교민 사회를 더욱 화목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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