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역사이야기] 지상 최대의 새였던 '모아새'

손바닥소설


 

[뉴질랜드 역사이야기] 지상 최대의 새였던 '모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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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moa)는 뉴질랜드에 살았던 대형 조류

 

천 년 전 뉴질랜드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다. 또한 육식을 하는 포유 동물도 거의 살고 있지 않았다. 대신 12종의 모아새, 키위 등의 날지 못하는 새들이 뉴질랜드의 광활한 벌판에서 살고 있었다. 자신을 위협하는 육식 동물이 없어 모아새는 나는 기능이 점차 퇴화했고, 어떤 동물에도 친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육식 동물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대부분, 사람이 접근해도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 위협에 대한 자기 보호 본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화되지 않는다.

그러다 천 년 전쯤 일단의 폴리네시안이 뉴질랜드에 첫 발을 내딛였다. 마오리 족 전설에 의하면 마타호우루아(Mata-hourua)라는 최초의 카누를 타고 도착한 사람은 타히티 출신 선장 쿠페(Kupe)였다. 그의 아내가 이 땅을 아오테아로아, 즉 "길고 흰 구름의 나라"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또한 그들의 선조들이 하와이이키(Hawaiiki)라는 곳을 떠나 많은 카누선을 타고 북섬의 북동쪽 해안에 처음 도착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도착한 일단의 인간 무리들은 접근해도 도망가지 않는 모아새가 훌륭한 식량이라는 사실을 쉽게 깨달았다. 날지 못하는 새들은 이곳에 인간이 이주하게 되면서 재앙을 맞게 되었던 것! 사람들과 함께 이주해온 개, 고양이, 쥐와 같은 포유류들은 순식간에 이곳의 토착새들을 멸종위기로 내모는데 일조했다.

비대하고 동작이 둔한 이들 새들은 새로운 침입자들의 공격에 전혀 무방비일 수밖에 없었다. 타조와 비슷해 보이는 날지 못하는 거대한 '모아새(giant Moa)'는 주로 마오리들의 저녁 식사거리로 희생되어 이미 18세기에 멸종, 지금은 마치 전설의 동물인 양 박물관에서나 그 모형을 볼 수 있다고.

빠른 시간 내에 모아새를 비롯한 거대 동물들이 뉴질랜드에서 전멸하게 된 데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평화 속에서 진화된 동물들의 속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인류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모리셔스 섬의 도도새와 마찬가지로 모아새 또한 고립된 섬에서 포유류나 다른 육지 척추 동물들과의 접촉없이 서식하고 있었다. 약 1000년 전 최초의 폴리네시안 인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뉴질랜드에 인간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아새를 사냥하기 시작했고 1770년 유럽인들이 들어올 무렵엔 거의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모아의 멸종 시기는 1500년경으로 보고 있으나 18•19세기까지도 남아있는 몇 마리가 목격됐었다는 주장도 있다.
인간의 발길이 처음 뉴질랜드에 닿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뉴질랜드 남섬에서만 대략 100,000 마리의 모아새가 사냥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아새의 일부 종은 그 크기가 2미터 정도에 달했으며, 다른 종들도 호주에 서식하는 타조와 비슷한 새인 에뮤(Emu) 정도의 크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모아새의 주식은 주로 잎이 없는 가느다란 가지나 관목 잎사귀 정도였다.
크기는 종에 따라 다양한데, 가장 큰 종(자이언트모아)은 키가 3미터에 이르러, 지상 최대의 새였다. 뉴질랜드에는 포유류가 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멸종한 하스트독수리를 제외하고는 천적이 없었다. 이 새는 타조처럼 다리가 발달해 날 수 없었다.

마오리족이 뉴질랜드에 상륙한 이후, 삼림의 감소와 남획으로 급속히 줄어들면서 멸종했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이 1895년 1년간의 세계일주를 통해 지구촌 곳곳에서 겪은 일화들을 적은 『마크 트웨인의 19세기 세계일주』에는 뉴질랜드 원주민들이 타고 다니기도 했던 모아새가 멸종된 이유를 우편배달에 동원됐던 모아새가 기차보다 빨라 우편사업에 타격을 받은 철도회사가 모조리 없앴다고 적고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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