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어려운 일
나이가 들수록 어려운 일
누군가를 사랑해버리는 일.
어딘가로 갑자기 떠나버리는 일.
오래 지니고 있던
물건을 버리는 일...
나이 들수록 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중 가장 어려운 일은
친구를 사귀는 일이다.
살아갈수록
사랑이라는 말보다는
우정이라는 단어가 더 미덥다.
우정은 뜨겁다기보다는 더운 것.
그래서 금방 식어버리는 게 아니라
은근히 뭉근히 오래가는 것.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건
아무래도 그런 사람을 얻는 일 같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한 친구를
'지음'이라고 한다.
자신의 거문고 소리에 담긴 뜻을
이해해준 친구를 잃고 난 뒤
이제 그 소리를 아는 이가 없다며
현을 끊어버린 춘추시대의 어떤 우정.
거기서 나온 말인데요.
지음이란 말엔,
'새나 짐승의 소리를 가려듣는다'는
뜻도 있다.
수많은 지인들 중에서
나만의 소리를 가려들어주는 사람.
목소리만으로
눈물의 기미를 눈치챌 수 있는 사람.
'지인'은 많아도,
'지음'은 드문 것 같다.
@ 오늘은 음력 섣달그믐날
예로부터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얘진는 말이 있죠 ㅎ
임인년 마무리 잘하세요
ㅡ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