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녹아드는 연기자 될래요”
[일요시사 경제팀] 이창근 기자 = 꽃이 피었다. 장미가 아니다. 들국화다. 한번 보고 푹 빠지는 매혹보다 눈길 갈 때마다 거듭 발견되는 어여쁨이다.
‘이름 임채영. 나이 스물 둘.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2학년 재학 중’ 정도가 프로필의 전부다.
연기 경력도 거의 없다. MBC 드라마 <불굴의 차여사> 속 매장 직원A, SBS 드라마 <가면>에서 파티장에 있는 여자B, tvN의 <슈퍼대디 열>에서는 데이트 커플의 여자역할을 했다. 말이 단역배우지 대사 한마디 없이 화면을 채우는 인간소품(?) 정도의 역할이다.
대중들은 그를 몰라봤지만 촬영현장 스탭들은 잠재력을 알아봤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 속에서 누이나 여동생처럼 친근한 매력을 발견한 것이다.
화장품 업계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쥬리아가 데뷔 1년 차 단역배우 임채영을 메인 모델로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순한데 가녀리지 않고, 맑고 밝은데 경박하지 않는 모습. 새내기 대학생 얼굴 속에서 때때로 드러나는 여인의 모습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데뷔 1년 만에 화장품 모델, 중국 진출 확정
단역에서 주역배우로 껑충 ‘신데렐라’ 예약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야심차게 추진한 한중합작 웹드라마 <요택>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도 큰 계기로 작용했다. 중국시장 개척을 원하는 쥬리아로서는 중국에서 통하는 얼굴로 낙점된 임채영을 선점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한번 터지면 2억 뷰는 가뿐하다"는 게 텐센트의 동영상 서비스. 하반기부터 상영될 웹드라마 <요택>을 통해서 임채영은 한국보다 중국에서 먼저 유명세를 탈지도 모르겠다.
후반부 중국 촬영을 위해 연기연습을 하고 있다는 임채영이 가장 아끼는 물건이 있다. 바로 연필이다. 틈만 나면 연필을 입에 물고 “간장 공장 공장장은…”을 외치고 있다. 발성연습이다. 연기자의 기본은 발음과 발성. 아무리 큰 기회가 왔더라도 기초를 충분히 다져야 한다는 각오다.
“자연스럽게 사람들 마음에 녹아드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가을, 들국화의 계절이 오고있다.
<manchoice@ilyosisa.com>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