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팀]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울퉁불퉁한 근육을 상상했는데, 막상 만난 그들은 그야말로 ‘명품몸매’였다. 피트니스를 통해 날씬하고 탄력있는 몸매와 자신감을 얻었다는 국내 머슬코리아 챔피언 박연수 트레이너와 제자 김해나를 만나봤다.
“일반인들에게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사람들 앞에 보여주는 거잖아요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추억을 만드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출전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내가 최고”
지난 10월 ‘2013 머슬마니아 유니버스 코리아 선발전’이 열렸다. 국내 최대 보디빌딩&피트니스인 이 대회에서 1위의 영광은 피트니스 트레이너 박연수에게로 돌아갔다. 재즈댄스 강사였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웨이트를 시작해 10년 넘게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오랜 기간동안 운동을 하면서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에 여성의 ‘예쁜 몸’을 알리고자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보통 여자분들은 운동하면 보디빌더처럼 큰 근육이 생길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운동을 제대로 했을 때는 예쁜 근육을 만들 수 있거든요. 제가 운동을 오래해왔고, 여자몸을 이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그런 부분을 알리고자 올해부터 나가기 시작했어요.”
피트니스 대회는 근육의 크기나 선명도가 평가기준인 보디빌딩 대회와 달리 몸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 대회날에는 과일, 물을 제외한 야채와 현미밥만을 섭취하는 등 철저한 식단관리를 통해 몸을 관리한다. 힘든 식단조절에 한 번은 양치하는 물이 먹고 싶을 정도였다고.
“(피트니스) 대회에서 보여지는 몸은 비키니를 입었을 때 근육이나 라인이 예뻐야 해요. 세밀한 잔근육들이 보여야 해서 수분조절을 하는데, 하루 이틀 정도는 물을 안 먹어요. 수분을 최대한 뺐을 때 근육이 더 세밀하게 보이거든요. 너무 참다보니까 양치하는 물이 먹고 싶었던 적도 있어요.”
박연수는 학창시절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도 못했을 정도로 소심했다. 그런 그가 머슬코리아 대회에 출전을 결심하자 동료들과 가족들은 못 미더워했다. 반신반의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도 그는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대회 준비를 했다. 국내 머슬코리아 챔피언이 된 그는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날씬하고 탄력있는 ‘명품 몸매’
10년째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
“저에게 운동은 제2의 엄마예요. 어렸을 때부터 생각만 많고 시도는 하지 않는 스타일이었어요. 운동을 하기 전에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몰라서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하곤 했었거든요. 운동을 시작하면서 ‘나도 이거(운동)를 잘하는구나’ 못하는 게 있어도 ‘괜찮아 나는 운동을 잘하니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가능성을 믿게 됐어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었어요. 제가 운동을 하게 된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해요.”
박연수는 올해 11월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머슬마니아 아메리카> 출전을 준비 중이다. 앞선 6월 <머슬마니아 아메리카>에 출전해 모델부문 2위, 비키니부문 8위의 수상경력이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목표로 삼았다.
“이제 제일 가까운 목표는 라스베가스에 가서 1위를 하는 거에요. 그 다음에 대중들에게 피트니스 대회를 알리고 싶어요.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한국인들의 몸매가 제일 예쁘거든요. 근데 아직 국내 선수들은 세계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을 만큼의 노하우를 잘 모르고 있어요. 앞으로 제 노하우를 전달해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한국 여자들의 몸매가 이쁘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세계 피트니스 대회를 목표로 하는 국내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는 그는 SNS를 통해 자신을 찾아온 김해나를 제자로 삼았다. 필라테스 강사인 김해나 역시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매와 자신감으로 올해 <2013 World Body Classic> 비키니 부문 본선 1위, <2013 World Body Classic> 모델 부문 본선 2위를 했다.
우아한 섹시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게 많지만 가장 큰 건 자신감이에요. 대회무대에서는 ‘내가 제일 최고’라고 생각해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내가 제일 우아해’ ‘내가 제일 예뻐’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워킹이 우아하고 예쁘게 나와요. 심사위원들이나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보여지고요.”
김해나는 올해 스승 박연수와 함께 출전한 <머슬마니아 모델 부문>에서 7위를 수상했다. 김해나는 스승 박연수를 “프로”라고 말한다.
“(박연수 선생님은) 다른 경쟁자들과 확실히 다르죠. 비교가 안 돼요. 저도 선생님처럼 내년에 있을 국내대회에서 1위를 하고 세계 출전권을 얻는 게 제 최종목표예요.”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