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연예팀] 영화 <써니>의 히로인 강소라가 3월 초 개봉을 앞두고 있는 <파파로티>에서 ‘숙희’ 역을 맡아 2년 만에 흥행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록 영화에서 그는 주연보다 조연에 가깝지만 베테랑 배우 한석규를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흡족해하는 눈치다. 강소라가 <파파로티>를 통해 성공적인 연기변신을 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교복은 나의 숙명
강소라는 극중 성악을 전공하고 있지만 고음불가라는 숙명적 한계를 갖고 있는 인물인 숙희를 연기했다. 숙희는 누구도 갖지 못한 아픔을 지니고 있지만 전학 첫 날부터 무시무시한 소문이 퍼진 장호(이제훈 분)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무한한 호기심을 보이는 등 당당함을 잃지 않는 여고생이다. 이로써 <써니> <드림하이2>에 이어 세 번째 여고생 역을 맡은 그지만 성인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그에게선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되레 교복을 입고 연기할 날이 머지않아 끝날 것 같다는 아쉬움을 털어놓는 그였다.
“교복이 잘 어울린다는 소릴 자주 듣는데, 제 얼굴이 굉장히 다양한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교복이란 슬픈 이야기지만 입을 수 있는 유통기한이 짧은 것이라 생각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입을 수 있을 때 많이 입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얼굴은 10대 후반에서부터 30대 초반까지 표현할 수 있어요. 얼굴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죠. 오늘은 연령대를 맞추려고 20대 중반으로 올려봤어요.(하하)”
<써니> 이어 <파파로티>서 당찬 여고생 연기
영화 속 홍일점…이제훈과 러브라인 만족
강소라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석규, 오달수 등 쟁쟁한 선배들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연기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함에 있어 적잖은 부담감도 있었을 그지만 이조차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극복해 오히려 촬영장을 떠나기 싫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파파로티>는 이제껏 작품을 하면서 처음 여배우 대접을 받은 작품이에요. 정말 행복했고 촬영장을 떠나기 싫었어요. 제가 외동딸이다 보니 좋은 오빠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 너무 좋았어요. 달수 오빠, 석규 오빠, 제훈 오빠 등 많은 오빠들이 곁에 있어 촬영 내내 든든했어요.”
반면 겁 없고 당찬 모습의 숙희를 연기하면서 <써니>의 춘화 역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주위의 우려도 적잖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윤종찬 감독은 숙희에게 러브라인을 만들어주며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움이 부각될 수 있도록 했다. 강소라에게 여배우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만들어준 셈이다.
“<써니> 때는 러브라인이 전혀 없었는데 <파파로티>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제훈 오빠와 스킨십도 있고, 처음에 일방적으로 들이대긴 하지만 나중엔 잘 되는 것 같은 무드도 있어요. 그래서 매우 뜻 깊은 작품인 것 같아요. 작품 속 러브라인은 처음이거든요. 실제로는 숙희같이 무작정 들이대기보단 상대방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냐, 일방적으로 받아도 될 만한 사람이냐에 따라 차이를 둘 것 같아요.”
여배우 특권 누려
강소라는 군복무 중인 이제훈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한편, 흥행여부에 따라 면회유무가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제작보고회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던 선배 연기자들과 사랑스러운 숙희를 200% 살려줬던 윤종찬 감독에게도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고품격 감독님과 고품격 배우들, 고품격 음악과 함께해서 촬영 내내 행복한 영화였어요. <파파로티>는 배우들이 한 씬 한 씬 소중히 생각하며 심혈을 기울여 연기한 따뜻한 작품이에요. 관객분들이 많이 봐주셔서 저희 작품을 통해 힐링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