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오복이’ 인생 김소은

Star 예감


 

9개월 ‘오복이’ 인생 김소은

일요시사 0 1,567

65년 만의 최악의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1월, 한강에 몸을 내던지며 ‘오복이’로 산지 9개월, 작품을 끝내고 나니 어느덧 완연한 가을. 일일연속극 대장정을 마치고 난 그녀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지난 1일 종영된 KBS 1TV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에서 여주인공 권오복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보여줬던 매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 김소은을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9개월 오복이 인생에 대해 들어보았다.

9개월 아쉽지만 홀가분…“이젠 잠도 잘 자요”
감정신 힘들어 고생…강한 설정·쪽대본 아쉬워

 
2009년 시작과 함께 대하사극 <천추태후>에서 채시라가 맡은 천추태후의 아역 고려 여걸 황보수를 열연, 당찬 모습을 선보이며 ‘리틀 채시라’라는 별명을 얻은 김소은은 이후 이민호-구혜선 주연의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가을이로 이름을 알렸고, 미니시리즈 <결혼 못하는 남자>를 거쳐, 마침내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을 통해 첫 주인공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첫 주연요? 부담스러웠죠. 주인공인데다 9개월 간 방송되는 긴 호흡의 드라마라서 부담이 컸어요. 극 중 비중도 큰데다 급하게 촬영하는 바람에 제가 보여주고자 했던 오복이의 모습을 다 못 보여드려 아쉬워요. 하지만 1년 가까이 짊어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아 홀가분하기도 해요. 마지막 촬영을 마친 날부터는 잠도 잘 자요.

김소은은 첫 촬영에서 <1박 2일> 멤버들 못지않은 입수 장면으로 첫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이현진과 함께 극중 상황을 연기하며 한강 다리 위에서 사고로 물에 빠지는 장면을 찍은 것.

“촬영 일정이 잡혔는데 갑자기 한파가 왔어요. 그 전에 날씨가 풀릴 줄 알았는데 촬영 당일 날씨가 영하 12도였죠. ‘설마 얼음이 얼어있는데 들어가라고 하시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들어가라고 하셨어요. 함께 물에 들어간 이현진씨는 바닥보다 키가 커서 물위에 서 있었지만 나는 키가 작아서 수면이 내 키보다 높아 정말 힘들었어요. 한강에 입수를 해서인지 피부가 가려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심지어 감기도 걸리지 않았어요. <1박 2일> 못지 않았어요.”

3400126926_WhnzwyVC_c69156b60e031333a2a72185e86f822635238ec5.jpg 촬영이 진행되면서 김소은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온 것은 너무나 많은 감정신과 의식불명, 합의이혼 등 오복이를 둘러싼 강한 설정이었다. 때문에 <바람불어 좋은날>은 막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오복이의 극 중 상황 때문에 드라마 찍으면서 한 80번은 운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극 중 상황이 실제 현실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이라 이해가 안 가기도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하고 어머니에게 모성애에 대한 부분에 관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죠.”

시간에 쫓기다 보니 표현할 수 있는 것을 100% 다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촬영이 긴박하게 진행됐고, 쪽대본이 나오다보니 아무래도 완성도가 떨어졌다.

“쪽대본 외울 시간도 없었어요. 배우들도 지치고 감정 몰입이 쉽지는 않아서 힘들었죠. 항상 배우들끼리 얘기를 했어요.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잘하자. 분발하자.”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김소은은 대만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차세대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7월22일부터 현지에 방송되고 있는 <바람불어 좋은날>이 청소년과 중장년층 시청자를 모두 사로잡아 하루에 2회가 편성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만 스타TV에서 드라마 촬영 현장을 방문해 취재해 갔어요. 인터뷰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고요. 저의 어린 시절 사진은 대만 신문에 크게 실릴 정도로 이슈가 되기도 했죠.”(웃음)

1년 가까이 에너지를 쏟은 만큼 그녀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여름휴가 한번 다녀올 틈이 없었던 김소은은 어디든 훌쩍 떠났다 오고 싶단다. 

“이제 여행 좀 가볼까 해요. 그리스에 가보고 싶어요. 사진이나 그림들을 보면 너무 예뻐요.” 

인터뷰 내내 김소은은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힘들어도 재미있는 게 연기라는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것은 그녀에게 연기자로서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배우로서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연기력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가 ‘엄마는 어떤 배우였어’ 라고 물으면 ‘부끄럽지 않은 배우’ 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