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의 최악의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1월, 한강에 몸을 내던지며 ‘오복이’로 산지 9개월, 작품을 끝내고 나니 어느덧 완연한 가을. 일일연속극 대장정을 마치고 난 그녀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지난 1일 종영된 KBS 1TV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에서 여주인공 권오복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보여줬던 매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 김소은을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9개월 오복이 인생에 대해 들어보았다.9개월 아쉽지만 홀가분…“이젠 잠도 잘 자요”감정신 힘들어 고생…강한 설정·쪽대본 아쉬워 2009년 시작과 함께 대하사극 <천추태후>에서 채시라가 맡은 천추태후의 아역 고려 여걸 황보수를 열연, 당찬 모습을 선보이며 ‘리틀 채시라’라는 별명을 얻은 김소은은 이후 이민호-구혜선 주연의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가을이로 이름을 알렸고, 미니시리즈 <결혼 못하는 남자>를 거쳐, 마침내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을 통해 첫 주인공이라는 중책을 맡았다.“첫 주연요? 부담스러웠죠. 주인공인데다 9개월 간 방송되는 긴 호흡의 드라마라서 부담이 컸어요. 극 중 비중도 큰데다 급하게 촬영하는 바람에 제가 보여주고자 했던 오복이의 모습을 다 못 보여드려 아쉬워요. 하지만 1년 가까이 짊어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아 홀가분하기도 해요. 마지막 촬영을 마친 날부터는 잠도 잘 자요.김소은은 첫 촬영에서 <1박 2일> 멤버들 못지않은 입수 장면으로 첫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이현진과 함께 극중 상황을 연기하며 한강 다리 위에서 사고로 물에 빠지는 장면을 찍은 것.“촬영 일정이 잡혔는데 갑자기 한파가 왔어요. 그 전에 날씨가 풀릴 줄 알았는데 촬영 당일 날씨가 영하 12도였죠. ‘설마 얼음이 얼어있는데 들어가라고 하시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들어가라고 하셨어요. 함께 물에 들어간 이현진씨는 바닥보다 키가 커서 물위에 서 있었지만 나는 키가 작아서 수면이 내 키보다 높아 정말 힘들었어요. 한강에 입수를 해서인지 피부가 가려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심지어 감기도 걸리지 않았어요. <1박 2일> 못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