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공주로 돌아 온 ‘뮤지컬 디바’ 옥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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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공주로 돌아 온 ‘뮤지컬 디바’ 옥주현

일요시사 0 1,516

‘가요계의 요정’에서 ‘뮤지컬 디바’로. 옥주현의 지난 10년을 요약하면 아마도 이럴 것이다. 2000년 이후 뮤지컬 붐을 타고 많은 스타급 연예인들이 뮤지컬 무대를 밟았지만 살아남은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옥주현이다. 요즘도 오는 12월18일부터 내년 3월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뮤지컬 <아이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외형상 화려하다. 하지만 보이는 게 하나면 보이지 않는 것은 더 많은 법. ‘뮤지컬 디바’로 우뚝 선 옥주현을 만나 보았다.

강인하고 용감한 여성 ‘아이다’에 단독 캐스팅 
곱지 않은 시선 딛고 ‘연습 또 연습’으로 승부

뮤지컬 <아이다>는 베르디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러브스토리를 그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옥주현은 강인하고 용감한 여성 아이다를 연기한다. 

“아이다는 라다메스와 서로 모험심과 자유로움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사랑에 빠지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하는 여자예요.”

옥주현에게 이번 <아이다> 공연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올해로 뮤지컬 데뷔 5년을 맞는 옥주현을 뮤지컬 무대로 끌어들인 공연이 바로 <아이다>인 것. 그녀는 <아이다>로 한국 뮤지컬 대상 신인상을 당당히 수상, 성공적인 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시카고>,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몬테크리스토>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5년 전에는 뮤지컬 배우로서 가진 게 없어 펼칠 게 별로 없었어요. 그 뒤에 작품 생활을 조금씩 해오면서 그때의 모습이 더 안타깝고 죄송스러웠어요.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어요. 5년이 지난 이후 이렇게 다시 <아이다>를 만나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옥주현은 초연에 비해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관찰하며 함께 호흡하는 여유를 찾고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다.

“동선에는 넘버링이 다 있는데, 넘버링의 과학이 가장 심했던 작품이 <아이다>와 <시카고>예요. 배우가 느끼는 대로 움직이고 싶은데 넘버링대로 움직이려니 참 불편했어요. 이제는 감정적인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아이다>는 무대상도 받은 만큼 넘버링이 더 중요해요. 그 안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예전엔 물음표에서 했다면 지금은 알면서 하는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통해 옥주현은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선다. 단독 캐스팅으로 공연을 이끌어간다. 라다메스 역의 김우형, 암네리스 역의 정선아도 단독 캐스팅이다.
“단독 캐스팅은 배우들끼리 충분히 연습량을 쌓고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체력 관리 차원에서 감기에 안 걸리기 위해 영화관에 안간 지 꽤 됐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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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새가 심한 뮤지컬계에서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 ‘연습 또 연습’에 매진했다. 단원들과 똑같이 연습하고 고생하지 않으면 잠시 들렀다 가는, 이방인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른 배우들이 열심히 연습하는데 제가 게을리 하면 안되죠.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니까 단원들도 저를 챙겨주기 시작했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이젠 저를 향한 시선이 달라진 걸 체감할 수 있죠. 제가 노력한 시간들에 뿌듯함을 느껴요.”

그녀를 논하면서 핑클을 빼놓을 수 없다. 핑클 멤버들과는 요즘에도 자주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이번에도 공연에 초대하려고요. 다들 각자의 길을 열심히 가는 모습이 좋아요.”

그녀에게 이제 남은 도전은 연기자. 옥주현은 이미 한 차례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다. 지난 2002년 현직 가수들인 홍경민, 김장훈, 주영훈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긴급조치 19호>에 출연했던 것.

“뮤지컬도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 많아요.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도 해보고 싶어요. 연기를 안 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것은 아니에요. 잘 할 수 있는 배역이면 하겠는데, 지금까지 들어온 배역들이 ‘저와 잘 맞을까’ 물음표만 생겨 섣불리 선택할 수가 없었어요. 아직은 두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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