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배우 김태희. 그녀는 불필요한 신비주의에 스스로를 가두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끄집어낼 줄 아는 배우다. SBS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전천후 여배우로 성장한 그녀가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 밝고 사랑스런 캐릭터를 연기한다.<마이 프린세스>에서 밝고 사랑스런 억척녀 이설 역밝은 애교 연기 어려워…목소리 톤 높이고 밝게 오버
미모에서는 당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울 그녀이지만, 연기력에서는 의문점을 남기는 대중들도 많다. 데뷔 이래 김태희를 따라다니는 연기력 논란은 전작에 비해 발전했다는 평을 들었던 <아이리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다들 그런 얘기를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저도 몇몇 작품을 통해 아픔도 많이 겪어봤고요, 예전에는 작품을 고를 때 머리도 많이 썼어요. 그런데 안 되는 건 안되더라구요. 이제는 좀더 부딪히고 깨져 보려고 해요. 욕도 많이 먹어 봤으니 이제는 두려움도 안 생겨요.”
사실 김태희는 그동안 영화 성적표가 신통치 않았다. 영화 <중천> <싸움> <그랑프리>에서 자신을 내던졌지만 대중의 호응은 크지 않았다. 그에 비해 “CF에서는 승승장구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대중에게 CF스타 이미지가 각인된 것만은 사실. 영화 속 캐릭터에 몰두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두 가지를 양립하는 것은 여배우들의 숙제일 터. “예전에는 CF가 너무 너무 재미있었어요.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즐거웠고요. 제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까요. CF 촬영장에서 스트레스를 풀 정도였죠. 하지만 요즘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어요. 힘든데 더 매력으로 다가와요. 다양하고 풍부한 걸 보여드리고 싶고요. 제가 알고 보면 똑같은 걸 지루해하는 성격이거든요”(웃음)김태희는 올해 서른한 살을 맞았다. 1980년생이니 친구들도 하나 둘 시집을 갔다. 결혼한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자고 와 어머니께 타박을 받기도 한단다. 천하의 김태희의 사랑과 결혼은 어떨까.“글쎄요, 막막하네요. 궁금하기도 하고요. 일찍 하고 싶은 마음은 원래 없었지만 30대에는 해야겠죠. 40대가 되기 전엔 하고 싶지만 인력으로 안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