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아중은 버럭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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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아중은 버럭녀?

일요시사 0 1,197

배우 김아중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고 했을 때 파트너 박신양과는 어떤 앙상블을 빚어낼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SBS 수목드라마 <싸인>을 통해 그야말로 화려한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법의학자로 분한 김아중을 만나 그녀의 연기 변신에 대해 들어보았다.

SBS <싸인>서 열혈 신참 법의학자 고다경 역
“진정성에 최선 다할 것”…김태희와 경쟁 돌입


 지난 2009년에 출연한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 이후 휴식기를 갖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 김아중은 <싸인>으로 2년 만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서 많이 떨었어요. 긴장도 했고요. 감독님의 큐 사인이 낯설고 어색했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현장 분위기가 좋아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싸인>은 사건의 희생자가 남긴 마지막 흔적을 통해 범죄에 숨겨진 의미를 밝혀내는 법의학자 이야기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한번도 다뤄본 적 없는 법의학자들의 이야기가 신선했어요. 단순한 흥미위주가 아닌, 작품에 내재된 수많은 의미를 살려내야 한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에게 작품의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김아중은 넘치는 의욕 때문에 매번 좌충우돌하며 실수가 끊이지 않지만 남다른 재능을 지닌 열혈 신참 법의학자 고다경 역을 맡았다. 신참 부검의에서 법의학자로 성장하게 되는 고다경은 사소한 감정에 이끌려 툭하면 실수를 저질러 천재 법의학자 지훈(박신양)에게 구박받기 일쑤지만 지훈에게 저돌적으로 소리도 질러대며 맞서는 ‘버럭녀’다.

“고다경은 감성적이고 저돌적이에요. 지금껏 해온 연기와 달리 소리 지르고 욱하는 연기가 많아 저조차 낯설어요. 역할에서 딱딱한 인텔리의 모습이 아닌 누구에게나 볼 수 있는 인간미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김아중이 전작인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수줍고 내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던 점을 감안하면 과감한 변신인 셈. 그러나 김아중은 특별히 연기 변신을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가 강하긴 하지만 캐릭터가 이전 작품과 크게 변했다고는 생각 안 해요. 늘 어느 정도 동적인 캐릭터를 연기 해왔어요. 이번 작품에서도 원래 버럭하는 캐릭터가 아닌데 박신양 선배와 만나면 버럭하는 부분이 있어요. 캐릭터의 변신 때문에 역할을 맡은 건 아니에요.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작가와 감독을 만났을 때 드라마의 비전이 보였어요.”

다만 메디컬 수사극이라는 장르 특성 때문에 이제껏 해왔던 연기와는 다른 방식의 연기가 필요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로맨스 장르에서 해왔던 연기들이 거의 없어요. 대부분 사건과 관련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건과 인물간 관계를 항상 생각해야 해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연기하게 돼요.”

법의학자라는 생소한 직종을 연기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부검 과정도 참관했다.

“부검 관련 논문이나 학회지를 많이 찾아봤어요. 부검 참관을 했을 때는 미리 자료를 보고 와서 그런지 크게 놀라지는 않았어요. 법의관분들도 극단적인 사례를 많이 접해서 삶의 태도가 조금 비관적이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너무 인간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이셨어요. 그래서 ‘아 캐릭터를 이렇게 잡아가야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김아중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출세작 영화 <미녀는 괴로워>이다. <미녀는 괴로워>의 영향력에 대해 물었다.

“분명 <미녀는 괴로워>는 나의 대표작이고 나무로 치자면 기둥과도 같아요. 배역을 털어내기 위해 작품 자체를 부정하고 싶진 않아요. 완벽한 나무를 위해 가지를 불려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싸인>도 그 과정의 연장에 있는 작품이죠.”

김아중은 같은 날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의 김태희와의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이 세 번째 맞대결이다. 이들은 2006년 12월 한 주 간격으로 개봉한 영화 <중천>과 <미녀는 괴로워>로 격돌한 바 있고, 4배 이상 관객을 불러모은 김아중의 압승으로 끝났다. 2009년에는 <아이리스>의 김태희가 <그저 바라보다가>의 김아중을 제압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데다, ‘뭘 이루겠다’라는 생각을 갖기엔 무리인 것 같아요. 훌륭한 배우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시청률이 많이 나왔으면 하고 생각하지만 그게 처음부터 목표는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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