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90년대 아이유’ 양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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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90년대 아이유’ 양 파

일요시사 0 1,248

“아이유가 훨씬 완성도 있고 더 예쁘죠”

가수 양파가 4년 만에 돌아왔다. 화려하게 데뷔해 주목받던 10대를 지나 연이은 악재를 힘겹게 견디고 이겨야 했던 20대를 보내고 30대로 돌아온 양파는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하루가 멀다고 아이돌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실력파 가수 양파의 복귀는 대중들 뿐 만 아니라 후배 가수들도 반색을 표하고 있다.

더욱 성숙한 외모처럼 앨범 이름도 ‘엘레지 누보(Elegy Nouveau)’다. ‘새로운 엘레지’ ‘최신의 엘레지’라는 의미다. 원래 엘레지는 비탄의 감정을 표현한 슬픈 노래를 뜻한다. 우리에게는 ‘한(恨)을 담은 한국 전통가요’가 한국적 엘레지다. 이미자?심수봉 등 엘레지 가수의 계보를 이어 지금 세대의 엘레지를 담당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 내 음악적 노선을 보여주는 단어예요. 데뷔했을 때 가수 선배님들이 ‘너의 목소리에는 뽕끼가 충만하다’고 말해주셨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싫었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보이스를 가지고 있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알게 됐어요. 30대에 접어들면서 클래식한 음악이 좋아졌어요.”

타이틀 곡 ‘아파 아이야’는 휘성이 작사를, 유명작곡가 김도훈이 멜로디를 붙인 노래. 여기에 양파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더해져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어렸을 때 내 취향인 록과 나의 운명적인 뽕끼를 함축한 곡이에요. 과거 나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젊게 표현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오랜만에 나왔는데 아이돌 음악과 확연히 다른 뭔가를 보여줘야겠죠.”

그녀는 이번 음반의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뽐냈다. ‘그 때 그 사람’과 ‘본 아뻬띠’를 작사 작곡했다. ‘너라면 좋겠어’의 노랫말도 썼다.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선보인 셈이다. 앞서 양파는 티아라의 ‘왜 이러니’와 지나의 ‘블랙 앤드 화이트’의 가사를 쓰며 그 실력을 이미 인정받았다.

앨범 ‘엘레지 누보’ 발표…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직접 참여
두 번의 긴 공백기…“좀 더 큰그릇으로 만들어준 운명”


“일단 음악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돼서 여러 시도를 많이 해 봤어요. ‘그 때 그 사람’은 심수봉 선생님의 ‘그 때 그 사람’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곡이고, 비스트의 윤두준과 함께 한 ‘본 아뻬띠’는 사랑스런 러브송이에요. 제가 자주 선보였던 팝 발라드(‘아파 아이야’)도 수록했죠. 작사 작곡에 비중을 두는 건 제 어렸을 때부터의 목표였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계속 하는 것이죠. 팬들이 있기에 제가 있는 거잖아요.”

양파는 고 2때 데뷔 앨범을 80만 장 이상 팔아치우며 대형 스타의 탄생을 알렸지만 이후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2001년 4집 이후 전속계약 문제로 6년의 공백을 보냈다. 새 출발을 다짐한 회사가 경영 악화로 무너지면서 또다시 뜻하지 않은 4년의 공백을 보내야 했다.

“지금에야 생각하면 처음 6년의 공백은 저를 좀 더 큰그릇으로 만들어준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일들을 겪게 되는 것도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죠. 어릴 때부터 과대평가됐고요. 팬들은 저를 비운의 가수라고도 하는데 이 정도면 운발 좋은 거 아닌가요.” (웃음)

양파는 요즘 ‘90년대 아이유’라 불리기도 한다. 양파라는 이름은 어린 세대들에겐 체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19세의 나이에 데뷔해 당시 가요계를 발칵 뒤흔들어 온갖 차트를 석권한 양파는 이후 내놓는 노래마다 히트, 국내 최고 여성보컬로 이름을 날렸다.

“일단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해요. 가장 핫한 트렌드에 부합될 수 있는 게 참 고마워요. 사실 전체적으로 평가할 때 아이유가 당시의 나보다 훨씬 더 완성도 있고 외모도 예뻐요.”

이제 어느덧 30대 초반이 된 양파. 지금의 그녀에겐 시련이라 할 수 있는 과거의 시간들까지도 오히려 약이 되고 있다. 음악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 것은 물론 주위 사람들의 귀중함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양파는 티아라, 남녀공학, 다비치, 황정음 등이 소속된 코어콘텐츠미디어에 몸담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96년에 나오자마자 인기를 얻었어요. 그 때의 저를 돌이켜 보면, 밖에서 저를 어떻게 보고 평가하는 가에 너무 많은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그러니 조급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음악을 평생 할 것이고, 그러려면 스스로에 부끄럽지 않게 한 땀 한 땀 떠가는 게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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