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의 여왕’ 변신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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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의 여왕’ 변신 김선아

일요시사 0 1,460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시한부 여성의 아름답고 잔잔한 일상을 그려 호평 받은 배우 김선아가 이번엔 스크린 나들이를 한다. 억척 삼순이에서 가슴 따뜻한 아내로 우리 가슴속을 두드린다. 김선아는 영화 <투혼>에서 가슴 아픈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과 함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로 정평 난 김선아는 이번 영화로 확 달라졌다.


<투혼>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에서 멜로의 여왕으로 탈바꿈
‘사건사고 달인’ 윤도훈 역 김주혁과 ‘뒷수습 달인’ 오유란 열연

김선아는 영화 <투혼>에서 김주혁과 멜로연기에 첫 선을 보인다.
 
<투혼>은 왕년에 잘나갔던 철부지 투수 윤도훈(김주혁)과 그의 뒷수습을 전담한 아내 오유란(김선아)의 이야기로 방황하는 남편을 다시 마운드에 서게 하는 뚝심 있는 아내이면서 철부지 남편을 마냥 미워하기보다는 지켜 주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속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이연재와 오유란의 버킷리스트

김선아는 영화 <황산벌>에서 계백의 아내 역할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에 각인된 연기를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 뒤를 이어 <몽정기> <위대한 유산>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S 다이어리> 등에 출연하며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의 김삼순의 역할은 로맨틱코미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삼순의 그림자는 쉽게 김선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출연하려 했던 영화 <목요일의 아이들>은 논란 끝에 하차했고, 선택한 영화 <걸스카우트>에서는 관록 있는 선배들과 출연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래도 김선아에게 전환점은 있었다. 지난달 11일 끝난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담낭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사랑과 웃음, 일, 자신을 끝까지 놓지 않는 여인으로 출연하면서 성숙되고 차분한 느낌을 표현해 영화 <투혼> 선택은 연재의 마음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일 수 도 있다.

드라마 <여인의 향기>와 영화 <투혼>은 닮은 점이 많다. 두 작품에서 김선아는 로맨틱코미디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공감되는 연기를 보여 주었고, 두 작품 모두 김선아가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그 중에서 김선아는 ‘버킷 리스트’를 작성한다.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목록을 말한다.

<여인의 향기>에서는 시안부 선고를 받은 연재가 “남은 인생 6개월 제대로 한번 살아보자!“라는 다짐을 하게 되고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 20개 항목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

웨딩드레스 입어보기, 탱고 배우기, 하루에 한 번씩 엄마 웃게 하기, 나를 괴롭혔던 놈들 복수하기, 갖고 싶고 먹고 싶고 입고 싶은 거 참지 않기, 이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사랑하는 사람 품에서 눈 감기 등이 있었다.

<투혼>에서는 병에 걸린 유란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유란의 ‘버킷 리스트’는 철부지 고물투수의 본격 개과천선 프로젝트로 골칫덩어리 윤도훈 인간 만들기, 윤도훈 다시 1군 투수로 에이스 만들기, 죽기 전에 집안 마당에서 캠핑하기, 철부지 남편을 태우고 차 들이받기 등으로 자기 자신이 아닌 오직 남편만을 생각하고 있다.

같은 듯 다른 이연재와 오유란의 ‘버킷 리스트’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다.

아내라는 자리

김선아는 <투혼>을 통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로맨틱코미디로 웃음을 보여주었던 김선아는 어린 나이에 남편을 만나 결혼해 정신없이 살다 미소마저 잃어버린 이 시대 굳건한 아줌마 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

영화 속에서 단색 옷과 단정한 차림새로 현재를 살아가는 아내이자 엄마들을 대변해 주고 있다.

처음으로 ‘엄마’역할을 맡은 김선아는 “자식과 남편의 내조를 통해 그림자 같은 역할을 하는 우리네 엄마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다”며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그 마음들을 헤아릴 수 있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김선아는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저희 엄마가 아니라 우리네의 엄마의 모습이 아닐까”라고 반문하면서 “시집을 늦게 가건 일찍 가건 어떤 환경에 처해있건 가족을 돌봐야 하는 엄마의 모습. 가족의 그림자가 아닐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참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네 엄마들도 속상하고 하기 힘들어도 오랜 세월들을 억누르면서 살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선아는 단정한 외출복에서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 온 세월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이제는 김선아에게서 김삼순을 찾을 수 없다.

뻔 한 드라마 공식을 벗어나 현실감 있는 멜로를 선보인다. 영화 <투혼>은 6일에 개봉한다. 다시 한 번 ‘김선아표 감동’을 느낄 차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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