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29) 어둠 속의 빛은 더 밝게 빛납니다

기독교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29) 어둠 속의 빛은 더 밝게 빛납니다 <마태복음 15:21~28>

오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나안 여인의 모습이 이와 같습니다. 본문 21절에 나오는 것처럼, 이 여인이 거하던 곳은 두로와 시돈 지역이었습니다. 마가복음에는 이 여인이 살던 곳을 수리아의 베니게라는 동네라고 해서 “수로보니게 여인”이라고 부릅니다. 예수님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는데, 천대받고, 무시당하는 힘 없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에 이 여인이 큰 믿음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본문의 이해를 위해서 주변 상황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바로 앞인 15장에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과 논쟁을 벌인 사건이 나옵니다. 논쟁의 이유는 정결예식에 대한 것인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은 것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당시 존경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매 번 예수님께 책망을 받는 이유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으로는 그렇게 경건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 실제적인 마음상태가 정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수님은 수로보니게 여인의 모습을 통해 진실된 믿음을 드러내십니다. “나는 바리새인이요 서기관이요, 종교지도자로서 하나님의 계명을 잘 준수하는 사람이요.” 말하면서 자신의 겉모습을 자랑하는 이들. 저들은 빛을 드러내고자 했지만, 실제로는 어둠이었던거죠. 하지만 당시 유대인에게 개와 같은 취급을 받던 이방인 수로보니게 여인은 겉으로 보기에는 어둠에 묻힌 것과 같았지만, 오히려 그 내면에는 더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별과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믿음을 지켜가기 어려운 때입니다. 이러한 영적 어둠과도 같은 삶 속에, 우리는 어떻게 믿음을 지켜가야 할 것인가? 우리 자녀손들에게 어떤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어야 할 것인가? 오늘 어둠 속에 더 밝은 빛을 드러낸 여인의 믿음을 바라보며, 우리 안에도 더 밝은 믿음의 빛을 품는 시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간절함과 담대함입니다.


 22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방인 지역인 두로와 시돈 지역에 들어가시자마자 한 여인이 이렇게 등장합니다. “가나안 여자 하나가 그 지경에서 나와서 소리 질러 이르되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 마치 예수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예수님께서 오시자마자 즉시로 외칩니다. 그러면서 쉬지도 않고 자신의 문제부터 내어놓습니다. 이어지는 23절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아예 무시하시면서 길을 가십니다. 오히려 뒤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부탁까지 합니다. 제자들이 여인을 불쌍히 여겨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너무 시끄럽게 떠들고 쫓아오니까, 귀찮은 거예요. 

  

이러한 모습 속에서 우리는 이 여인의 담대함, 또한 간절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경에서 응답받는 이들, 예수님의 치유의 역사를 경험하는 이들, 언제나 공통점이 있습니다. 간절함입니다. 담대함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지금 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이겨내는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소원을 응답받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이 여인의 모습 속에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왜요?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방 여인 입장에서 예수님을 찾아서 유대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더불어 이 여인에게는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예수님께 적극적으로 나설 정도면, 그 전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습니까?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거죠. 그렇기에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고 그 앞에 엎드립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지 말이야. 예수 믿는 것도 좀 교양있게 품위있게 해야지 말이야. 기도하는 것도 좀 점잖게 해야지 말이야.” 마치 바리새인과 서기관처럼 겉모양에만 신경쓰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는 자는, 다른 것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님만 바라보고 담대함으로 나아갑니다. 주의 은혜를 사모하여 간절함으로 나아갑니다. 오직 예수님을 향해 간절함으로, 담대함으로, 나아갈 때에, 믿음의 빛을 드러내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께 길이 있다는 확고한 믿음입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은 예수님께 나와 간절하게 부르짖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여인이 이렇게 간절함으로, 담대함으로 예수님 앞에 나와 외칠 수 있었던 힘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예수님께서 도와주시면, 자신의 딸이 고침 받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 로비에 공동작품 성화가 있습니다. 중풍병자를 네 명의 친구가 지붕을 뜯어서 예수님 앞에 달아내리는 모습의 그림입니다. 중풍병자의 친구들이 지붕에 올라갔던 것, 남의 집 지붕을 뜯어낸 것, 예수님 앞에 친구를 달아내린 것, 이 모든 일을 실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어디에 있었을까요? “예수님께 가기만 하면 고침을 받을 것이다.”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은 어떻게 합니까? 대답도 하지 않고 자신을 무시하는 예수님께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며 매달립니다. 은근히 이방인을 무시하는 듯한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의 말을 들으면서도 오히려 예수님 앞에 절을 하면서 “주여 저를 도우소서.”라고 말합니다. 이제 대놓고 자신을 개취급하는 예수님을 향해서는 27절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유대인 입장에서 볼 때는 개와 다름없는 이방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개들도 상 밑에 앉아 있다 보면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을 얻어먹을 수 있지 않습니까? 저는 부스러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이 여인의 소원은 단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귀신 들린 딸이 고침 받는 것” 자신의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하나님 앞에 자존심을 버리고 부스러기를 구하십시오. 내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은 아직 내 힘이 남아 있다는 겁니다. 아직 내 지식을 의지한다는 겁니다. 아직 내 경험과 힘으로 해보겠다는 겁니다. 아직 내 방법을 따라 해보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오직 한 길, 예수 그리스께서 열어주신 십자가의 길 하나 뿐입니다. 그 길만 가면, 그 길의 끝에 천국의 문을 만나게 됩니다. 이리 저리 기웃거릴 것이 없습니다. 이리 저리 잴 것도 없습니다. 오직 한 길. 그 길에서 부스러기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그럼 정말 부스러기만 주시나요? 지난 주에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그 모든 것보다 더 넘치도록 채워주십니다.” 부스러기를 구할지라도 더 큰 것으로 채우십니다. 오직 한 길, 예수님만 바라보며 어둠 속에 밝은 빛, 믿음의 길을 걷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게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고린도전서 13장에 보면 사랑에 관한 말씀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7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이기게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수로보니게 여인이 예수님 앞에 설 수 있었던 것, 자존심 상하는 말을 들어도, 수치와 모욕되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딸을 향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가지고 전진함에 있어서, 주님만 잘 바라보면 될까요? 우리의 믿음생활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여러분들 믿음 생활하면서 때로 시험들 때가 있잖아요. 왜 시험들까요? 내 주변에 있는 사람 때문에 시험에 듭니다. 내가 지금 겪은 상황 때문에 시험에 듭니다. 그러면 믿음도 흔들리게 됩니다.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습니다. “사람들과의 모든 관계는? 사랑의 관점으로...” 사랑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확 뭐라고 하고 싶어도, 그 마음을 참아내게 합니다. 내 생각에는 용납이 안되고, 정죄하고 싶어도, 그 마음을 이겨내게 합니다. 사랑은 이렇게 저렇게 모아진 모든 것들을 다 아름다운 것으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오늘 주제는 믿음이지만,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랑입니다. 내 안에 사랑을 품고, 사랑의 시선으로 주변을 돌아볼 때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더 잘 지켜갈 수 있습니다. 내가 속한 공동체 속에는 나의 사랑 한 스푼을 담고, 오직 예수님 한 분만을 향한 믿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둠 속에 더 밝게 빛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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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일요시사님에 의해 2021-09-17 15:53:25 교민뉴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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