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독한 방귀 냄새…혹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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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독한 방귀 냄새…혹시 병?

일요시사 0 2385

탄수화물은 소리 크게 단백질은 냄새 독하게

시트콤이나 코미디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단연 ‘방귀’이다. 진지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웅장한 소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악취는 웃음을 유발하는 하나의 코드로 자리하는 것.

또한 ‘방귀 냄새가 지독하면 장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이라는 속설이 존재하기도 한다. 방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방귀는 장 속의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일반적인 경우 하루 평균 13번 가량의 방귀를 뀌며 이렇게 하루 동안 배출되는 가스의 양은 적게는 200ml에서 많게는 1500ml에 이르며 평소에도 소장과 대장에는 200ml 정도의 가스가 항상 들어 있다.

배에 가스는 왜 찰까?

이 가스의 일부는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으로 주로 음식물을 먹을 때 같이 삼켜져 대부분 트림으로 배출되며 일부만이 장으로 내려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간다.

그 외에 대부분의 가스는 대장에서 발생하는데 소장에서 미처 흡수되지 않고 내려온 음식물이 대장 내에 살고 있는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가 생기는 것이다. 가스는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가스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방귀를 뀔 때 소리가 나는 이유는 괄약근이 항문을 꽉 조여 주고 있는 상태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가스가 한꺼번에 배출되다보니 항문 주변의 피부가 떨리기 때문이다.

김용식 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가스의 양이 많거나 밀어내는 힘이 유난히 셀 때, 혹은 같은 양에 같은 힘을 줬다면 배출되는 통로가 좁을수록 소리가 크게 나게 마련인데 예를 들면 치질로 인해 통로가 부분적으로 막혔을 경우 소리가 더 크게 난다”며 “이러한 특정 항문 질환이 없으면서 방귀 소리가 크다는 것은 직장과 항문이 건강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장 내에서 발효되는 가스는 세균에 의해 음식물 속에 포함돼 있는 성분의 하나인 황과 결합하고 이 황을 포함한 가스가 많을수록 방귀 냄새가 고약하다.

특히 단백질이 많은 고기나 달걀 등은 발효되면서 질소와 황을 발생시키는데 이것이 고약한 냄새의 주범이다. 상대적으로 탄수화물의 발효에 의해 방출되는 가스는 큰 소리를 동반하나 냄새는 별로 고약하지 않다. 황은 음식물뿐 아니라 혈액을 통해서도 내장 기관에 전달된다.

때문에 음식의 종류만 잘 선택해도 방귀 걱정은 쉽게 사라질 수 있다. 먼저 껌이나 사탕은 공기를 자꾸 들이마시게 돼 장내 가스를 증가시키므로 가급적 피하고 탄산음료도 되도록 멀리한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은 체질적으로 나이가 들면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거나 뱃속에 가스가 많이 차서 방귀를 자주 뀌게 된다.

우유 뿐 아니라 장에서 분해가 잘 되지 않아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음식물들은 각종 유제품, 콩 종류, 감자, 양파, 샐러리, 당근, 양배추, 건포도, 바나나, 살구, 자두, 감귤, 사과, 밀가루, 빵 등으로 몸은 건강하지만 방귀를 뀌는 횟수가 많아 불편한 사람은 이러한 음식들을 가급적 적게 먹으면 방귀의 양을 줄일 수 있다.

흔히 방귀를 뀌는 횟수를 건강과 연관 지어 다양하게 해석하곤 한다. 예를 들면 건강한 사람이 방귀를 많이 뀐다고 하기도 하는 반면 소화기계에 무슨 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방귀냄새로 장 건강을 판단?

그러나 방귀는 주로 먹은 음식물의 종류와 장에서 가스를 만드는 세균과 가스를 소모하는 세균과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한다. 다시 말해 건강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것이다.

또 냄새가 고약하다고 해서 대장에 질병이 있다고 명확히 연관 짓기는 어렵다. 대부분 유황성분이 가스에 많이 포함돼 있을 경우 냄새가 심해진다. 물론 대장에 질환이 있어 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는 경우 가스가 더 많이 생겨 냄새가 지독해지겠지만 일반적으로 방귀 냄새와 대장 질병을 연관 짓기란 어렵다.

김 교수는 “그러나 방귀와 함께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배변습관의 변화, 혈변 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대장 질환을 알리는 신호음일 수도 있다”며 “이런 증상이 동반된 경우 대장 내시경을 포함한 소화기 계통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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