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 중 치아건강을 위한 4가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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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 중 치아건강을 위한 4가지 조언

출산과치아 0 2026
얼마 전 임신 9개월 산모가 오래 전에 해 넣은 금니 주변 잇몸이 엄청 부어서 치과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그 통증에 기어오다시피 내원한 분이 있었습니다. 구강 상태를 보니 임신 전에 당연히 청결하게 스켈링도 했어야 했고, 문제될 오래된 금니도 치료를 했어야 하는데, 스켈링도 결혼 전인 5년 전에 한 것이 전부였다고 합니다.ㅠㅠ


치과에서 사용하는 약재나 방사선 등이 대부분은 산모,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되어 있지만, 이렇게 막상 임신 가간 중에 문제가 되어 치과에 오는 경우는 치과의사나 산모도 찝찝함에 난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임신 말기에 치과치료를 받으면 스트레스로 인해 ‘자세성 저혈압’이나 ‘조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스개소리로 아이를 한번 낳을 때마다 치아가 몇 개씩 빠진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틀니를 하시는 어머니는 당신의 망가진 치아들을 은근히 자식 탓으로 돌리고, 그런 농담을 듣는 자식은 또 한번 죄스러운 마음과 불효자의 심정으로 촉촉히 어머니를 바라보게 됩니다.


실제로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치아를 가장 망가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지만, 임신 출산 자체가 치아를 망가뜨린다기보다는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치아를 지탱해주는 잇몸뼈, 즉 치조골을 약하게 만들게 되는데, 사실은 임신과 출산시기 동안 잇몸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로 치아가 흔들리고 망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임신 중에는 특정 호르몬 분비가 급격하게 증가해 잇몸 혈관벽이 얇아지고 잇몸 자체도 말랑말랑해지면서 잘 붓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플라그(치태)나 치석이 잇몸에 끼게 된다면 약해진 혈관과 잇몸을 자극하면서 잇몸 염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평소 잇몸이 좋지 않았던 임산부는 임신 기간에 더욱 잇몸이 심하게 붓고 염증이 잘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또 임신을 하면 태아가 태아가 필요로 하는 칼슘이 치아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치아 자체가 약해지고 시리게 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고 칼슘이 빠져나가는 곳은 치아가 아닌 치아 주변의 잇몸뼈 즉, 치조골입니다.


치조골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잇몸뼈가 무르고 약해질 수 밖에 없고, 이로인해 극소량의 치석과 플라그에 의해서도 잇몸질환이 더욱 악화되며, 결국 이렇게 잇몸질환으로 주저앉은 치조골로 인해 치아뿌리 일부분이 노출되면서 치아가 시린 것입니다.


출산후 잇몸질환이 악화되는 것도 그렇습니다.


출산후 산후조리기에 상당기간 목욕을 해선 안되고, 머리를 감아서도 안되며, 심지어는 칫솔질을 하면 안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목욕이나 머리감기는 모르겠지만, 출산후 산후조리기에 칫솔질도 피해야 한다는 속설은 치과의사로써는 황당한 이야기랍니다. 심지어 치과의사를 남편으로 둔 제 아내 조차도 첫째를 출산한 후 장모님과 한 편이 되어 무려 보름동안이나 칫솔질을 안하는 고집을 피웠을 정도니까요.


미지근한 물이라도 출산 후 칫솔질은 더욱 열심히 해 주어야 합니다. 건강한 청년들도 칫솔질을 단 이틀만 게을리해도 바로 치은염이 시작됩니다. 이런 잘못된 산후조리 방식이 우리의 관습을 지배하는 이상, 아이 한번 낳을 때 마다 치아가 몇 개씩 빠진다는 것은 우스개소리가 아닌 정녕 기정사실화 될 것입니다.


결국, 임신과 출산에 대처하는 치아건강을 위한 4가지 조언을 말씀드리자면,
1. 임신과 출산, 전 시기에 걸쳐서 구강청결을 통한 잇몸관리에 각별히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2. 임신을 계획중인 예비산모는 미리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스켈링이나 문제되는 사랑니 발치 등을 포함한 치과치료를 모두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임신 기간 중 임신 4-6개월은 안정기로서 치과의 거의 모든 치료를 다 받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4. 출산 후 산후조리 기간 동안 칫솔질 또한 매우 열심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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