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상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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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화상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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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난방시 “저온화상 조심하세요”

겨울철 난방제품 사용시 ‘저온화상’을 주의해야 한다. 저온화상은 난로, 온돌생활, 전기장판 등으로 인해 서서히 가열되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위험하다. 특히 온돌이나 전기장판에 의한 화상은 다른 접촉화상과 달리 노출시간이 길기 때문에 화상의 정도가 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상의 정도는 손상 받은 피부의 깊이로 나누는데, 1도 화상은 화상을 입은 부위가 붉게 변하지만 물집은 생기지 않고 붓고 경미한 통증을 동반한다. 2도 화상은 피부의 진피 일부까지 약간 더 깊이 침범한 화상으로 물집이 생기고 붓고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깊은 2도 화상부터는 정상적 피부 재생이 지연돼 치료 후에도 심한 흉터가 생긴다.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화상을 입은 상태를 말하며 피부가 창백해 밀납같이 보이기도 하고 피부의 신경이 파괴돼 통증이 없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40℃에도 오래 노출되면
화상 입을 수 있어

4도 화상은 피부 밑에 층에 위치하는 힘줄이나 근육, 뼈 등까지 화상을 입은 경우로 부위에 따라 절단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이는 주로 고압 전기 화상에서 발생하게 된다.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정영철 교수는 “온돌을 이용한 난방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주거 문화이다”며 “때문에 겨울철 부주의나 사고에 의해 온돌에 화상을 입은 환자는 꾸준히 발생하며 이로 인한 수술도 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젊은 연령층에서의 음주로 인한 숙취와 고령층에서의 당뇨를 비롯한 기저 질환이 접촉화상의 유발 인자가 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인식과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상은 화상을 유발하는 물질의 온도와 피부에 접촉해 있는 시간에 의해 깊이가 결정된다.
섭씨 55도 온도에서는 10초 동안의 접촉으로 섭씨 60도 온도에서는 2~3초 동안의 접촉만으로 깊은 2도 화상까지 진행되며 섭씨 40~45도에서도 1~2시간 접촉하게 되면 화상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초기 응급 치료에서는 화상 유발 물질과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응급처치에 얼음, 감자,
술 등 사용하지 말아야

우선 화상 원인을 즉시 제거하고 2분 이내에 흐르는 차가운 물로 10~15분 정도 식혀준다. 얼음이 직접 피부에 접촉하게 되면 화상을 입은 피부 손상이 가중되므로 얼음 사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소아 환자에서 화상 범위가 넓은 경우 차가운 물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저체온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이렇게 피부를 식힌 후 깨끗한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감싸고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정 교수는 “민간요법으로 술이나 감자, 바셀린 연고, 돼지 껍질 등을 사용하는 것은 화상 부위에 감염이나 추가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정 교수는 “팔찌나 시계, 반지, 귀걸이, 허리띠 등은 오랜 기간 열을 저장할 수 있고 시간이 경과해 화상 부위가 부어오르면 손발 끝으로의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에 초기에 이를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5% 이상의 화상은
생명도 위협

화상의 범위가 체표면적의 15~20%가 넘으면 신체 내부의 다양한 장기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정 교수는 “특히 전기 화상의 경우 전기 에너지에 의해 심장의 부정맥을 유발시켜 심정지를 발생시킬 수 있고 근육을 수축시켜 뼈가 부러지거나 빠질 수도 있으며 외견상 보이는 화상보다 조직 안쪽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화상 부위에서 분비되는 물질들이 혈관에서 조직으로 빠져나가는 체액을 증가시켜서 전신적으로 부종이 생기게 되고 반대로 실제 몸을 돌아다니는 순환혈액량은 감소하게 되므로 적절한 혈액 순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기 48시간 동안 상당량의 수액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는 영양 공급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피부 재생과 합병증 발생 등이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기에 고칼로리, 고단백질 식사를 하면서 필요한 비타민과 전해질 등의 보충이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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