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민들을 위한 건강강좌 – 다섯번째 뇌혈관 질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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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민들을 위한 건강강좌 – 다섯번째 뇌혈관 질환에 관하여

김충열 0 2981

오늘날 응급질환 중에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질환으로는 허혈성 심장질환과 더불어 뇌혈관 질환(뇌졸중)인 뇌경색과 뇌출혈이 있습니다.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은 “바람에 맞았다”란 뜻으로 오래된 나무가 갑자기 벼락을 맞아 가지가 부러지고 넘어지는 상황을 신체에 빗댄 표현입니다. 중풍으로 인해 생명을 잃을 뿐만 아니라, 그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 속에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하며 가족 또한 함께 멍에를 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뇌졸중은 어떤 질환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뇌졸중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혈관이 막히는 것으로 혈관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데, 이를 뇌경색이라고 하며 허혈성 뇌졸중 혹은 경색성 뇌졸중으로 불립니다. 둘째는 뇌혈관이 터지는 것으로 뇌 안에 혈액이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 당하는 것으로 뇌출혈 또는 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발생률이 높으며, 허혈성 뇌졸중이 약 65% 정도로 출혈성 뇌졸중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경색의 경우 5년 이내에 재발되는 비율이 남자의 경우 40%, 여자의 경우 2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뇌졸중의 위험 인자로는 50대 이후, 남자>여자, 동양인>서양인, 뇌졸중 가족력이 있으며, 조절 가능한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흡연, 음주, 스트레스, 비만, 운동부족 등이 있지만 대부분 복합적 원인으로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대사성 증후군에 속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여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에 관여하며, 이에 의한 사망률이 약4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졸중의 특징을 살펴보면 일단 질병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으며, 다른 질환에 비해 쉽게 재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뇌 손상에 따른 신체적 기능저하를 나타내며,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여 독립적으로는 생활할 수 없게 됩니다. 특히 현대 사회 속에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바쁜 업무로 환자를 돌볼 수 없게 되어 결국 환자는 어쩔 수 없이 보호시설로 보내지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뇌졸중 환자에 대한 의료비 증가 문제뿐만 아니라, 환자 관리에 대한 가족 구성간의 불화로 가정이 파괴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뇌졸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 전조 증상을 잘 알고 대처 해야겠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몸 한쪽에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외에 갑자기 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둘로 보일 때, 말이 잘 안되거나 이해를 하지 못할 때, 갑자기 어지럽고, 술 마신 사람처럼 걸음이 휘청거릴 때, 심한 두통이 급작히 발생할 때,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러울 때 뇌졸중을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뇌졸중이 의심되어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자세한 문진과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전산화단층촬영술(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학적 검사 방법들에 의하여 뇌의 상태를 진단하게 됩니다. 이 밖에도 뇌실질 관류검사(뇌혈류의 흐르는 양을 측정), 혈관검사(카테터혈관조영) 등을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게 되면 심각한 임상학적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첫째 뇌경색 증상으로는 의식장애(혼수), 인지기능장애(실어증, 기억장애), 연하장애, 운동 및 감각장애, 어지럼증, 오심, 구토, 복시, 두통, 청력소실 등이 있으며, 둘째 뇌출혈 증상으로는 아주 극심한 두통, 오심, 구역, 발병초기 의식장애 및 혈압상승, 특징적인 경부강직이 나타나게 됩니다.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뇌졸중 치료 가능한 종합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발병 초기 3시간이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황금의 시간일 뿐만 아니라, 추후 환자의 합병증과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함부로 청심환이나 음식물 따위를 먹이게 되면 기도를 막히게 하여 생명을 잃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입 속에 토한 것이나 의치를 빼주고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하여 환자가 쉽게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뇌졸중 환자가 받게 되는 치료법으로는 첫째 뇌경색 환자의 경우 항혈전요법 및 항응고요법을 받게 되며, 뇌출혈 환자의 경우 출혈 크기, 출혈 위치, 동정맥 기형 및 동맥류 등을 진단하여 수술 여부 및 수술 방법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뇌졸중은 촌각을 다투는 질환으로 병원에 도착하여 응급치료를 받는다고 하여도 실제적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으며, 설사 생명을 구한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남은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뇌졸중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 예방법으로는 고혈압 및 당뇨의 적절한 관리, 금연 및 금주, 고지혈증(콜레스테롤)의 교정, 균형적 식이와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 해소와 취미 생활, 항혈소판제제(아스피린)의 투여 등이 있습니다. 위장질환이나 출혈질환이 없다면 뇌졸증 및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적정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평소 뇌졸중 위험 인자가 있거나 뇌혈관에 손상이 있는 환자도 위험 인자를 잘 관리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한다면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 갑작스럽게 추운 곳에 노출, 심한 스트레스, 지나치게 심한 운동, 과로, 탈수, 목욕을 너무 오래하거나, 대변을 볼 때 너무 무리하게 힘을 줄 경우 뇌졸중을 촉발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옛날부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어르신들이 말씀하셨습니다. 건강을 잃고 아무리 후회한다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절대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뉴질랜드에 거주 하시는 교민 분들의 바쁜 일상을 모르는바 아니나 조금이라도 본인과 본인 가족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주신다면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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