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의 다양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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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의 다양한 접근

일요시사 0 2060

거리와 스핀은 서로 양보하지 않는다

 골퍼의 헤드스피드에 맞는 골프공을 써야 할까. 아니면 모든 샷에 맞게 설계된 공을 써야 할까? 타이틀리스트는 “프로V1은 당신이 메이저챔피언이든, 주말골퍼든 차별하지 않는다”고 광고한다. 프로V1이 프로에게도, 아마추어에게도 가장 좋은 공이라는 말이다.

다른 업체들은 골프공은 사람을 차별하며, 아마추어에겐 프로용보다는 아마추어용 공이 가장 좋다고 주장한다. 캘러웨이의 CEO 칩 브루어는 “클럽 헤드와 샤프트 등 모든 장비가 스윙스피드에 따라, 근력에 따라 개개인에게 맞는 걸 쓰는데 유독 골프공만은 다 똑같은 걸 쳐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볼빅과 던롭, 브리지스톤, 캘러웨이 등 대부분 골프공 브랜드가 스윙스피드에 맞는 공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이 골퍼를 차별하느냐 안 하느냐에서 중요한 문제는 공의 강도와 헤드스피드 관계다. 도전자들은 스윙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사람이 프로에게 맞게 제작된 단단한 공을 치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지 못해 거리를 제대로 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스릭슨과 젝시오 공을 만드는 던롭스포츠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야구에서 가장 멀리 날리려면 딱딱한 공을 빠른 배트스피드로 쳐야 한다. 그러나 야구선수처럼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없다면 딱딱한 공이 아니라 테니스공처럼 약간 물렁물렁한 공을 쳐야 멀리 날린다. 헤드스피드가 느린 골퍼는 딱딱한 공을 충분히 찌그러뜨리지 못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딱딱한 공은 헤드스피드가 느린 골퍼를 차별한다는 말이다.

타이틀리스트는 헤드스피드에 따라 다른 공을 친다는 생각은 잘못된 미신이라고 반격한다. “스윙스피드에 따라 공이 달라져야 한다면 같은 사람이라도 드라이버 칠 때와 웨지 칠 때 공을 바꿔 써야 한다는 말이냐”라고 했다. 골퍼가 드라이브 샷만 하지 않기 때문에 공은 모든 샷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떤 사람에게도 맞지 않는 공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브리지스톤의 관계자는 “골프공 구분 원리는 간단하다. 거리를 더 보내려면 스핀을 줄여야 하고, 스핀을 늘리려면 거리에서 손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업체들은 상급자용 공과 아마추어용 공을 구분해서 판다. 프로용은 스핀에, 아마추어용은 거리에 중점을 둔 공이다.

공은 물론 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거리를 선택하느냐, 스핀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한 화두다.
타이틀리스트는 “골프의 목적은 공을 멀리 치는 것이 아니고 적은 타수에 홀에 집어넣는 것이다. 스핀이 부족한 거리용 공을 써서 그린을 공략했는데 공이 서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내리막 어프로치샷을 해야 할 때가 많아 더블보기를 할 확률이 크다. 투어의 데이터를 보면 쇼트게임이 뛰어난 선수가 투어를 지배하고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스핀을 중시한다. 그들은 “150야드에서 컨트롤이 잘되는 공으로 치는 것이 컨트롤이 잘 안되는 비거리용으로 130야드에서 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말한다.

타이틀리스트에 도전하는 쪽은 아마추어의 사정과 다르다고 한다. 대부분 주말골퍼의 그린적중률은 낮다. 그린에 올라가는 공보다 못 미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럴 경우 스핀이 적은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굴러서라도 그린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항상 그린에 도달하지 못했던 골퍼들이 그린을 넘긴다면 기분 좋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 또한 아마추어골퍼들은 프로처럼 딱딱한 그린에서 라운드하지 않는다. 스핀이 적어도 공이 선다.
어느 쪽도 절대적 진리는 아니다. 어떤 회사는 그린과 그 근처에서의 퍼포먼스를, 또 다른 업체는 티잉그라운드의 거리를 중시한다. 스핀과 거리 어느 쪽을 선택하든 미세한 차이가 커다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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