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골프 시즌’ 그린피는 내리는데…정부정책은?

Sports/취미


 

‘왔다! 골프 시즌’ 그린피는 내리는데…정부정책은?

일요시사 0 1957

‘골프활성화 방안’ 역부족 전국 골프장 ‘출혈경쟁’

오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는 게 우리나라 골프장업계의 현주소다. 하지만 돌파구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관련 업계에서 “최근 골프활성화를 표방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하는 최대 이유다.

골프업계, 불황 타개하기 위해 무한경쟁
경영난 겪다 세금 못내는 경우 적지 않아

‘그린피 0원’ 골프장은 “신설이라 홍보가 필요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골프활성화 정책에 부응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는 관계자의 말과 2박3일이든 4박5일이든 상관없이 숙박비는 공짜, 그린피가 40만원에 불과했다는 군산CC의 이벤트가 뉴스가 됐다.

‘그린피 제로’
‘81홀 플레이’ 이벤트

골프장 대다수는 이처럼 동절기 할인은 물론 연중 그린피 인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지방의 경우 1박2일짜리 초저가 패키지도 수두룩하다. 출혈경쟁이든, 홍보마케팅이든 골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 
문제는 골프장의 적자경영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전국 500개 골프장 가운데 80여곳은 빚이 자산보다 큰 자본잠식상태, 20여곳은 법정관리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골프 활성화’ 지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일단 법정관리나 도산 등 경영상태가 부실한 회원제를 대중제로 전환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캐디와 카트 이용을 고객이 결정할 수 있는 선택제 도입 확산을 서두르고 있다.

카트이용료는 팀 당 평균 8만원, 캐디피는 10~12만원 수준이다. 셀프플레이를 하면 비용이 1인당 5만원 가량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공공 부문 골프장에는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민간 골프장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원제에 부과되는 체육진흥기금(1인당 3000원)을 일반 체육 예산이 아닌 골프 분야에 한정한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업계가 강조하는 중과세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회원제에는 더욱이 개별소비세(2만1120원)까지 부과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중과세 개선은 당장 어렵다 하더라도 골프장 내 주택 및 숙박시설 건립과 골프장 시설의 용도 전환, 퍼블릭의 체육시설 지정 및 회원 모집 허용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적어도 다른 체육 종목과의 형평성은 맞춰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 내 골프장 가운데 경영난 때문에 세금을 내지 못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세금을 받지 못하게 된 해당 시·군은 세수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고, 골프장도 회원제에서 대중제(퍼블릭)로 전환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안산시의 A골프장은 2013년 9월부터 최근까지 재산세와 취득세를 포함해 총 108억원의 세금을 시에 내지 못하고 있다. 108억원의 체납액은 안산시가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받지 못한 체납액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경기도 내 체납 골프장 12곳
2년 사이 5곳↑

안산시는 골프장 측에 체납액 납부를 독려하고 있지만, 채무문제로 회생절차에 들어간 골프장으로부터 돈을 받아내기는 당분간 쉽지 않다.
3월 현재 경기도 내에서 시·군세와 도세를 내지 못하는 골프장은 지난해 말 현재 총 12곳이고, 체납액은 233억 5300만원에 달한다. 용인시 3곳, 안성시 2곳, 안산·남양주·파주·광주·포천·여주·양평 각 1곳이다. 12개 골프장의 평균 체납액은 19억4000만원이다.

지방세 체납 골프장 수는 2013년 7곳에서 5개가 늘었고, 체납액은 192억원에서 41억원이 증가했다.
경기도 체육과의 한 관계자는 “골프 이용객 수는 줄지 않았지만, 골프장 수가 늘면서 골프장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세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영이 부실해지면서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지난해 여주의 B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했고, 올 1월에는 안성의 C골프장이 대중제로 바꿨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 수는 총 5개에 달한다. 대중제 골프장은 재산세 과세 비율이 0.2~0.4%로, 회원제 골프장(4%)보다 적어 경영 측면에서 유리하다.
정부도 최근 이용료가 비싼 회원제 골프장 중 법정관리, 도산 등 경영상태가 부실한 곳을 대중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골프 대중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승인을 받은 경기도 내 골프장 수는 162개(회원제 85개·대중제 77개)이고 이 가운데 146개가 운영 중이다. 나머지는 공사 중단 2개, 미착공 8개, 공사중 6개이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0 Comments
포토 제목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