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들’ 부활 ‘영건’ 등장, 흥미진진 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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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들’ 부활 ‘영건’ 등장, 흥미진진 PGA투어

일요시사 0 1886

스피스vs매킬로이 세계 최고수 경쟁 ‘누가 이길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건재함을 알렸고, 그의 영원한 라이벌 필 미켈슨(45·미국)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신성’ 조던 스피스(22·미국)의 화려한 등장으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와 펼칠 경쟁도 새 흥미꺼리가 됐다.

조던 스피스, 몸값 폭등 “상품가치 단연 넘버1”
신성으로 떠오른 ‘흰 우즈’ 올해 274억원 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열성 팬들을 자극하는 우즈와 미켈슨의 경쟁, 그리고 이들 노장과 영건들의 싸움이 흥미롭게 됐고 또한 스피스와 매킬로이가 벌일 세계 최고수 경쟁도 뜨겁게 펼쳐지게 됐다.
사실 PGA투어는 최근 몇 년 새 바람이 많이 빠져 있었다. 타이거 우즈가 부상으로 자주 결장하고 예전만 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동력을 잃었고, 그의 뒤를 이은 매킬로이와 대적할 스타급 선수가 없다는 사실도 팬의 관심을 멀어지게 했다.

신성들의
화려한 등장

미국팬들에겐 매킬로이가 자국 선수가 아니라는 점도 흥미를 잃게 하는 요소였을 것이다. 우즈가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 마스터스와 달리 그가 복귀한 올해 마스터스에 쏠린 팬들의 관심과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우즈는 지난 4월13일(한국시간)에 끝난 2015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월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경기 도중 허리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한 이후 강훈련을 거듭했다는 우즈는 첫날 1오버파 73타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2, 3라운드에서는 예전의 날카로운 바람소리를 내며 거의 3년 만에 이틀 연속 언더파를 기록해 최종라운드를 5위로 출발하는 발전을 보였다. 최종라운드에서 손목 부상을 당해 다시 오버파를 기록했지만, 이번에 보인 성과만으로도 우즈는 팬들의 눈길을 다음 대회로 돌려놓았다.

우즈는 이날 경기 후 “뼈가 약간 탈골됐으나 끼워 넣었다”며 “당분간 투어에는 참여하지 않고 쉬면서 6월 US오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감각을 이어가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US오픈에서 15번째 메이저타이틀을 노리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다.

미켈슨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해 무승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곳곳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쇼트게임 능력은 여전해 조만간 PGA투어 통산 43승째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키웠다. 
스피스는 매킬로이와 벌일 선의의 경쟁에 기대감을 표현했다. 마스터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스피스는 “매킬로이는 메이저 타이틀이 4개나 되지만 나는 아직 그만큼 잘 치지 못한다”고 겸손하게 표현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다른 곳에서 또 겨뤄보고 싶다”며 자신감과 의욕을 비쳤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꿈이 스피스에 의해 좌절된 매킬로이는 “1라운드 출발이 좀 더 좋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스피스가 너무나도 견고하고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내가 그 나이 때는 그만큼 성숙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칭찬했다.

“지구촌 프로골프계 최고의 상품 가치.”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의 극찬에서 보듯 조던 스피스가 전 세계 언론과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의 몸값은 이미 지구촌 최고 수준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4일(한국시간) “에이전트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스피스의) 올해 수입이 최소한 2500만달러(한화 274억원)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는 434만달러의 상금을 포함해 1230만달러를 벌었다. 언더아머를 비롯해 AT&T, 롤렉스 등을 주요 후원사로 거느리고 있고, 골프클럽 등 장비는 타이틀리스트가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마스터스 우승상금 180 만달러 등 상금이 벌써 5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의 추이라면 1000만달러 돌파, 시즌 막판 페덱스컵 우승으로 1000만달러의 잭팟을 더한다면 2000만달러 이상도 가능한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40만달러의 초청료가 이미 200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스폰서 수입도 2000만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동력은 바로 21살의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를 제패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급으로 평가되는 ‘천재성’이다. 미국인들은 특
히 쇠퇴하는 우즈를 대신해 ‘차세대 타이거’ ‘화이트 우즈’라는 애칭을 붙이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메이저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인데다가 20년 이상 롱런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점에서 상품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스피스는 실제 최근 4개 대회에서 2승과 준우승 두 차례 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글로벌 기업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매킬로이의 대항마’라는 대목도 매력 포인트다. 지난해 11월 호주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를 격침시킨데 이어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매킬로이의 로망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저지해 ‘차세대 골프황제’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레그 스테인버그 스포츠심리학 박사가 분석한 ‘강철 멘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선수들은 선두에 나서는 등 경기가 잘 풀릴 때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감탄과 불안이 동시에 시작돼 심리적 안정이 깨지면서 예상 밖의 난조를 보일 확률이 높다”며 “스피스는 반면 폭발적인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지금이 그저 현상 유지라는 식의 자기 최면을 통해 평정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스피스가 호주오픈에서 6타 차 우승, 그 다음 주 우즈가 호스트로 나선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는 무려 10타 차 우승을 일궈내 내로라하는 18명의 월드스타를 완벽하게 제압한 비결이다. 이번 마스터스 역시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 선두로 출발해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해 남다른 멘탈을 입증했다.

마지막은 ‘스토리텔링’이다. PGA투어에서 가장 반듯한 선수로 꼽히는데다가 자폐증이 있는 11살짜리 여동생 엘리를 끔찍하게 아끼는 사연이 한데 어우러져 대중으로부터 각별한 호감을 얻고 있다. 스피스는 “자폐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고 했다. 2년 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일찌감치 자폐 아동을 위한 기부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21세 8개월 만에 그린재킷을 입게 되면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설을 하나씩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즈는 앞서 역대 최연소인 21세 3개월 만에 그린재킷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여성 편력 논란과 부상, 부진 등으로 최근 언론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신세다.

반면 스피스는 실력은 물론 자폐 여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모습과 인터뷰에 응하는 태도, 성실한 자세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백인이라는 점도 보수적인 미국사회에선 여전히 이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만큼 스피스가 벌어들이게 될 돈의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피스를 후원하는 업체들은 언더 아머, AT&T, 타이틀리스트, 롤렉스 등이 있다. 하지만 그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후원 업체들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스피스가 고교 재학 시절 썼던 마스터스 우승을 다짐하는 내용의 편지가 공개돼 화제다. 미국 텍사스주 지역신문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15일(한국시간) 스피스가 2009년에 쓴 자필 편지를 소개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으로 당시 16살이던 스피스는 제수이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당시 그는 자신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준 머피 부부에게 보낸 감사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다.

그는 이 편지에서 장학금 지급에 대한 감사의 말과 함께 자신이 현재 전미 주니어골프 랭킹 1위라고 소개했다. 스피스는 “제 꿈은 프로골프 선수가 돼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장학금은 내 공부와 골프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며 “이 장학금으로 인해 내 꿈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피스-매킬로이
새로운 흥미꺼리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가 9살 때 쓴 편지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9살 때인 1999년에 타이거 우즈에게 ‘내가 당신을 잡으러 간다. 이것은 시작이다. 계속 지켜보라’는 당돌한 내용의 편지를 썼다. 물론 이 편지는 우즈에게 배달되지는 않았다. 매킬로이는 <뉴욕타임스>가 발행하는 <뉴욕타임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비슷한 내용을 썼던 것 같다”고 편지 내용을 시인했다. 매킬로이는 그 편지를 쓴 지 10여 년이 지나 우즈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스피스와 매킬로이 모두 어릴 적 꿨던 꿈을 이룬 셈이다.

자료제공 : 월간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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